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ICT·녹색·BT·NT外

[스크랩] [3월] 당신의 뻔(fun)한 일상들 - 빅데이터, 실생활에서는 어떻게 활용될까?

배셰태 2012. 3. 2. 08:33
 

 

 

 

 

 

산업혁명 이후 사람들의 잉여시간은 한동안 TV 프로그램이 채워 주었다.

 

많은 사회학자들은 TV가 뺏어가는 사람들의 시간을 우려하였다. 그러나 무기력하게 소모되고 있던 잉여 시간의 에너지는 디지털 공간의 어마어마한 데이터를 쏟아내는 현상으로 재탄생 되었다. 클레이 셔키에 따르면, 그 잉여시간은 미국에서만 연간 1조 시간에 달하며 전문가를 탄생시키는 데 필요하다는 1만 시간의 1만배, , 연간 1만명의 전문가를 디지털 공간에서 탄생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소위 데이터 빅뱅이라 일컫는 이 현상은 인터넷 2.0, 이동 통신 기술의 발달, 스마트폰의 확산 등으로 말미암아 점차 가속도가 높아지고 있다.

 

아이폰 5에 대한 기대감에 들떠있는 애플 매니아들은 아이폰 5대신 아이폰 4S가 발표되면서 일차적으로는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머지 않아 부부싸움까지 중재하는 아이폰 4S에 숨어있던 시리의 존재에 주목하게 되었다. 하드웨어 변경으로만 업그레이드를 하던 단말기 시장에서 시리라는 소프트웨어로 업그레이드 버전을 발표한 것도 신선하였지만, 스마트폰이라는 작은 단말을 사람처럼 취급하는 발상은 작은 혁명으로 비춰졌다.

 

 

 

 

미국 시트콤 드라마빅뱅이론에서는 여자들 앞에만 서면 말을 하지 못하는 인도 천재가 시리와의 대화로 여성과의 데이트에 빠지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하였다. 사용자들은 그저 음성으로 질문하고 대답을 얻는 자연스런 인터페이스에 불과하지만 시리와 연결된 서버 상에서는 어마어마한 데이터를 가지고 추론하여 가공시켜 놓은 정보에 기인하고 있다. 이 작은 서비스는 2003년부터 5년간 SRI 인터내셔널에서 DARPA로부터 2억 달러를 지원받아 300명이 넘는 연구자들이 참여한 CALO(Cognitive Assistant that Learns and Organizes)라는 프로젝트 결과가 있었기에 가능한 서비스였다.

 

빅데이터 기술이 일반인들의 생활에 파고드는 예는 또 있다. 커피를 좋아하는 토미는 스타벅스 근처를 지나면서 본인의 스마트폰을 확인한다. 이미 내가 이곳을 지난다는 것을 알고 있는는 나에게 내가 좋아하는 카푸치노 30% 프로모션 쿠폰을 보내온 것이다. 이처럼 내가 습관처럼 생각 없이 발생시키는 데이터와 스마트폰이 가진 GPS 정보, 거기에 상점들의 광고 요구가 절묘하게 만나서 사용자와 상점주, 서비스 사업자에 이르기까지 윈--윈 비즈니스 모델이 탄생한 것이다.

 

영국의 O2는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GPS 전문회사인 Placecast와 협력하여 LBS 기반의 실시간 프로모션을 모바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다. O2 가입자 중 약 100만명이 이 서비스에 가입하였으며, 가입자가 스타벅스 매장 근처에 도달하면 문자 메시지와 함께 프로모션 쿠폰이 전송되고 있다. 이 서비스는 특히나 젊은 층에게 높은 효과를 보이고 있으며, 틴에이저의 58%, 18~24세 층의 46%가 항상 이용하거나 가끔 사용하고 있다고 닐슨 리서치는 보고하였다. 소비를 주도하는 젊은 층의 소비 패턴이 이 시장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증거로 보인다.

 

기업은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영역에서 꾸준히 자사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왔다. 월마트가 장바구니 검사를 통해 물품들 간의 상관성을 검사하고 맥주와 기저귀를 같이 구매하는 비율이 높다는 점을 발견하거나, 분석 결과를 다각도로 반영하는 모델은 오래 전부터 회자되어 왔다.

 

기업 영역에서의 빅데이터는 기존의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영역과 차별짓기 보다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단지 그 데이터 폭이 더 다양해지고 포괄적으로 확장된 것이라 할까? 자동차 회사 볼보의 경우는 자동차 결함을 발견하고 신속 대응하는 방안으로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하였다.

 

자동차에 내장된 센서와 ECU 정보를 활용하여 운전자의 운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본사에 수집, 축적하도록 하였으며 이를 통하여 결함을 조기 발견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실제로 과거에는 평균 50만대를 판매하는 시점에서 발견하던 차체 결함을 빅데이터 분석 후에는 불과 1천대 판매 시점에 찾아내는 쾌거를 이루었다.

 

사용 영역이 정부와 공공 영역으로 확장되면 더욱 흥미 진진하고, 활용처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아진다. 직접적인 수익이 발생하진 않더라도 사회 간접 비용 측면에서 계산하면 어마어마한 이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토 보안 측면의 데이터 분석, 의료 데이터 분석에 따른 상관성 분석 신약 개발, 사회 복지 체계 모델 개선을 위한 소셜 데이터 분석 반영, 재난을 예방하거나 유사시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분석 기술, 정부 데이터의 활용 등 그 활용 분야는 무궁 무진하다.

 

민첩한 기술 따라잡기는 우리 나라 산업 발전을 이끌어 온 것이 분명하지만, 잘못된 정보는 없는 것보다 못한 것 또한 사실이다. 따라서 빅데이터 영역은 성급한 따라가기 보다는 조금 늦더라도 심층적인 연구와 실험을 거치고, 신뢰성을 높이는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발전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민옥기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

 

 

 

                   

출처 : 두루누리의 행복한 상상
글쓴이 : 방송통신위원회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