2011년 한 언론매체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취업에 관한 여론조사를 했었습니다. 원하는 직장 선택 기준에 대한 물음에 의외로 많은 학생이 '월급'보다는 '가치'있는 일을 '즐겁게'할 수 있는 곳이라고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의 거리는 무척이나 멀어 보입니다.
자아를 실현하면서 즐겁게 돈을 벌 수 일이 있다면 '꿈의 직업'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꿈만 같은 일을 실현하고 있는 성공한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그리고 공유기업'들이 세계 곳곳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국내에서는 선진국에 비해 30여 년이나 늦게 태어난 7살배기 '사회적 기업 갓난아이' , 이제 생후 6개월 정도된 '협동조합' 과 '공유사업' 등을 보고 일부 언론이나 경제 전문가 중에는 한때의 유행으로 끝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이하 '사회적 기업,협동조합,공유사업기업'을 '사회적 기업'이라 함)
그러나 나는 오히려 '희망적'이라고 판단하는데, 그 근거는 다음의 세가지로 요약합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나눔의 역사', '사상의 역사' , '기적의 역사'가 바로 그것입니다.
첫 번째, 나눔의 역사를 대표하는 '향약, 두레, 품앗이, 계'가 있습니다. 향약, 두레, 품앗이는 여럿이 함께 일을 나눈다는 개념으로, 오늘날의 '타임 뱅크(사회에 도움을 제공한 시간만큼 타임뱅크에 적립되고, 도움이 필요할 때 사용)'의 원조가 되며, 계는 여럿이 함께 돈을 모아 서로 돕는다는 개념으로, 그라민 뱅크와 같은 마이크로 크레딧(빈곤계층을 위한 무담보소액대출)의 원조가 됩니다. 한국은 이미 '함께 나누는 문화'라는 사회적 사업의 원조 국가입니다.
두 번째, 사상의 역사를 대표하는 '홍익인간'이 있습니다. 홍익인간은 사회적 책임(SR)과 환경적 책임(ER)이며, UN이 주도하는 '다문화'와 '생물다양성'을 한국은 이미 수천 년 전에 국가 정치이념으로 삼을 만큼 국가 철학적으로 선진화된 국가입니다.
세 번째, 기적의 역사를 대표하는 '한강의 기적'이 있습니다. 6•25 전쟁을 겪은 지 63년이 되었습니다. 미국의 원조로 연명하던 나라에서 지금은 세계 240여 국가 중 10위권 부근의 경제대국으로써 원조를 주는 나라로 올라섰습니다.
한국은 이러한 역사적 바탕을 양질의 토양으로 삼아, '사회적 기업'이라는 나무를 잘 키울 수 있는 '정치, 경제, 사회문화적 환경'이라는 숲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나무를 보되 숲을 보지 못하고, 숲을 보되 나무를 보지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나무의 모종이 되는 '비지니스 모델(수익구조)이 튼실하더라도 좋은 토양, 맑은 물, 적당한 햇빛과 같은 '정치, 경제, 사회문화적 환경' 즉, '숲'이 최적화되지 않았거나 반대로 '숲'이 최적화되었어도 나무의 모종인 '사회적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부실하다면 나무의 열매인 '결실'을 맺을 수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 나무의 품종조차도 멸종위기에 처하게 될 것은 자명합니다. 따라서 '숲'과 '나무'를 함께 보고 그 해법을 찿아야만 합니다.
숲과 나무를 함께 볼 수 있는 '전시안(全視眼)'을 갖는다는 것은 지금껏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지만 소셜미디어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은 한 번 클릭이나 터치로 지구촌 사회적 기업의 성공사례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문화의 흐름을 파악하고 방안까지도 모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올해 4월 19일, 제46회 과학의 날과 58회 정보통신의 날을 맞아 정부의 국정 핵심비전인 창조경제로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일구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습니다. 그는 "창조경제를 통해 대한민국의 더 큰 미래를 열어갈 것"이라면서 "창조경제는 국민 개개인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과학 기술과 ICT(정보통신기술)에 접목해 산업과 산업, 산업과 문화 콘텐츠와의 융합과 창업을 통해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산업과 시장,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창조경제를 소개했습니다.
또한 정부는 창조경제포털(Creative Korea)을 구축 (www.creativekorea.or.kr)
하여 온라인상에 국민 누구나 손쉽게 창조경제를 접하고, 자신의 상상력·아이디어가 사업화·창업까지 이루어지는 모든 과정에서 종합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전체선)와 시민 시장경제(공동선)가 중첩적으로 진행되고 있을 때에는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의 거리는 결국 환경이 만듭니다. 이러한 환경을 만드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정부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눈 즉, 전시안을 얻는다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을 겁니다. 그런데 이렇듯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이 가능한 시대가 이미 도래했습니다. 매스미디어는 말할 것도 없고, 바로 소셜미디어 세상의 집단지성과 친구지성 그리고 사회적 지성을 통해서 말입니다.
역사를 바꿀 만한 훌륭한 사업모델도 인터넷을 통해 소스를 얻고, 사업성을 확인받기도 하며 홍보와 판매, 심지어 고객반응에 따른 관리까지도 가능해졌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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