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분 만에 협동조합 만들기, 이 나라에선 '흔한 일'
오마이뉴스 2013.05.27(월)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행복사회는 무엇으로 가능한가? 그 답을 찾아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기자가 행복지수 1위의 나라 덴마크를 심층취재했습니다. <편집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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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찾고 있다고요? 그렇다면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코펜하겐에서 '행복지수 세계 1위의 나라' 덴마크 사람들을 만나고 다닌 지 나흘째, 소기업 'EBO 컨설트' 사장 에릭 크리스텐슨씨는 그의 사무실에서 기자를 맞이하자마자 '파워포인트' 특강을 시작했다. 올해 56세인 그는 '준비된 취재원'이었다.
"코펜하겐 중앙역에서 두 명의 덴마크 사람이 열차의 옆자리에 탔다고 합시다. 그 열차가 종점까지 도착하려면 약 45분 정도 걸리는데, 출발역에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 두 사람은 종점에서 내리기 전에 하나의 협동조합을 만드는 것을 합의합니다. 이것은 이 나라에서 보통 있는 일이죠."
덴마크에 오기 전에 어느 책에서 읽은 적이 있는 이야기를 그가 지금 하고 있었다.
"이 나라는 시민들 사이의 네트워킹이 매우 강합니다. 덴마크 사람들 100%가 어떤 종류이든 하나 이상의 사회적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이런저런 협동조합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만 전 국민의 15% 정도 되지요. 제가 참여하고 있는 에너지 산업분야만 보면 시민들이 참여해서 만든 협동조합이 전체 에너지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70%가 될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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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최근에 EU 차원에서 협동조합에 대한 연구를 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거기에서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어요. 그 테이블에 참여하는 여섯 나라 중에 협동조합을 관의 허락 없이, 어떤 법률의 제약도 없이 그냥 마음에 맞는 사람들끼리 만들어낼 수 있는 나라는 덴마크밖에 없었어요. 다른 나라들은 협동조합을 만들면 관에 가서 신고도 하고 서류도 작성하고 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그런 것이 없습니다. 그냥 그 자리에서 앉아서 회원들끼리 서로 합의하면 됩니다."
그는 "덴마크 정부는 기업들이 편하게 일하게 도와주는데 그 과정에서 어떤 부정부패도 없다"면서 "덴마크 사회는 시민들 사이의 신뢰와 시민-정부 사이의 신뢰가 훌륭하게 결합돼 있다, 이것이 서로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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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의 서울시는 협동조합 만들기, 마을 만들기를 시정의 주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서울 거리 여기저기에서 "마음 맞는 사람 5명만 모이면 협동조합을 만들 수 있습니다"라는 서울시의 안내광고를 볼 수 있다. 박원순 시장은 꿈꾸고 있지만, 덴마크에서는 이미 오래된 역사이자 문화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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