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2000년대 핀란드 GDP 절반을 차지한 노키아의 빈자리, 벤처기업이 채운다

배셰태 2015. 9. 24. 09:26

[창간 33주년 특집]노키아의 빈자리, 벤처기업이 채운다

한국경제 2015.09.23(수) 박태준 기자

http://www.etnews.com/20150918000172?m=1

 

‘노키아 몰락’으로 핀란드에는 새로운 스타트업 생태계 바람이 불고 있다. 시련이 오히려 기회의 디딤돌이 되고 있다. 핀란드 정부가 2만여 노키아 실직자의 경제활동을 돕기 위해 내놓은 각종 정책이 스타트업 기폭제로 작용했다.

 

‘앵그리버드’의 로비오, ‘클래시 오브 클랜’ 슈퍼셀 등 글로벌 기업이 잇달아 탄생했고, 슬러시나 스타트업 사우나 등 창업 프로그램도 독특한 창업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핀란드에는 노키아 빈자리를 이들 벤처기업이 대신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했다.

 

◇‘노키아식 창업’이 나왔다.

 

핀란드 스타트업 바람은 노키아의 몰락에서 비롯됐다. 노키아는 2000년대 핀란드 전체 국내 총생산(GDP)의 절반을 차지했다. 국가법인 소득세의 4분의 1을 차지할 만큼 글로벌 시장뿐 아니라 핀란드 내수에도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노키아의 빈자리는 그 만큼 핀란드 정부의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정부는 이 같은 충격을 완화시키고자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았다.

 

대표적인 정책이 2011년부터 3년간 실시한 ‘노키아 브릿지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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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식 창업 열풍으로 독특한 방식의 창업 문화도 등장했다. 2009년 핀란드 헬싱키에서 시작된 ‘슬러시’는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모여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다. 서로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내놓고, 전문가집단과 함께 평가·토론을 하면서 경쟁력을 키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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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의 빈자리 벤처기업이 채운다

 

노키아가 무너질 때 세계는 핀란드 경제도 함께 몰락할 것이라는 예측을 쏟아냈다. 하지만 사실과 달랐다. 핀란드는 무너진 노키아를 발판 삼아 다양한 글로벌 강소기업을 만들어 냈다. 노키아 인재들이 스타트업으로 대거 몰렸다.

 

‘앵그리버드’의 로비오, ‘클래시 오브 클랜’의 슈퍼셀 등 게임업체가 잇달아 나왔고, 노키아 출신 개발자들이 창업한 욜라는 이미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욜라는 노키아가 침몰하던 2011년에 설립됐다. 노키아가 자체 OS로 개발하던 ‘미고(Meego)’를 버리고 안드로이드로 바꾸면서, 미고 개발자들이 노키아를 뛰쳐나와 만든 회사다. 욜라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유럽과 아시아 등 34개 국가시장에 판매망을 확보하고 있다.

 

욜라의 가장 큰 경쟁력은 노키아 시절 미고의 장점을 그대로 물려받은데 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소비자가 직접 수정하고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OS의 80%가 안드로이드인 만큼 향후 전망도 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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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노키아의 몰락에서 나온 창업의욕은 차별화된 기술과 시장 경쟁력뿐 아니라, 기업조직까지 예전보다 강한 핀란드로 성장하는데 일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