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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 “삼성전자가 노키아의 길을 따라가고 있다”

배세태 2015. 2. 4. 07:05

[J Report] 기타등등, 기세등등

중앙일보 2015.02.03(화) 김현예 기자

http://mnews.joins.com/news/article/article.aspx?total_id=17079731

 

“삼성이 노키아의 길을 따라가고 있다.”

 

지난달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스마트폰 왕좌 복귀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삼성’이란 기사가 실렸다. ‘돈 버는 효자사업’이었던 삼성전자의 무선사업부(IM부문)의 실적하락을 지적한 기사였다. 삼성전자 IM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가 줄어든 26조29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감소보다 충격적인 것은 무려 ‘3조5100억원’이 한번에 사라진 영업이익(1조9600억원) 이었다. 외신들은 일제히 삼성전자의 실적악화를 ‘노키아’의 패망에 견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중국에서 샤오미, 애플에 밀려 3위로 추락했다. 노키아가 7년만에 왕좌에서 밀려난 것처럼 삼성은 노키아의 길을 밟을 것인가.

 

배은준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모바일 시장 판도 흔들 숨은 강자들’이란 보고서에서 스마트폰 생태계의 급변 상황을 지적했다. 그의 분석대로라면 스마트폰 시장은 ‘제조’의 차원에선 이미 끝이 났다. “시장 진입 장벽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공짜로 풀었다. 반도체 업체들은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판다. 휴대폰 설계를 해주는 기업에 고객이 ‘원하는’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반제품 수준으로 공급하는 조립회사들도 있다. “중소 제조업체들은 불과 1~2명의 엔지니어를 고용해 케이스를 덧씌우면 자신의 제품을 출시할 수 있는” 시대가 시작되면서 경쟁의 판이 달라졌다.

 

 

TCL, 인수한 알카텔 브랜드 외국서 그대로

 

그는 선두 기업의 성장세는 떨어지고, 10위권 바깥의 48개 ‘기타(others) 기업’의 성장이 두드러지는 것에 주목했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해야 할 5개 기업을 지면에 소개한다. 이들은 삼성전자와 애플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섭게 추격하고 있는 잠룡이다. 이들은 한결같이 글로벌 시장 점유율에선 보이지 않는 ‘로컬 강자(local king)’이면서 ▶시장의 주목을 피해 경쟁을 피하는 ‘숨은 성장(hidden growth)’ 전략을 구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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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유통사 발판 중남미·인도 공략

 

 

중국의 부부까오(步步高·BBK) 역시 숨어있다. 하지만 그 역량은 만만찮다. 오디오 전문회사였던 부부까오는 2011년 본격적으로 스마트폰 사업에 뛰어들면서 ‘비보(Vivo)’와 ‘오포(Oppo)’라는 회사를 세웠다. 비보와 오포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각각 6위와 7위에 올라있는 회사다. 부부까오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오포를 통해 ‘원플러스(One plus)’를 세웠다. 샤오미를 따라잡기 위해서였다.

 

LG경제연구원은 “기업 분할 전략을 통해 비보,오포,원플러스의 실적을 더하면 2800만대(2014년 1~3분기)로 화웨이(2940만대)와의 차이는 140만대에 불과하다”며 “3개 회사의 실적을 합치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소니와 비슷한 9위권으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역시 중국회사인 TCL 역시 ‘숨는’전략을 취했다. 2004년 프랑스의 알카텔을 인수한 TCL은 중국 시장 의존도(전체 매출 10%)를 높이지 않고 있다. 알카텔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유럽과 중남미에선 알카텔 브랜드를 쓰고, 중국 등에선 자사 브랜드를 쓰는 방식을 선택했다. 검증된 브랜드를 앞세워 뒤에 숨는 방식으로 후발주자지만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든 셈이다.

 

폭스콘은 우리에게 ‘애플’을 만드는 회사로 잘 알려진 곳이다. 대만 훙하이그룹의 자회사인 폭스콘은 2013년 ‘인포커스(InFocus)’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대만시장에 스마트폰을 내놨다. 샤오미의 저가 모델의 대항마로 꼽히면서 출시 3분기 만에 대만 시장의 6%를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LG경제연구원은 “지금까지 폭스콘은 고객과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 자체 스마트폰을 추진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지만 인포커스를 시작으로 스마트폰 사업을 본격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소프트뱅크(Softbank)도 스마트폰 시장의 ‘기타 강자’ 로 꼽힌다. 글로벌 유통기업 ‘브라이트스타(Bright Star)’를 보유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하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