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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 '수익 모델 발굴' VS 페이스북 '플랫폼 점유'...다른 '메신저' 공략

배세태 2015. 4. 18. 12:47

[테크쑤다] 다음카카오-페이스북, 비슷하지만 다른 메신저 공략

마이크로소프트웨어 2015.04.18(토) 유재석 기자

https://www.imaso.co.kr/news/article_view.php?article_idx=20150418105333

 

다음카카오 '수익 모델 발굴' VS 페이스북 '플랫폼 점유'

 

한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는 ‘카카오톡’이다. 가입자와 월간활동사용자(MAU) 모두 3800만 명이다. 즉, 5000만 인구 중 75%가 넘는 사람이 카카오톡으로 메시지를 주고받는다는 의미다.

 

모바일에서의 중심은 메신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스마트폰이 떠오르기 전에도 모바일은 사람과 사람의 사적인 영역을 단문 메시지(SMS)나 음성통화로 연결하는 역할을 했다. 1990대 후반 시작한 인터넷 시대의 중심은 포털이었지만 모바일 인터넷 시대에서는 메신저가 그 자리를 빼앗았다.

 

2009년 12월 아이폰3GS가 상륙하며 한국에도 스마트폰 시대가 열렸다. 가장 먼저 치고나온 서비스는 ‘카카오톡’이었다. 물론, PC 메신저 시장 절대 다수를 차지했던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온’에도 기회는 있었다. PC에서 하던 것을 모바일로만 옮겼으면 되는 일이었다. 옆나라 중국만 하더라도 PC 메신저 QQ를 운영하던 텐센트는 가입자를 모두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으로 옮기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양상은 달랐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모회사인 SK그룹은 통신사도 운영했다. 건당 20원 하는 SMS가 주된 수입원인 통신사에서 이 수익을 포기한다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네이트온이 주춤하던 사이, 카카오톡이 무료로 모바일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면서 시장을 점유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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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카카오는 게임 이후 그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뱅크월렛 카카오만 하더라도 4월부터는 송금시 수수료를 부과할 계획이었지만, 거래량이 미미하다는 이유로 무기한 연기됐다. 카카오페이, 카카오픽, 카카오토픽에 대한 소식도 요원하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요인은 더 이상 카카오톡과 적극적으로 연계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카카오 게임이 흥행하던 때만 하더라도 카카오톡은 게임을 홍보하고 참여를 유도하는 역할을 했다. 애니팡, 쿠키런 등 카카오톡과 연동된 게임은 기본적으로 친구들에게 하트를 주고받는 구조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과도한 하트 보내기는 이용자들에게 ‘스팸’이라는 인식을 줬다.

 

​이후 나온 서비스는 카카오톡을 통해 친구 관계 정도만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뱅크월렛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톡 친구에게 돈을 송금한다는 역할만 할 뿐, 다른 서비스는 메신저 서비스와는 별도로 완전히 독립적인 앱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이미 점유한 메신저 시장을 바탕으로 수익 창출을 꾀하고 있다. 합병 전후로 출시된 신규 서비스들이 수수료와 광고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만 봐도 그렇다. 다만 시장이 그들의 뜻대로 잘 움직여주지는 않고 있을 뿐이다.

 

한편 페이스북은 메신저에 대해 다른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2004년 ‘더 페이스북’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원래는 PC에 기반한 서비스였으나 스마트폰 도입 이후 모바일 서비스로도 발빠르게 확장했다.

 

​페이스북은 자사의 플랫폼에서 모든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게 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2010년 @facebook.com이라는 이메일 주소를 만들어 메신저 서비스에 접목시켰다. 참여가 저조해 2014년 3월에 종료되기는 했지만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이용자 간의 커뮤니케이션 영역에 많은 관심이 있다는 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2014년 2월 페이스북은 북미 지역 최대 가입자를 갖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와츠앱’을 인수한다. 하지만 계속해서 독립된 서비스로 운영했다. 페이스북의 그 어떤 서비스에 편입시키지 않았다. 그리고 2개월 뒤 자사의 서비스에 포함돼있던 메신저 서비스를 앱으로 분리해 출시했다. 그리고 올해 페이스북은 메신저의 소프트웨어개발킷(SDK)을 개방해 뉴스, 일기예보 등의 서비스를 연동시키고 있으며 핀테크 서비스도 접목할 계획이다.

 

​아직까지 페이스북은 메신저 자체로 돈을 벌고자 하지는 않고 있다. 오히려 좀 더 긴 관점으로 메신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사람들이 다른 사람과 연결되는 시작점을 ‘메신저’로 보고, 더 많은 사람들이 자사의 메신저 플랫폼에 올라타도록 유도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아프리카 지역과 같은 오지에 인터넷을 연결하는 인터넷오알지 프로젝트도 이의 연장선에 있다.

 

​페이스북이 여유있게 메신저 영역을 노릴 수 있는 이유로는 SNS에서 얻고 있는 탄탄한 광고 매출을 들 수 있다. 페이스북이 2014년 4분기 매출 38억5천만 달러(4조2111억 원) 중 광고 영업으로만 얻는 매출이 35억9천만 달러(3조9267억 원)였다. SNS를 통해 얻는 이윤을 바탕으로 메신저 영역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앞으로 메신저는 모든 사람을 연결하는 가장 기본적인 플랫폼이 될 것이다. 웨어러블, 사물인터넷(IoT) 시대에서는 각 기기간 대화도 메신저를 통해 이뤄질 것이다. 메신저가 전부인 다음카카오, SNS라는 탄탄한 기반을 갖고 메신저도 공략하는 페이스북 두 업체의 움직임을 더욱 관심있게 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차정인 기자의 T타임’ 테크쑤다 편에서는 메신저를 둘러싼 다음카카오와 페이스북의 전략을 다뤘다. 4월 19일 오전 1시 25분 KBS 1TV에서 본 방송을 볼 수 있다.[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