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2014.07.25(금) 박남규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 박남규 교수의 창조경영 ◆
창조경영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투입은 줄이지만, 산출은 늘리는 것이다. 얼핏 생각하면 불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창조경영의 묘미다. 최근 전통적인 투자방식 대신에 소비자들이 서로 남는 자원을 공유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공유경제가 부상하고 있다. 2014년 패스트 컴퍼니(Fast Company)가 가장 혁신적인 기업 6위로 선정한 인터넷 숙박 중개업체인 에어비앤비(Airbnb)가 바로 대표적인 사례이다.
에어비앤비는 2008년에 벤처기업으로 출발하였다. 빈 방을 가진 소유자와 저렴한 숙박비와 다양한 숙박 체험을 원하는 여행객들을 연결하여 가치를 창조한다. 특히 나무 위에서 자는 트리 하우스나 이글루까지도 쉽게 예약할 수 있다. 에어비앤비는 사업을 위한 투자비와 소비자들이 지불하는 가격 자체가 기존 호텔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다. 현재 192개국 4만개 이상의 도시를 연결하는 에어비앤비는 사업자, 공급자, 소비자 모두가 윈윈하는 모델이다.
에어비앤비가 창업 6년 만에 폭발적인 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가장 짧은 시간에 세계 거의 모든 지역을 연결하는 35만명의 주인장 네트워크를 구축하였기 때문이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참여시키기 위하여 에어비앤비는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였고, 국가 간 환율을 실시간으로 제공하였다.
에어비앤비는 온라인 생활정보지 `크레이그리스트`에 집을 빌려주는 집주인이 렌트 게시글을 올리면 자동으로 에어비앤비 사이트로 연결하는 방식인 `그로스 해킹(Growth Hacking)` 마케팅 전략도 사용하였다. 모든 숙소는 사진과 함께 등록해야 하고, 숙소를 등록하기 위해서는 모든 숙소가 서로 다르게 생겨야 한다는 `독특함`의 전략을 사용했다. 집주인과 여행객을 단순히 중개하는 업체가 아니라 가장 독특한 여행 경험을 창조하는 커뮤니티로서 성장시켰다.
자신의 집에 낯선 여행객을 들이거나, 낯선 사람의 집에서 체류하려면 무엇보다도 상대방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다. 에어비앤비는 신뢰 문제를 페이스북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해결했다. 참여자 모두가 페이스북 네트워크에서 서로를 확인할 수 있고, 이용 이후까지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용자들의 사용 후기가 실시간으로 공유되기 때문에, 참여자들은 자신들의 사회적 관계와 명성을 유지해야 하는 인센티브를 가질 수밖에 없다.
에어비앤비의 창의적인 전략은 창업 3년 만에 벤처 캐피털에서 무려 1억2000만달러의 펀딩을 받았다. 그리고 그로부터 불과 3년 만에 1000억달러 이상의 가치를 가진 기업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2014년에는 사모펀드에서 4억5000만달러의 투자를 받으면서, 에어비앤비는 지금도 무서운 속도로 성장 중이다.
서울시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자동차를 공유하는 모델인 우버를 규제하려고 한다. 서울시가 공유를 통한 가치 창조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과연 이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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