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125주년] 커뮤니케이션이 바꿔놓을 우리의 미래
월스트리트저널 2014.07.07 톰 윌러 미국 연방통신위원회 위원장
일상 생활에서 우리가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 지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오늘날 우리는 네트워크가 주도하는 역사상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할 출발점에 서 있다.
네트워크는 언제나 특정한 장소를 창출해왔다. 시카고는 주요 철도 노선이 모두 통과하는 철도 교통의 요지라는 경제적 수혜를 톡톡히 입으며 미국에서 두 번째 큰 도시가 되었다. 또한 초기의 전신선들이 뉴욕에서 뻗어나갔다는 점을 생각하면 지금의 뉴욕이 미디어 중심이라는 사실은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
그러나 새로운 네트워크 세상에서 ‘연결’의 힘은 이제 더 이상 중심화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철도와 전신 그리고 전화를 통한 네트워크들은 허브, 즉 중심으로 모인 후 교환됐지만, 광범위하게 퍼진 디지털 네트워크는 허브를 필요로 하지 않은 채 네트워크의 가장자리에서 정보 교환을 가능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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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마이크로프로세서와 전파가 만나면서 시작됐다. 이 둘의 조합으로 철도와 전신기를 뛰어넘어 커뮤니케이션의 미래를 열어줄 합작품이 탄생한 것이다.
마이크로칩의 성능이 2년마다 두 배씩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으로 오늘날의 스마트폰은 불과 몇 년 전의 수퍼컴퓨터만큼이나 좋은 성능을 구현한다.
무어의 법칙에 따른 폭발적인 성능 개선이 앞으로 우리에게 어떤 삶을 가져다 줄 지 궁금할 따름이다. 앞으로 20년 안에 스마트폰은 지금의 1,000배 이상의 성능을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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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이 무선 컴퓨터들을 서로 연결함으로서 앞으로 우리가 일하고 생활하는 방식은 어떻게 달라질까? 지구 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숫자보다 스마트폰의 숫자가 더 많다는 점은 수 십억 명의 삷을 바꾸어 놓았다. 머지 않은 미래에 무선 커뮤니케이션은 사람들 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물까지도 연결할 것이다. 500억개의 디바이스들이 서로 연결되어 통신을 한다면(시스코의 전망은 2020년), 정보는 센서와 데이터베이스 통해 마치 공기처럼 흐르게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디바이스들과 데이터베이스를 채울 새로운 정보들이 만들어 질 것이다.
새로운 방해꾼
물론, 예상치 못한 결과도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철도가 미국인들의 식생활을 바꾸어 놓을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라도 했겠는가?
철도를 이용한 냉장 배달로 식품 가격은 크게 하락했고 도시 사람들의 식탁 위에도 고기가 올라올 수 있게 됐다. 1세기가 흐른 지금 모바일 컴퓨팅이 호텔이나 택시 산업에 지장을 줄 지 누가 알았겠는가? 이색 숙박 공유 서비스인 에어비앤비(Airbnb)와 실시간 승객과 기사를 연결해주는 우버(Uber) 서비스는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19세기 당시 지역 내 상점들과 짐마차꾼들이 철도가 자신들의 동네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싸웠던 것 처럼, 오늘날 호텔과 텍시 회사들은 디지털 신생 기업들과의 경쟁에 내몰리지 않기 위해 주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들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우리의 미래를 정의하는 것은 기술이 아니다. 바로 우리 자신이다. 새로운 기술은 과거 네트워크가 이루어놓은 편안함에 우리가 안주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네트워크의 끝자락까지 연결된 새로운 시대는 이른바 허락을 구할 필요가 없을 때 더 많은 혁신이 나온다는 “허락없는 혁신(innovation without permission)을 촉진한다.
우리 앞의 난관은 이미 앞선 시대가 직면하고 경험했던 도전들과 같을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는 과거의 네트워크를 밀어내고 새로운 네트워크를 이용하려고 노력했던 사람들에게 어떤 보상이 돌아갔는지 역사를 통해 잘 알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창간 1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특집 기사를 기고한 톰 윌러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Federal Communications Commission)의 위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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