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사정기관 쌍방울 본격수사 사업가 A씨, “김성태 전 회장 취중, 내가 입 열면 L 전 의원 죽는다”■■

배세태 2022. 9. 9. 15:05

[단독] 사정기관 쌍방울 본격수사 사업가 A씨, “김성태 전 회장 취중, 내가 입 열면 L 전 의원 죽는다”
일요신문 2022.09.06 특별취재부
https://www.ilyoseoul.co.kr/news/articleView.html?idxno=466551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 대납의혹을 받고 있는 쌍방울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고 대장동 개발의혹 중심에 있는 김만배씨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 수시로 통화하는 사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김 전 회장에 대한 정관계 관심이 높아졌다. 김 전 회장은 이미 대장동 개발의혹에 연루의혹을 받고 있는데다 라임사태에도 이름이 거론돼 사정기관이 본격적으로 김 전 회장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셈이다. 특히 김성태 전 회장과 L 전 의원을 오랫동안 보아온 사업가 A씨는 본지와 만나 두 인사가 ‘형님 동생’사이로 보통 사이가 아니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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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홈페이지 캡처.

- A씨, “5월 25일 싱가폴로 출국...가족 구명운동 준비도”
- “김회장, L 전 의원 출마시 수천만원 후원, 주1회 특강 월5백 주기도”

김성태 전 회장은 이미 지난 5월 하순경 가족들과 함께 싱가폴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져 최근 검찰의 압수수색이 뒷북 수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사건의 핵심 인물이 사정당국의 수사가 본격화되는 것을 사전에 알고 해외로 도피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사실로 나타나고 있다.

김 전 회장과 오랜 친분 쌓은 L 전 의원, 그를 지근거리에서 20년 가까이 지켜본 사업가 A씨는 본지 특별취재팀과 만나 “김 전 회장은 지난 5월 하순경 가족들과 함께 싱가폴로 출국했다”며 “당초 미국으로 이민을 고민했다가 싱가폴로 떠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확한 날짜는 모르겠지만 처음 들은 게 지난 5월 24일경인데 다음날인가 그 다음날 출국한다가 들었다”며 “5월 25일 아니면 26일 출국했다”고 기억을 되살렸다. 그는 또 “당초 미국으로 이민간다고 들었는데 싱가폴 현지에 지인도 있어 그곳으로 정한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검찰은 현재 김 전 회장은 싱가폴에서 태국으로 이동해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민간 대북교류 단체인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와 공동으로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를 개최했다. 당시 행사에는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 5명이 참석했다. 리종혁 부위원장은 북한 내 원로 대남통으로, 과거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 등에 깊이 관여한 인물이다.

한국 측에서는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와 이화영 평화부지사, 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이 자리했다. 고위급 인사를 보낸 북한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 등 해외 9개국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대형 행사에 당시 경기도가 집행한 예산은 3억원 가량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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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쌍방울(회장 양선길)기업이 제주에 사무실을 열고 인삿말을 하고 있다. 현재 김성태 전 회장과 더불어 해외체류중이다. 2015.10.08. 뉴시스

A씨, “김성태 전회장과 L전의원 싸웠다 화해 반복

결국 모자란 비용 가운데 약 5억원은 고스란히 공동 주최자인 아태협 부담으로 넘어갔다. 당시 거액의 행사 비용을 감당한 아태협을 뒤에서 후원한 곳은 쌍방울그룹이라는 게 사업가 A씨의 주장이다. 쌍방울이 아태협이라는 단체를 앞세워 예산이 부족했던 경기도의 대북교류행사를 우회 지원한 것이다.

공동 주최측인 아태협의 안모 회장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 오랫동안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표는 경기도지사 시절 가장 큰 대북사업 성과는 절대적으로 쌍방울에 의존했던 셈이다. 쌍방울은 2018년에 이어 2019년 7월 필리핀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때도 아태협을 후원했다.

A씨는 L 전 의원과 김 전 회장관계에 대해서 “국회의원 출마때 수천만원을 후원했고 쌍방울에 주1회 특강만해도 월 5백만원씩 가져갈 정도로 친분이 깊다”며 “최근에 들은 소식에는 둘 사이가 멀어졌다 다시 화해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김 전 회장이 취중에 ‘내가 입만 열면 L 전 의원 죽는다’고 큰소리를 쳤다는 말도 들었다”고도 했다.

특별취재부는 L 전 의원에게 관련 주장들에 대한 입장을 듣기위해 8월31일 전화를 걸고 문자를 남겼지만 답변이 없었다.

한편 가족들은 김 전 회장이 각종 의혹 한가운데 핵심 인사로 거론되면서 정관계 지인들을 통해 구명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A씨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