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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덕양보와 음악양화...세상의 모든 것은 대칭성을 가지고 있다

배세태 2015. 1. 9. 10:37

 

평소 적게 베풀면 어려울 때 똑같은 대접을 받는다

 

사마천이 지은 사기(史記) 열전편(列傳篇)에 순리열전(循吏列傳)이 있습니다. 순리란 규칙을 잘 지키며 열심히 근무하는 관리(faithful official), 또는 순리(順理)에 따라 직무를 처리하는 벼슬아치를 의미합니다. 여기에서 음덕양보(陰德陽報), 즉 ‘남모르게 덕을 베풀면 드러나게 보답을 받는다’는 고사성어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촉발한 ‘땅콩 리턴(회항)’ 사건은 2014년 갑(甲) 논란의 대표적 사례였습니다. 마녀사냥이 지나치다는 일각의 목소리도 있고 분명 그런 점도 배제할 수 없지만, 그동안 눌려왔던 을(乙)의 분노는 결국 조 전 부사장의 구속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뉴턴의 3개의 운동법칙 중 세 번째 법칙이 작용·반작용의 법칙(law of action and reaction)입니다. 작용·반작용의 법칙이란 물체 A, B가 상호작용을 하고 있을 때, 물체 A가 물체 B에 미치는 힘을 작용(action), 물체 B가 물체 A에 미치는 힘을 반작용(reaction)이라 하는데, 작용이 있으면 반드시 반작용이 있고, 두 힘의 크기는 같고 방향은 반대라는 법칙입니다.

 

우리 속담에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기분 나쁘다고 바위를 주먹으로 쳐보세요. 아마 주먹이 아플 것입니다. 그런데 세게 치면 칠수록 그에 비례해서 주먹은 더 아픕니다. 이것이 자연에서 나타나는 작용·반작용의 법칙입니다. 인간관계에서도 똑같습니다. 상대방에게 모진 말이나 행동을 하면 할수록 상대방도 그에 못지않은 모진 말과 행동으로 응대합니다.

 

상대방이 현재 을(乙)의 위치에 있어 당장 반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그 반응이 돌아옵니다. 그 반응은 내가 상대에게 가한 것보다 훨씬 큰 충격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이것이 자연법칙으로서의 작용-반작용과 다른 점입니다. 즉 자연법칙에서는 작용과 반작용의 힘이 같지만 인간사에서는 작용보다 반작용의 힘이 더 강하다는 점입니다. 우리 속담에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는 말이 이런 현상을 가리킵니다.

 

어떤 인간의 진면목을 멀리 있는 사람들은 알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겉과 속이 다른 인간일수록 그렇습니다. 화려한 가운(gown)을 입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가까이 있는 사람은 그 인간의 진면목을 압니다. 가까이에 있으면 인격의 향기가 아니라 탐욕과 위선의 악취가 풍겨나기 때문입니다. 멀리 있는 사람들을 화려한 제스처와 현란한 미사여구로 속이려 하지 말고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사람 냄새와 인격의 향기를 맡을 수 있도록 하면 가까이에서나 멀리서 존경받는 인간이 될 것입니다.

 

사람들을 잠시 동안은 속일 수 있을지 모르나 영원히 속일 수는 없습니다. 음악양화(陰惡陽禍), 즉 ‘보이지 않게 악을 행하면 드러나게 재앙을 받는다’ 는 진리도 있습니다. 음덕양보와 음악양화는 인간사에 나타나는 작용-반작용의 법칙으로 크던 작던 조직의 리더로 있는 사람들이 명심해야 할 고사성어입니다.

 

평소에 많이 베풀면 어려울 때 좋은 대접을 더 많이 받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대칭성을 가지고 있기에, 세상의 모든 일들 또한 이 대칭의 논리를 따릅니다. 승자로 남기 위해서 미리 준비합시다. 많이 나누어 주고, 나중에 많이 받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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