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이재명 재산신고 내역 맞춰 3억2500만원 입금” 법카 의혹 직원의 수상한 통화■■

배세태 2023. 5. 17. 21:36

“이재명 재산신고 내역 맞춰 3억2500만원 입금” 법카 의혹 직원의 수상한 통화
조선일보 2023.05.17 이가영 기자
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3/05/17/HV24X75GGNAEVH3ZCIX56IL2PU/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불법 대선자금 수수 관련 1심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근으로 알려진 전 경기도청 5급 공무원 배모씨가 이 대표 재산공개 내역에 맞춰 돈을 급히 입금한 정황이 담긴 통화 녹음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받은 돈을 이 대표의 2021년 대선 후보 예비경선 때 사용한 의혹을 수사하던 중 통화녹음 등을 확보했다고 한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김씨가 대장동 일당에게서 불법적으로 수수한 혐의를 받는 8억4700만원의 사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받은 현금 뭉치를 이 대표 자택에 옮긴 뒤, 공직자 재산공개에 내역에 맞춰 경기도청 비서실 직원들이 이 돈을 이 대표 계좌에 입금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21년 6월 28~29일 이틀에 걸쳐 이 대표의 농협 계좌에는 총 3억2500만원이 입금됐다. 이는 이 대표가 2021년 공직자 재산공개 당시 2020년 말 기준으로 신고한 현금 액수와 같다. 민주당은 앞서 이 대표의 현금과 관련해 “2019년 3월 1억5000만원, 같은 해 10월 5000만원을 인출했다. 2020년 3월 모친상 조의금 등으로 해당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중 1억원을 2021년 7월쯤 민주당 대선 후보 예비경선 기탁금으로 사용했다.

반면 검찰은 확보된 통화 녹음과 은행 전표 등을 토대로 해당 자금이 김씨가 이 대표 자택에 옮겨놓은 돈이라고 의심한다. 김씨는 2021년 5~6월 남욱씨가 만든 4억원을 유동규씨를 통해 현금으로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의 핵심에 있는 전 경기도청 소속 5급 사무관 배모씨가 지난해 8월 30일 수원지방법원으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 /뉴스1

검찰은 또 전 경기도청 5급 공무원 배씨가 이 대표 재산공개 내역에 맞춰 돈을 급히 입금한 정황으로 볼 수 있는 통화 녹음 파일도 확보했다. 배씨는 이 대표의 아내 김혜경씨를 위한 비서 업무를 수행해 불법 채용‧의전 논란이 일었던 인물이다.

6월 29일의 녹음파일에는 배씨가 “(재산공개) 현금 신고 내역을 알려주면 거기에 맞춰 입금하겠다”고 말하거나, 부하 직원을 이 대표 자택이 있는 경기 분당구 수내동으로 급히 보내는 대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검찰은 김혜경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언론에 제보한 경기도청 비서실 공무원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A씨는 2021년 6월 말 다른 비서 B씨가 배씨의 지시로 이 대표 자택에서 현금 1억5000만원을 갖고 나와 이 대표 명의 계좌에 입금한 정황에 대해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런 정황을 지난 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김씨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재판에서 일부 공개했다. 검찰은 김씨에게 “이 대표의 기탁금 출처가 무엇인지 아느냐”며 “본인이 받은 4억원 중 1억원을 이 대표에게 전달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씨는 “모르는 일”이라며 “그런 점이 의심되면 수사를 하라”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