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중국의 추세] 경제계 '삼마(三馬)'가 세 차례 도원결의한 이유

배셰태 2014. 12. 4. 13:13

중국 '삼마(三馬)'가 세 차례 도원결의한 이유

한국경제 2014.12 04(목) 오광진 중국전문기자

http://plus.hankyung.com/apps/newsinside.view?aid=201412037782A&category=AA006&isSocialNetworkingService=yes

 

 

중국 경제계에 ‘삼마(三馬)’가 있습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馬雲)회장과 중국 최대 인터넷게임 업체 텅쉰을 세운 마화텅(馬化騰) 회장 그리고 중국 2위 보험업체 핑안보험의 회장 마밍저(馬明哲)이 그들입니다.

 

중국 언론은 IT(정보기술)과 금융업에서 혁신을 보여주는 공통점을 들어 이들을 묶어 '삼마'로 부릅니다.

 

이들이 또 뭉쳤다는 소식입니다. 핑안보험에 마윈과 마화텅이 손잡고 투자했다고 합니다. 중국언론에선 이들 '삼마'의 공동 행보를 '도원결의(桃園結義)'로 묘사하기도 합니다.

 

'삼마'의 도원결의는 이번이 세번째입니다.첫번째는 작년말 공동으로 중국 1호 인터넷보험회사 종안온라인재산보험을 세운 것. 두번째는 지난달 중국 최대 영화제작사인 화이슝디(華誼兄弟)에 공동투자한 것. 선전증권거래소의 창업판(중국판 코스닥)에 상장된 화이슝디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습니다. 삼마의 투자 규모는 35억위안(6332억원)에 달했습니다.

 

세 차례의 도원결의는 중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새로운 흐름을 엿볼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합니다. 정보기술과 금융의 결합이 빨라지는 추세와 IT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사업의 융합 그리고 중국자본의 해외문화사업 투자 가속화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핑안보험에 공동투자한 것이나 작년말 인터넷보험회사 설립에 3개사가 손잡은 것은 인터넷 금융에서 동맹군이 되자는 신호로 읽혀집니다.

 

중국에서는 작년부터 인터넷금융이 본격화되고 관련 세미나와 책자가 잇따르는 등 인터넷금융 붐이 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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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슝디와 알리바바의 협력은 인터넷 플랫폼 업체들의 콘텐츠 사업 강화추세를 읽게됩니다.스마트폰업체이면서도 자사를 플랫폼업체로 포지셔닝한 샤오미 역시 콘텐츠 사업을 위해 중국 유명 포털의 뉴스국장 출신을 영입하고 10억달러를 투자하도록 그에게 전권을 준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샤오미는 콘텐츠 직접 제작보다는 콘텐츠 사이트에 투자하는 간접 투자형식을 띠고 있습니다.

 

반면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직접 콘텐츠 제작에도 나서고 있습니다.텐센트와 알리바바는 모두 화이슝디와 각각 5편의 영화를 공동제작하기로 했습니다. 마 회장의 꿈이 중국판 넷플릭스를 넘어 중국 인터넷판 디즈니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마 회장이 향후 10년간 집중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영역에 의료 및 건강산업과 함께 문화오락 산업들어간 것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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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안그룹의 화이슝디 베팅에선 중국 문화산업의 해외진출 가속화를 엿보게 됩니다. 중국 언론들은 화이슝디가 해외 영화사 인수합병과 같은 해외진출 시 자금줄이 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중국자본의 해외 문화산업 투자는 이제 뉴스가 안될 정도로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그 대상엔 한국의 문화산업도 예외가 아닙니다. 소프트파워를 키우려는 중국 당국의 후원도 이같은 추세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언론에선 중국 자본의 할리우드 공략과 중국 영화시장의 급성장으로 영화 속에서 늘 선(善)의 위치에 있던 미국의 자리를 중국이 넘보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삼마가 다음엔 어디로 함께 달릴 지 주목됩니다. 거기서 중국의 또 다른 추세를 읽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