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檢 “성남FC, 직원 시켜 李 대선 경선 권리당원 모집”
매일경제 2023.02.19 이윤식/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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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구속영장 청구서 분석
네이버 등 광고유치 성과급
3억~6억원씩 받은 임원들
대선 때 직원에 “선거인단 모아오라”
‘손가락혁명군’ 모임에도 직원 보내
지난 1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통령 선거 경선 기간 이 대표가 구단주로 있던 성남FC 직원들이 이 대표의 경선 통과를 위한 권리당원 모집 등에 동원됐다고 검찰이 파악했다. 이를 주도한 성남FC 임원들은 이 대표가 ‘제3자 뇌물’ 의혹을 받고 있는 네이버·두산건설 등 광고비 유치 명목으로 총 14억4700만원을 지급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3부(부장검사 강백신)가 지난 16일 제출한 이재명 대표에 대한 대장동·위례신도시 특혜개발 및 성남FC 제3자 뇌물 의혹 관련 구속영장 청구서를 분석한 결과, 검찰은 성남FC의 이석훈 전 대표이사, 박재일 전 대표 직무대행 등이 지난 2017년 민주당의 대선 경선 당시 성남FC 직원들을 이 대표 선거운동에 동원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구속영장 청구서에 따르면 이석훈 당시 대표이사는 해당 경선 무렵 ‘손가락혁명군 모여라’ 토크콘서트 등 경선에서 이 대표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각종 행사에 성남FC 직원들을 동원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신분이었던 지난 2016년 10월 2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손가락혁명군 모여라’라는 명칭의 토크콘서트를 열었는데 이는 사실상 대선 출정식으로 여겨졌다.
이 대표는 해당 콘서트에서 “우리 사회를 백년동안 지배했던 친일, 부패, 불합리한 지배구조, 기득권 구조를 깨고 공평, 공정한 경쟁이 가능한 평화롭고 통일된 나라를 함께 만들 수 있다. 그 최일선, 최전방에 우리 손가락 동지들이 있다”고 호소했다. 손가락혁명군은 2010년대 초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형성된 이재명 대표 극렬 지지층이다.
또 박재일 전 대표 직무대행은 2017년 2월 9일 당시 성남FC 경영기획실장 신분으로 성남FC 부하 직원 12명으로 하여금 이 대표의 후원회 계좌에 합계 135만원을 일시 납부하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직무대행은 성남FC 직원들에게 민주당 경선에서 이 대표에게 투표할 권리당원이나 선거인단 모집을 지시하고 직원들로부터 그 명단을 보고를 받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 이 같이 이재명 대표의 정치 활동에 성남FC 직원들을 적극 동원했다는 임원들은 사실상 이 대표가 유치한 것으로 조사된 네이버·두산건설 등의 성남FC 광고비와 관련해 수억원대의 유치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석훈 전 대표는 2014년경부터 2018년경까지 성과금 등 명목으로 합계 5억9500만원을, 박재일 전 직무대행은 2015년경부터 2018년경까지 급여 등 명목으로 합계 3억원을 지급받았다.
검찰은 “피의자(이재명)의 정치적 지지자로서 활동해 온 일부 직원들은 급여나 성과금 등 명목으로 합계 약 14억4700만원을 지급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영장에 적시했다.
검찰은 또 “피의자(이재명), 정진상은 자신들의 지시에 따라 기업들로부터 후원금을 수령할 성남FC 홍보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던 이석훈 등에게 그 대가를 지급하기로 하고 2014년 11월 12일 이석훈 등 성남FC 직원들로 하여금 성과금 지급지침 등이 포함된 ‘세입증대 성과금 운영계획’ 을 마련하도록 했다”고 결론 지었다.
검찰은 구속영장에 지난 2014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도 성남FC가 이 대표 정치 활동과 관련해 이용됐다는 점을 적었다.
검찰은 이 대표가 “2014년 3월 9일 창원에서 열린 성남FC의 첫 원정경기 관람을 명분으로 이 대표의 정치적 지지자, 후원자 등 약 320명을 버스 8대에 나누어 태우고 이들에게 술과 음식 등을 제공했고 그 버스 대여비, 식비 및 피의자와 수행 직원들의 원정경기 관람을 위한 왕복 항공료 등 합계 1270만원을 성남FC가 부담하도록”했다고 적시했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해 2월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제기됐는데 당시 이 대표 측은 “정치적 의도로 음해하는 제보”라고 일축했었다.
한편 이 대표가 연루된 ‘대장동 의혹’의 핵심 피고인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재구속됐다. 김정민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18일 오전 1시40분경 김씨에 대해 범죄수익은닉의규제및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증거은닉 교사 등 혐의와 관련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범죄의 태양(모양)과 특성, 피의자와 관련자들의 관계에 비춰 증거인멸 및 도망의 우려가 있다”고 발부 사유를 밝혔다.
김씨는 지난 2021년 11월 대장동 관련 배임 등 혐의로 구속됐다가 한차례 추가 구속을 거쳐 지난해 11월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됐다. 김씨의 이번 구속은 자신의 범죄 수익을 은닉하고 자기 휴대전화를 불태우게 하는 등 증거은닉을 교사했다는 혐의에 대한 것이다.
이번 구속과 관련해 이 대표와 관련한 천화동인1호 실소유주 수사가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검찰은 최근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도 428억원 부정처사후수뢰죄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범죄혐의로 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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