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정의 미래탐험] 빅 브라더 사회로 향하는 사이버 공간
이코노믹리뷰 2015.11 03(화) 이준정 미래탐험연구소 대표
http://m.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268071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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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마음을 훔치는 빅 데이터
스마트폰의 위치 추적에 동의하면 사용자의 궤적이 모두 기록된다. 매일 어느 곳에서 언제부터 언제까지 머물렀는지 상세하게 기록되고 있다. OS가 안드로이드, iOS, 윈도우 또 기타의 경우도 모두 동일하다.
구글의 경우엔 구글 타임라인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가 자신의 궤적, 즉 움직인 시간과 머문 시간 그리고 동선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언제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지 기억을 더듬고 싶으면 구글 타임라인을 실행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타임라인엔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이 첨부되어 있다. 구글은 동선과 시간이 겹치는 사람들을 확인하여 사람들의 친소관계를 소상히 알고 있다. 전 세계인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다 기록하고 있다. 구글은 모든 사람들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전 세계인의 동작패턴을 완벽하게 알고 있다고 본다. 구글은 모든 이미지와 영상물들을 인공지능의 이미지 학습용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구글이 전 세계인의 모든 행동패턴과 관심사를 모으는 ‘빅 데이터’ 작업은 미래 비즈니스의 향방을 진단하는 중요한 자료가 되며, 세계인들의 마음을 훔치는 비법을 마련하는 사전 조치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이들이 우려하는 ‘빅 브라더’의 탄생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뉴욕시는 지난 10월에 거주자 1만명, 2500가구를 대상으로 앞으로 10~20년 동안 건강과 행동패턴을 지속적으로 분석하는 ‘카브리 휴먼 프로젝트(The Kavli Human Project)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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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민을 데이터의 노예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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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지난해에 흥미로운 제도를 발표했다. 국격을 높이려면 가장 먼저 만연하는 부정과 부패를 일소하고 기업과 시민의 경제력, 준법의식, 시민의식 등을 높여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기업과 시민을 개별적으로 평가해서 모두 등급을 부여하는 사회평가제도(Social Credit System)를 도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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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자질을 점수로 평가하여 등급을 나눈다
올해 중앙은행은 온라인 기업인 알리바바를 포함한 8개 사기업에게 사람들을 평가하는 권리를 주었다. 알리바바의 쎄서미크레딧 제도는 사람들의 취미활동, 사교활동, 소비활동 그리고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점수를 부여하고 있다. 600점 이상을 받은 고객은 5000위안(90만원가량)을 즉각 대출해주고 666점 이상이 되면 5만위안까지 현금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이 평가제도가 사기와 부정을 방지하고 자국민의 자질 즉, 신뢰성과 도덕성을 높일 수 있다고 믿는다. 시민들의 과소비를 막고, 근면하고, 노인을 공경하고, 애국심을 높이는 사회적 핵심가치를 높이는 힘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 제도는 중국 공산당이 공산당원을 뽑기 위해 시민들을 등급으로 매기던 오랜 관행을 이어갈 새로운 시대의 빅 데이터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우리 사회도 서로를 평가하는 시스템으로 전환되고 있다. 대학에선 학생들이 교수 강의를 평가하고, 네티즌들은 기업의 평판을 평가하고 각종 평가기관들은 기업의 상품들을 평가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들은 대통령의 정책을 시민들의 지지도로 평가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에선 신분이 확실하지 않은 사람은 친구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가장 문제로 제기되는 사항은 바이러스 유포나 해킹 등으로 타인의 정보를 훼손하거나 지적 재산을 훔치는 행위, 그리고 신분을 감춘 채 욕설로 타인을 비난하거나 사생활을 모욕하는 행위들이다. 바람직한 사이버 공간은 사기와 부정 그리고 타인을 해치는 행위들이 자율적으로 감시되고 정화되는 시스템이다.
물론 중국 정부가 시도하듯이 국가가 강제로 시민의 등급을 매겨 제재를 가하면서 모두에게 가장 원하는 가치관을 요구하는 사회가, 국가정책을 집행하는 면에서는 효율성이 높을 수 있다. 하지만 한 가지 가치만을 강요하고 양순하게 말 잘 듣는 시민으로 길들이는 사회보다는, 건전한 비판의식으로 정부와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를 함께 수정하면서 또 다른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로 계속해서 진화하도록 하는 민주적 시스템이 훨씬 더 바람직하다.
아마도 인터넷 감시기술이 더욱 발달하면 신분을 감추고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이 점차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사이버 공간에서의 사생활이나 익명성이란 말이 어쩌면 부질없는 것이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미래의 사이버 세계는 신분을 밝히고 자신의 주장을 떳떳이 밝히는 용기 있는 시민들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 빅 브라더 사회는 온순하고 유약한 시민들에게 허용되는 제도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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