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갑과 을이 공존하는 지혜의 한해가 됐으면 하는 게 국민들의 작은 소망이다 

배셰태 2015. 1. 1. 13:03

甲<갑오년>의 해 지고 乙<을미년>의 해 떠오르다

헤럴드경제 2014.12.31(수) 사건ㆍ법조팀

http://m.heraldbiz.com/view.php?ud=20141231000110

 

기업도 노동자도 서로 존중

불화의 소모적 대립 털어내고

긍정의 에너지만 가득했으면…

 

2014년 갑오년(甲午年)은 떠났고, 2015년 을미년(乙未年)이 찾아왔다. 을미년(乙未年, 을미년은 설렘과 희망 그 자체다.

 

갑오년, 갑(甲)이란 단어 때문이었을까. 유난히 2014년은 갑의 횡포가 절정에 달했다. 아니, 갑의 횡포는 전에도 있었다. 시대가 변해 ‘갑질’을 더이상 용납치 않는 세상이 됐기에 그것의 사회적 부작용이 사회 이슈로 표면화된 것인지도 모른다. 묘하게도 바통을 이은 것은 을미년. 을(乙)이 주는 단어에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촉발한 ‘땅콩 리턴(회항)’ 사건은 2014년 갑 논란의 대표적 사례였다. 마녀사냥이 지나치다는 일각의 목소리도 있고 분명 그런 점도 배제할 수 없지만, 그동안 눌려왔던 을의 분노는 결국 조 전 부사장의 구속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많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법. 갑오년의 갑 논란의 잔재를 털고 갑과 을이 공존하는 지혜의 한해가 됐으면 하는 게 국민들의 작은 소망이다.

 

<중략>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120년 전 갑오경장(갑오개혁)을 기가막히게 했다가 다음해에 을미사변으로 갔는데. 그런 일이 안생기게 전사회가 노력해야 한다”며 “을의 시대를 원한다면 갑과 을이 서로 존중하고, 그런 의미로 (서로가)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렇다고 해서 을이 갑을 누르면 그건 바람직하지 않으며 그건 또 다른 독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찬호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 연구원은 “갑질은 비정규직, 인턴, 수습, 성과주의 등 노동자의 지위 자체가 세분화되면서 나타나는 구조적인 현상이며 그런 구조가 생기면 갑질이 노출될 수 밖에 없다”며 “개인의 인성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구조적인 부분을 개선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며 노동자에 대한 합당한 대우 등 사회 구조의 불합리를 제거하면 갑질은 저절로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긍정과 활력의 에너지는 ‘양떼의 교훈’에서 찾아야 한다는 시각도 제시됐다. 최진녕 법무법인 로고스 변호사는 “기업 간 갑질은 공정거래법상 부당한 지위 남용이고 기업 내 갑질은 그 정도가 지나치면 형법상 공갈에 해당한다”며 “을미년 새해엔 모두가 양떼와 같이 평화롭게 협동해서 동반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