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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경제 시대가 오고 있다①-LG경제연구원(`08.9월)

배세태 2010. 10. 31. 11:30

공짜경제 시대가 오고 있다-LG경제연구원(2008년 9월 보고서)

 


공짜경제란 상품을 공짜로 주고도 돈을 버는 새롭고 다양한 사업 방식을 말한다. 공짜경제의 본질은 수익지대의 극적인 이동에 있으며, 그 유형은 사업재정의형, 스폰서형, 가치이전형, 프로슈머 공유촉진형의 4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다.
 

향후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공짜경제 사업모델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공짜경제는 다음 4가지 특성을 가진 산업에서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첫째, 강력한 대체재가 나타났거나 제품 범용화가 빠르게 진전되는 산업(음악, 서적, 방송, 신문), 둘째, 고정비가 크고 한계비용이 적은 산업(항공, 운송, 인프라), 셋째, 시장이 크고 성숙되었거나 특정 기업이 거의 독점하는 산업(패키지 소프트웨어), 넷째, 산업간 융합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분야(방송통신) 등이다.
 

공짜경제를 새로운 사업 혁신의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기업은 창의적인 수익모델 설계, 실행상 위험 관리, 진정성 관리 등 3가지 측면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반대로 공짜경제를 방어해야 하는 기업의 경우 시장 재정의를 통한 사업 영역 고도화, 기존 시장 내 제품 차별화와 관련 수익원천의 선점, 관련 산업의 공짜 전쟁 활용 등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 목 차 >
 
Ⅰ. 공짜경제의 개념과 동향
Ⅱ. 부상 배경과 유형 구분
Ⅲ. 공짜경제의 활용 및 대응 방안 
 
 


유럽 여행을 간다고 생각해 보자. 경기도 어렵고 주머니 사정도 좋지 않은 요즘, 비행기 항공권은 저렴할수록 매력적일 것이다. 일단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영국까지는 할인 항공권을 구했다고 치자. 그렇다면 유럽 각국은 어떻게 돌아다닐까? 예를 들어 영국에서 이탈리아까지 가장 저렴한 항공권은 얼마일까? 쉽게 믿기지 않겠지만, 답은 이렇다. 부지런하거나 운이 좋으면 공짜이다! 최근 유럽에서 저가 항공사들이 극심한 경쟁을 벌인 결과, 일부 저가 항공사들이 공짜 표를 내세우며 주머니가 가벼운 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럽 저가 항공사의 선두주자인 라이언에어(Ryanair)는 2007년 5월 100만 좌석 무료 행사를 벌였다. 또한 금년 9월 초 항공료 0파운드(세금은 10파운드 별도) 행사도 진행했다. 라이언에어의 CEO인 마이클 올리어리(Michael O’leary)는 “미래에는 승객 중 절반 이상에게 무료로 비행기를 타게 해주겠다”는 호기로운 포부도 밝힌 바 있다. 놀랍게도 라이언에어는 공짜 항공권을 뿌리는 기행을 하면서도 10%대 중반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다. 공짜 항공권 이벤트는 유럽 이외의 지역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동남아의 저가항공사인 에어아시아(Air Asia)도 여행객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부정기적으로 공짜 항공권 행사를 벌이고 있다. 
 

이처럼 무료로 상품을 주는 현상은 항공여행 시장만의 일이 아니다. 인터넷에서는 이미 공짜가 넘쳐난다. 2007년 11월 비즈니스 위크 지는 “101개의 베스트 인터넷 무료 사이트(101 Best Web Freebies)”를 선정해 소개하기도 했다. 미디어나 컨텐츠,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도 새로운 형태의 공짜 사업모델들이 등장하고 있다. 유무선통신이나 서적, 나아가 가전과 자동차도 무료 또는 ‘사실상 공짜’로 제공하겠다는 기업도 나타나는 상황이다. 가격 파괴를 넘어 공짜경제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기업의 일차적인 존재 이유는 이윤 창출에 있다. 그렇다면 이처럼 비상식적인 현상들을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단순한 돌발적 현상일까, 아니면 새로운 트렌드일까? 이런 현상들이 나타나는 배경은 무엇일까? 실제로 어떤 기업들이 어떻게 공짜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일까? 나아가 이들 기업은 공짜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어떻게 수익을 창출하고 있을까? 이것이 새로운 트렌드라면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활용해야 할까? 이러한 문제의식을 중심으로 이하에서는 새로운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공짜경제(Freeconomics)에 대해 살펴본다.  (계속)

 

[LG경제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