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일자리’ 발언, 조국 교수의 ‘해법’은?
시사IN 2015.03.30(월)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2797
이때까지만 해도 언론의 호들갑인 줄 알았다. 한 뉴스 채널은 지난 3월2일 중동 순방 일정 중 선글라스를 낀 박근혜 대통령을 집중 보도하며, 그 의미에 대해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 모방이냐, 시력 보호용이냐’를 놓고 갑론을박 벌이는 변호사·교수 등의 모습을 내보냈다. 선글라스 하나 낀 거 가지고 ‘아버지 코스프레’ 운운하며 의미 분석을 하는 이들의 심각한 모습에 슬그머니 웃음이 나오던 찰나(비장미는 때론 해학미로 승화되니까), 이게 웬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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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서 돌아온 박 대통령은 연일 ‘제2의 중동 붐’을 언급하며 “하늘의 메시지” “간절한 기도에 대한 응답”이라는 성스럽고 경건한 발언을 이어갔다. 절정은 3월19일 청와대에서 열린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나온 말이었다. 박 대통령은 당시 “대한민국의 청년이 텅텅 빌 정도로 한번 해보세요. 다 어디 갔냐고? 다 중동 갔다고!”라는 농담을 던졌다고 한다. 선글라스 하나 가지고 1970년대로 회귀하는 발빠름은 언론의 ‘오버’가 아니었던 셈이다. 찬란했던 ‘아버지 시대’에 대한 철저한 오마주를 보내는 박 대통령의 복심을 읽어낸 언론의 능력을 몰라볼 뻔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VIP의 움직임에 서둘러 발을 맞췄다. 김 대표는 3월25일 한 강연에서 청년들에게 “국내 시장은 너무 좁기 때문에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라고 충고했다. 청년의 도전 정신을 강조한 그의 방문에 맞춰 ‘너나 가라 중동’ ‘청년들이 고시촌서 외롭고 쓸쓸하게 죽어갈 때 박근혜·김무성은 뭐 했냐’라는 피켓을 들고 서 있던 젊은이들을 향해 김무성 대표(사진)는 이런 말도 남겼다. “박근혜 대통령이 청년들에게 해외로 눈을 돌려서 외국으로 나가자는 정말 옳은 방향을 제시했음에도 ‘당신들이 정치를 잘못해 우리 시장이 죽어서 청년들을 밖으로 팔아먹으려 한다’는 엉터리 주장을 하고 있다.” 요컨대, 중동 가서 일자리 찾으라는 대통령의 희망찬 이야기에 대한 비판은 ‘비뚤어진 몇몇의 목소리’라는 것이다.
이에 서울대 조국 교수가 맞장구를 쳤다.
조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박 대통령 발언에) 반발이 많다. 그렇게 생각하지 말자. 각하의 뜻에도 맞고 나라 전체에도 도움 되는 방안이 있다. (…) 박 정권 지지하는 분들은 각하의 뜻에 충실한 실천을 선도해야 한다. 즉각 자기 자식과 손자들을 중동으로 보내 각하를 기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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