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비 키워드 사전] 공유경제
조선일보 2016.01.19(화) 정용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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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소유하고 있으나 활용하지 않는 재화를 대여하거나 교환하는 방식의 경제활동을 뜻한다. 자동차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버(Uber)’와 세계 최대 숙박 공유 서비스 제공 업체인 ‘에어비앤비(Airbnb)’가 대표적인 공유경제 기업이다.
공유경제라는 단어는 마틴 와이츠먼 하버드대 교수가 1984년 발표한 '공유경제 : 불황을 정복하다'라는 논문에 처음 등장했다. 그러나 이때의 공유경제는 ‘수익공유’의 개념에 가까웠다. 최근 널리 통용되는 공유경제 개념은 2008년 로렌스 레식 하버드대 교수의 정의에 가깝다. 레식 교수는 공유경제를 ‘한 번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협업소비를 기본으로 한 경제방식'이라고 정의했다.
기존의 경제체제에서는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돈을 주고 소유권을 확보해야만 그 물건을 사용할 수 있다. 문제는 상품을 구매하고 나서 실제 사용하는 시간보다는 방치해두는 시간이 더 길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몇천만원씩 내고 자동차를 구매하지만, 하루 중 차를 이용하는 시간은 출퇴근 시간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학교 근처의 원룸을 임대한 학생들은 집으로 돌아가는 방학 기간에 집을 비워두게 된다. 자동차건 방이건, 우리가 사용하지 않는 동안 그 재화들은 ‘낭비’되는 셈이다.
공유경제 시대에 사는 사람들은 이처럼 ‘놀고 있는’ 자신의 재화를 다른 사람들이 빌려쓸 수 있도록 한다. 재화를 대여한다는 점은 기존 렌탈 서비스와 비슷하지만, 공유경제에서의 대여는 쌍방 협의에 따라 시간과 비용을 보다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빌려주는 사람은 사용하지 않는 재화를 빌려줘 수익을 낼 수 있고, 빌리는 사람은 자신이 필요한 재화를 정확히 필요한 만큼만 이용하기 때문에 양쪽 모두 이익을 볼 수 있다.
공유경제의 핵심은 IT(정보통신) 기술이다. 이전에도 보다 간편한 방식의 대여·교환 서비스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이들이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어 제대로 된 시장이 구축되기 어려웠다. 인터넷의 발달로 공유경제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한 곳에 모을 수 있게 되면서 거대한 공유경제 시장이 만들어졌다.
공유경제에 대한 상반된 시각을 가진 로버트 라이시 UC버클리대 교수(왼쪽)과 아룬 순다라라잔 뉴욕대 교수. /조선 DB
공유경제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2014년 150억달러(약 16조원)였던 전 세계 공유경제 시장 규모가 2025년에는 3350억달러(약 367조원)로 20배 넘게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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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로버트 라이시 UC버클리대 교수는 공유경제 대표주자인 우버를 비판한다. 이들이 비정규직 형태의 고용을 늘리기 때문에 노동시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정규직 노동자들은 4대 보험, 유급 휴가 등 법으로 보장된 각종 혜택을 누릴 수 있지만 우버와 같은 공유경제 기업에 고용된 노동자들은 이런 혜택을 받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사고가 발생했을 때의 책임도 짊어지게 된다. 라이시 교수는 “공유경제로 돈을 버는 것은 노동자가 아닌 공유경제 기업뿐” 이라고 강조한다.
반면 아룬 순다라라잔 뉴욕대 교수는 모바일 플랫폼의 발달로 활성화된 공유경제가 사람들의 숨겨진 자산을 활성화하고 생산성이 극대화될 것이라 설명한다. 순다라라잔 교수는 공유경제가 발달할수록 대부분의 직장이 시간을 쪼개 활용하는 프리랜서 형태로 변화할 것이라 내다본다. 노동자가 자영업자로 변신한다는 것이다.
순다라라잔 교수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만큼 일하고 능력에 맞춰 돈을 벌게 된다. 순다라라잔 교수는 라이시 교수와는 반대로 공유경제가 저소득층에 도움이 될 것이라 주장한다. 공유경제가 등장하면서 소비 형태가 ‘사용’ 개념으로 바뀌고 있어 굳이 감당하기 힘든 ‘소유’의 길을 택하지 않더라도 필요한 재화를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로버트 라이시 UC 버클리대 교수, 위클리비즈 2015년 4월 11일
“공유경제로 돈을 버는 건 소프트웨어를 소유한 회사이지, 노동자가 아닙니다. 아마존의 ‘메커니컬 터크(Mechanical Turk·과거 유럽의 왕실에서 체스를 두는 기계인형에서 유래한 말. 기계인형에는 사실 사람이 들어가서 체스를 뒀는데, 여기에 착안해 아마존은 컴퓨터가 할 수 없는 일거리를 여러 사람이 조금씩 나눠서 하는 방식에 이 이름을 붙였다)’를 보세요. 이는 최저임금의 개념을 무색하게 합니다. 예컨대, 여러 사진 중 괜찮은 사진을 골라주고 30센트, 악필의 손 글씨를 읽어주면 50센트를 받습니다. 이 작은 금액에서 아마존은 수수료 10%를 떼어갑니다. 메커니컬 터크에서 일하는 50만명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2달러 선이라고 합니다.”
아룬 순다라라잔 뉴욕대 교수, 위클리비즈 2015년 4월 11일
“저는 공유경제의 혜택을 받는 것은 명백히 저임금 계층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유경제 참여자는 대부분 부자가 아닙니다. 생각해 보세요. ‘소유’라는 개념은 너무나도 비싼 개념의 ‘소비’입니다. 자동차나 명품 가방, 명품 드레스를 사는 데는 큰돈이 듭니다. 유지비도 만만치 않지요. 그렇다고 우리가 그 제품을 24시간 사용하는 것도 아니지 않아요? 공유경제가 등장하면서 소비 패턴이 좀 더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물건을 소유하지 않고, 필요할 때만 ‘사용’하는 식입니다. 예컨대 자동차를 살 수 없는 소비자는 필요할 때마다 렌트를 하거나 우버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는 자동차를 산 뒤 빌려 줘 비용을 덜어낼 수 있습니다. 공유경제로 소비 방식이 더 다양해진 것입니다.”
☞우버(U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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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Airb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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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 펀딩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모은다'는 뜻으로 소셜미디어나 인터넷 등의 매체를 활용해 자금을 모으는 투자 유치 방식이다. 크라우드 펀딩은 금융분야의 공유경제로 불리기도 한다. 자금이 부족한 사업가, 예술가 등이 자신의 프로젝트를 인터넷에 공개하면 해당 프로젝트를 후원하고 싶은 사람들이 원하는 만큼 투자한다. 투자는 일정 기간을 두고 진행되며, 만약 그 기간에 사전에 설정해둔 투자액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그때까지 쌓인 투자금은 투자자들에게 반환된다.
2009년 4월 출범한 미국의 킥스타터(www.kickstarter.com)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 등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텀블벅(www.tumblbug.com) 등 5~6개의 크라우드펀딩 업체가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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