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美國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블루투데이 2015.01.27(화) 이춘근 박사
http://m.bluetoday.net/news/articleView.html?idxno=8356
<중략>
최근 석유가격이 폭락하는 이유를 우리나라 언론들이 정확하게 해설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미국의 에너지 혁명 때문에 국제유가가 급락하는 본질적인 이유와 그 국제적 함의를 정확하게 소개하지 못하고 있다. 필자가 최근 작성한 논문인데 각주를 빼고 다시 게재한다.
1.서론
2011년 연말, Foreign Policy지는 사설에서 앞으로 국제정치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American Energy Boom” 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 사설은 10여 년 전 국제정치를 논하는 모든 사람들은 “Anti Terror Warfare” 즉 반테러 전쟁에 대해 이야기했고, 그 다음 10년 동안 국제정치를 논하는 사람들은 누구라도 “Rise of China”즉 중국의 부상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앞으로 국제정치를 논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다 “American Energy Bom” 에 대해 이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국 사람들은 언제라도 국제정치의 변화에 예민한 편은 아니지만 작금 진행되고 있는 미국의 에너지 붐에 대해서는 현상에 대한 이해의 수준조차 척박할 뿐 아니라 그것이 불러올 국제정치적인 충격에 대해서는 더욱 둔감하다.
석유가격이 하락했음을 논하는 신문 기사들 중, 그것이 미국의 셰일오일 혁명의 결과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쓴 기사를 본 기억이 거의 없는 정도다. 2014년 12월13일자 조선일보는 “석유가격 하락으로 산유국이 타격받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했다. 현재 같은 상황을 야기한 나라가 미국이며 미국은 사우디와 맞먹는 수준의 ‘산유국’ 인데 미국이 타격을 받고 있다는 말인가?
미국의 에너지 붐은 흔히 '혁명'이라는 단어로 묘사되고 있으며 앞으로 국제정치에 불러올 충격도 혁명적일 것임이 분명하다. 미국의 에너지 붐은 한 마디로 말하자면 ‘미국 본토 내에서 석유와 천연가스가 급격하게 증산(增産)됨으로써 앞으로 몇 년 안에 미국은 세계 최대의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국이 될 뿐만 아니라 석유를 수출하는 나라로 바뀌게 될 것’이라는 이미 그 가능성이 100% 인 현실을 말한다. 단순한 예상이 아니라 확실시되는 현상이다.
2011년 무렵부터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석유와 천연가스 덕택에 미국은 점차 석유 수입을 줄이고 있으며 그 결과 2013년 세계 최대의 석유 수입국은 미국으로부터 중국으로 바뀌게 되었다. 미국이 日 수백만 배럴(2014년 12월 기준으로 미국은 과거보다 일일당 약 400만 배럴 이상의 석유를 덜 수입한다)의 석유를 수입하지 않게 되자 국제 석유시장에 수백만 배럴의 석유가 남아돌게 되었고 결국 원유 값이 하락하는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같은 현상이 분명해진 것은 2014년 하반기부터이다. 우리나라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가격이 운전자들이 직접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내려가기 시작한 것도 바로 금년 늦가을부터의 일이다.
본 논문은 미국의 에너지 붐이 도대체 어떻게 발발하게 된 일이며, 미국의 에너지 붐은 미국의 외교 안보 정책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이며 국제정치는 앞으로 어떻게 변하게 될 것인가에 관한 분석을 목표로 작성된 것이다.
미국이 석유를 자급자족하게 될 경우 나타날 국제정치의 변화는 첫째, 중동(Middle East) 은 미국의 외교정책에서 별 볼 일 없는 지역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미국이 중동에 대해 사활적인 이익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궁극적으로 중동의 석유자원이 아닐 수 없었다.
둘째는 러시아의 붕괴 위험이다. 러시아는 수출액의 3분의 2가 에너지 수출 대금이었는데 미국의 석유 증산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대폭 하락할 뿐 아니라 현재 러시아의 주요 석유수출 시장인 유럽이 몇 년 후면 미국의 석유 수출 시장으로 바뀌게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세 번째 변화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에서 미국이 완전한 승자로 남게 되리라는 사실이다. 석유가 남아도는 미국의 경제는 또다시 도약의 계기를 맞이하고 있다. 석유 덕택에 미국은 21세기가 끝날 때까지, 혹은 그 이후에도 패권국의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을 것이다.
본 논문은 우선 미국에서 어떻게 석유와 천연가스가 대량 생산되게 되었는지에 대한 현상을 묘사하고 분석하는 것으로 시작하고자 한다.
2. 셰일오일과 셰일 가스
<중략>
3. 셰일 오일(Shale Oil Revolution) 혁명의 현황
<중략>
4. 2014년 국제 석유 현황
<중략>
5. 미국의 셰일 오일은 미국의 경제를 완전히 회복시킬 것이다
<중략>
6. 미국에게 중동 문제는 더 이상 사활적인 이슈가 아닐 것이다.
<중략>
7. 러시아의 몰락
미국의 셰일오일 혁명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는 나라는 러시아이다. 러시아는 외화 벌이의 3분의 2를 에너지 자원 수출에 의존하는 나라다. 동시에 러시아는 에너지 공급 차단이라는 수단으로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크게 의존하는 유럽 국가들을 위협하곤 했었다.
<중략>
8. 중국의 도전
중국의 도전은 과거 소련의 도전과는 여러 가지 점에서 다르다. 특히 중국의 경제가 미국이 주도하는 지구화시대의 세계 경제에 완벽하게 편입되어 있는 상태라는 점에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미소 갈등과 다른 측면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중국에게 경제적인 1위의 자리를 내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사로 잡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구매력 기준(PPP, Purchasing Power Parity)으로 계산할 때 이미 중국의 GDP가 미국을 앞질렀다는 주장도 있다. 호사가(好事家)들이 하는 이야기다.
경제적 국력의 보다 정확한 측정기준인 명목 GDP 상으로 미국은 아직도 중국의 거의 두 배(미국은 16조 달러, 중국은 8조 달러) 수준이다. 미국의 인구가 중국의 4분의 1도 되지 못한다는 사실까지 고려하면 미국은 중국보다 무려 8배 이상 잘 사는 나라다.
그러나 곧 중국이 미국을 앞설 것이라는 주장이 이미 수십 년 이상 지속되어 왔다. 2003년이면 중국이 미국을 앞선다고 주장한 학자도 있었고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의 Economist 지는 2018년 쯤 중국이 미국의 명목 GDP를 앞설 것이라고 계산하기도 했었다. 그런 계산들은 미국의 에너지 혁명으로 모두 우스운 이야기가 되고 말 것이다.
에너지 가격이 너무나 내려갔기 때문에 미국의 제조업들, 심지어 제철 산업조차 되살아날 지경에 이르고 있다. 최근 몇 달 정도의 석유가격 하락만으로도 미국은 1가구당 연 500달러를 절약하게 되었다는 계산이 나올 정도다. 이같은 상황이 더욱 지속될 경우 미국은 중국에 나가있는 미국의 회사들을 미국으로 다시 불러들일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미 중국의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2015년 경이 되면 미국에서 제조하는 것이나 중국의 공장에서 제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상태가 될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다. 물론 중국인들의 인건비는 미국의 5분의 1 수준이지만 미국의 생산성이 중국의 5배라는 사실을 고려할 경우 그렇다는 것이다.
석유가격의 하락으로 교통 통신비는 물론 에너지 자원 전체의 가격이 하락할 경우 미국의 제조업은 막강한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이며 세계의 공장으로서의 중국의 역할은 상당부분 위축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웨슬리 클라크 장군은 미중 패권 경쟁이 전쟁을 통해 승패가 결정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미국이 훨씬 앞에서 달려가고 있으니 경쟁할 일도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미국의 에너지 혁명은 앞으로 더 이상 美中 패권 경쟁에 관해 논의하는 것을 무의미하게 만들어 버릴 것이다. 사실 에너지 문제가 없다고 해도 미국이 중국에 뒤질 것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조지 프리드맨 같은 전략가는 2020년의 중국은 종이호랑이에 불과할 것이며 미국의 적수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었다.
9. 미국의 동맹국들
미국은 그동안 세계의 패권국으로 행동했다. 물론 니얼 퍼거슨 같은 학자는 미국이 제국이면서도 제국답지 못하게 행동하고 있음을 비난하고 있지만, 미국은 나름대로 자신이 주도하는 세계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미국은 자신이 주도하는 국제자본주의의 원활한 발전을 위해 세계의 무역로(貿易路)를 스스로의 힘으로 지키는 노고를 감당했다. 미국의 해군은 5대양 6대주의 해상 교통로 안전을 위해 전 세계의 바다를 지켰다. 미국의 군함들이 전 세계의 바다를 지켜주는 덕분에 미국의 우방국의 선박들은 물론, 미국에 적대적인 나라들의 선박들도 안전한 항해를 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상품을 가득 적재한 화물선과 상선들이 우리 해군이 없는데도 세계 방방곡곡을 자유롭게 누비고 다닐 수 있었던 것은 미국 해군이 세계 무역 해로의 안전한 통항을 보장해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미국 해군이 이같은 임무를 더 이상 담당하기를 포기한다면 세계의 해로는 그야말로 해적, 혹은 해상강도를 감행하게 될 ‘가난한 나라의 해군’들로 인해 엉망진창의 위험한 바다가 될 것이다.
국제 전략 이론가가 전혀 아닌, 미국의 셰일 오일 개발 전문가인 러셀 골드(Russell Gold)는 미국의 에너지 혁명이 초래할 국제정치의 한 단면을 다음과 같이 극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For generations, the United States has used its military might to keep oil flowing, fighting wars and patrolling sea lanes. Maybe this Era will now come to an end. By 2020, America could become the Largest global oil producer.” “여러 세대 동안 미국은 미국을 향한 석유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 군사력을 사용했다. 전쟁도 했고 해로도 순찰했다. 아미도 이같은 시대는 끝나가고 있는 듯하다. 2020년이 되면 미국은 세계 최대의 석유 생산국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10. 결론
세계 정치와 경제는 그 변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 2001년 9월11일 일어난 사건은 단 하루 만에 지구 정치에 격변을 초래할 정도였다. 필자는 본 논문 맨 앞에서 지난 10여 년 사이에 국제정치 논의의 주류가 반테러전쟁(Anti Terror Warfare) →중국의 浮上(The Rise of China) → 미국의 에너지 붐(American Energy Boom)으로 급히 바뀌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전문가들, 정책결정자들이 이같은 국제정치의 조류 변화에 그다지 민감하지 못한 것 같다는 점이다. 대한민국처럼 국제정치의 변화에 첨예한 관심을 가지고 살아야 할 나라가 이처럼 급변하는 변화를 놓치면 곤란하다. 미국의 에너지 붐은 국제정치의 패권이 앞으로 거의 무한정 기간 동안 미국의 주도 아래 놓이게 될 것을 의미한다. 눈치 빠른 아시아 대부분의 나라들이 중국의 부상으로 인한 위협에도 불구하고, 재빨리 미국 편에 붙고 있다. 한국도 그렇게 하고 있는지 필자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오히려 한국 국민의 대부분, 언론 그리고 심지어 정책 결정자들은 21세기를 중국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중국과 더욱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 물론 이웃 나라들과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강대국 국제 정치에는 줄서기라는 개념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어느 줄에 서야 할 것인가는 언제라도 힘이 상대적으로 약한 나라들의 중대한 관심사였다.
힘의 축이 아시아로 온다는 개념 없는 소리가 유행하는 동안 한국 사람들의 상당수가 미국의 세기가 저물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2013년 2014년 세계의 주도권은 다시 미국으로 향하고 있고 그 핵심을 이루는 사건이 미국발 에너지 혁명이다. 작년 말, 그리고 금년 중 쏟아져 나온 책들의 제목을 몇 가지 소개하는 것으로 본 글을 마무리짓고자 한다.
Comeback: America’s Economic Boom(미국 되돌아 오다: 미국의 경제적 붐) The Myth of America’s Decline(미국의 몰락이라는 신화) Unleashing the second American Century(두 번째 미국 세기의 개막) Still Ours to Lead: America, Rising Powers, and he Tension Between Rivalry and Restraint (미국은 아직도 1등이다: 미국, 부상하는 나라들, 라이벌들의 긴장과 자제) Better, Stronger, Faster : The Myth of American Decline…and the Rise of a New Economy(더 좋아지고, 강해지고 빨라졌다: 미국이 몰락한다는 신화…새로운 경제의 부상) Rebound: Getting America Back to Great(리바운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The American Boomerang: How the World’s Greatest Turnaround Nation will do it again(미국의 부메랑: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힘 뒤집기 국가 미국이 또 다시 힘을 회복하고 있다) 등.
모두 미국의 힘이 급격히 회복 되고 있음을 논한 2013년과 2014년 간행된 서적들의 제목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중국이 몰락할지도 모른다는 책들도 함께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 같은 처지에 있는 나라는 이 같은 국제정치 경제의 흐름에 누구보다도 예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시사정보 큐레이션 > 국내외 사회변동外(1)'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 가계•정부•기업이 모두 큰 빚을 진 상태...금리인상이 불러올 파국 (0) | 2015.02.02 |
---|---|
[대출평잔의 비밀] 1% '초저금리' 주택대출...은행도 기업, 알고보니 '고금리' (0) | 2015.01.31 |
한국언론진흥재단 `2014 언론수용자 의식조사'..모바일 뉴스 소비가 대세 (0) | 2015.01.31 |
‘소셜’을 지배하는 자...SNS 성공 여부를 알려주는 지표, 10대 (0) | 2015.01.31 |
[스크랩] [2015 미래부 업무보고] 과학기술 ? ICT의 융합과 혁신으로창조기업, 창조산업 육성한다 (0) | 2015.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