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북한 김여정 “ICBM, 서울 겨냥 없을 것”...韓 노골적 무시, 美겨냥 밝혀

배세태 2023. 2. 19. 16:56

김여정 “ICBM, 서울 겨냥 없을 것” 韓 노골적 무시, 美겨냥 밝혀
동아일보 2023.02.19 신규진 기자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30219/117972644/1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 다음날인 19일 “여전히 남조선 것들을 상대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한국은 노골적으로 무시하며 대화 재개, 교류 등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치면서 이번 ICBM 도발이 미국을 겨냥한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 김여정은 담화 끝에 “위임에 따라 경고한다”고 밝혀 한미를 향한 위협이 김정은의 위임임을 분명히 했다.

김여정은 이날 노동신문을 통해 담화를 내고 “바보들이기에 일깨워주는데 대륙간탄도미사일로 서울을 겨냥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여정은 또 남한을 겨냥해 “남조선것들도 지금처럼 마냥 ‘용감무쌍’한척, 삐칠(참견할) 데 안 삐칠 데 가리지 못하다가는 종당에 어떤 화를 자초하게 되겠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여정이 직접 담화를 낸 건 미국의 우크라이나 탱크 지원을 비난한 지난달 27일 이후 23일 만이다.

김여정은 “적의 행동 건건사사를 주시할 것이며 우리에 대한 적대적인 것에 매사 상응하고 매우 강력한 압도적 대응을 실시할 것”이라고도 했다. 한미 훈련 등을 빌미로 추가 도발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한미는 22일 미 워싱턴에서 북한의 핵 공격 시나리오를 상정한 한미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DSC TTX)을 앞두고 있다. 다음달엔 연대급 이상 야외 기동훈련을 포함한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도 실시될 예정이다.

이를 구실로 식량난에 빠진 북한이 내부결속을 위해 7차 핵실험, 신형 고체연료 ICBM 발사 등 고강도 도발을 감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59차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석한 박진 외교부 장관은 18일(현지 시간)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하겠다는 의향을 분명히 시사했다”며 “북한은 언제라도 7차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으며 이 경우 북한의 전술핵미사일 개발·배치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김여정은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김여정은 “확장억지, 연합방위태세를 떠들며 미국과 남조선 것들이 조선반도지역에서 군사적 우세를 획득하고 지배적위치를 차지해보려는 위험천만한 과욕과 기도를 노골화하고 있는것은 각 지역의 안정을 파괴하고 정세를 더더욱 위태해지게 만들고있다”고도 했다.

김여정은 최근 미국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에 대해서도 “안보리를의 극악한 대조선적대시정책실행기구로 전락시키려는 미국의 강권과 전횡을 절대로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