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지금처럼 창업하기 좋은 시대 없었다…삼성·현대 같은 대기업만 답이 아니다

배셰태 2015. 11. 3. 10:15

[Weekly BIZ] 지금처럼 창업하기 좋은 시대 있었나… 삼성·현대 같은 대기업만 답이 아니다

조선일보 2015.10.31(토)온혜선 기자

http://m.chosun.com/svc/article.html?sname=news&contid=2015110100140

 

니틴 노리아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학장은 자신이 만나본 비즈니스 리더들은 한국 경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제조업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산업 구조가 달라져야 앞으로 경쟁력이 있다는 의견을 여러 번 들었다고 전했다. 특히 소수의 대기업에 성장 동력이 집중되고 있다며, 앞으로 신생 기업이 많이 생겨나야 발전 가능성이 커진다고 덧붙였다.

 

―한국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기업들이 최근 고전하고 있습니다.

 

"한국 경제는 지금까지 톱다운(top-down) 방식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처음에는 경공업, 그다음에는 중공업, 그리고 전자제품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이 경제 성장의 축을 담당했습니다. 발전 과정에서 소위 '재벌'이라는 기업들이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데 꼭 이 기업들이 계속해서 주역이 돼야 하나요? 삼성, 현대 같은 기업들이 신(新)성장동력을 찾아야 한국 경제가 성장할 수 있나요? 미국에서는 창업가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구글, 페이스북 같은 기업들은 20년 전에는 존재하지도 않았습니다. 이미 성장한 기업들이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기존에 하던 사업을 완전히 포기하기 쉽지 않고, 수많은 이해관계의 중심에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신생 기업이 많이 탄생할 여건이 조성돼야 제조업 중심 산업 구조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바뀔 것입니다."

 

―결국 많은 인재가 창업에 뛰어드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네요.

 

"그렇습니다. 한국의 취업준비생들은 대기업에 취업하는 것을 선호하나요, 아니면 신생 기업에 가는 것을 선호하나요?(대기업을 선호하지만, 요즘은 유망 스타트업에 가려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답하자)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졸업생들은 애초에 창업과 취업, 두 가지 옵션을 준비합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창업에 뛰어듭니다. 요즘처럼 창업에 필요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시대가 있었나요?(웃음)"

 

―정부가 스타트업에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효과가 클 것 같진 않습니다. 건설·인프라 산업처럼 눈에 보이는 산업들은 투자하기 쉽습니다. 성과도 바로 나타납니다. 그런데 소프트웨어 산업은 좀 다릅니다. 소규모 자본과 아이디어로 창업한 기업에 돈을 지원한다고 해서 바로 그 기업이 성공할 수 있나요? 때로는 몇 년씩 기다려야 할 때도 있습니다. 어떤 기업이 성공할 가능성이 큰지도 판단하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