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브렉시트 쇼크] 사상초유 악재…세계가 어떤 길 갈지 아무도 모른다

배세태 2016. 6. 26. 15:44

"사상초유 악재… 세계가 어떤 길 갈지 아무도 모른다"

조선일보 2016.06.28 최형석/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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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쇼크] 다시 위기 앞에 선 글로벌 경제


EU·60개국 FTA, 영국 탈퇴로 무역협정 다시 맺어야할 판

글로벌 교역 위축 불가피… 신흥국들서 자본 이탈 가능성도

"투자자들, 보호무역 촉발한 1930년대 기록 들춰보기 시작"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근근이 몸을 추슬러 가며 회복의 실타래를 풀어가려던 세계경제에 또다시 초대형 악재가 터졌다. 영국의 유럽연합 이탈(Brexit)은 세계경제의 흐름이 또 다른 변곡점을 맞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세계 주요국들은 위기 대응 공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재정·통화 정책을 총동원해 위기 탈출구를 함께 모색해 왔다. 그 결과 세계 대공황은 피할 수 있었지만, 막대한 유동성이 부동산, 주식 등 자산시장으로 흘러들어가 '부의 양극화'라는 부작용을 낳았다. 이런 현실에 불만을 가진 영국인들은 '더 이상 희생과 공조는 싫다. 내 살길은 내가 찾겠다'며 각자도생(各自圖生)의 길을 선택했다. 브렉시트라는 악재의 폭발성은 바로 여기에 있다.

 

영국의 선택에 자극받은 다른 EU 회원국의 연쇄 탈퇴, 주요국들의 보호주의 정책 강화로 이어질 경우 세계경제는 전대미문의 대혼란에 빠질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브렉시트 뉴스 속보를 전하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보호무역주의, 국수주의, 세계화 후퇴를 경험한 1930년대 후반의 기록을 들춰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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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자본 이탈 등 혼란 우려

 

브렉시트가 당장 직격탄을 날리고 있는 곳은 국제 금융시장이다. '불확실성'에 공포를 느낀 투자자들은 남미 등 신흥국과 유럽에서 일제히 미국 국채나 일본 엔화 등 안전 자산으로 옮길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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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도생 도미노, 세계경제 위축 위험

 

실물 경제 면에서 브렉시트는 세계 무역의 위축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EU는 세계경제의 23%를 차지하는 최대 단일 시장이다. EU는 60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었는데 영국이 EU를 탈퇴하면서 이 나라들과 다시 무역협정을 맺어야 할 처지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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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 제프리 이멜트 회장은 "세계경제가 이제까지 봐온 가운데 가장 불확실하다"며 "보호무역주의가 부상하고 세계화는 전례 없는 공격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파운드화 약세가 달러·엔 등 주요 통화의 강세를 촉발하고 있다. 당장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도 '물 건너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일본의 경우 자국 통화 강세로 수입이 늘어나면 무역 적자가 커지게 된다. 이를 막기 위해 이 국가들에서 통화 약세 정책을 펴게 되면 세계적으로 '통화 전쟁'이 재발할 수도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각국의 경쟁적 통화 평가 절하와 보호무역주의가 득세하면 교역이 줄어 세계경제가 동반 침체하는 악순환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동은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이것도 어디까지나 추정일 뿐 EU 첫 탈퇴국 등장이라는 변수 앞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