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125주년] 미래의 창업, 이 세가지가 중심
월스트리트저널 2014.07.07 안젤라 벤튼 뉴미 엑셀러레이터 창립자 & 최고경영인
오늘날 창업이라는 것을 말할 때 우리는 주로 기업을 크게 키워 대박을 터뜨리는 것을 떠올리곤 한다. 대규모 자본을 유치하거나 주식시장에 대형 IPO(기업공개)를 추진하는 등, 페이스북 같은 사례들은 최근 성공을 쫓는 사람들의 바이블 같은 이야기가 됐다.
그러나 앞으로도 그럴까? 나는 그렇지 않다는 데 걸겠다.
지난 5년 동안 스타트업이 부쩍 늘어난 가운데 우리는 ‘민주화(democratized)’된 창업 시대에 들어섰다. 다시 말해 요즘은 누구나 사업을 차릴 수 있다는 말이다. 누구나 쉽게 필요한 정보에 접근해 이를 바탕으로 성공을 꿈꿀 수 있게 됐다. 요즘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스타트업들은 대부분 모바일 앱 관련 기업들이다. 앞으로는 모바일 앱을 넘어선 사업들이 쏟아질 것이다.
사실 우리가 현실에서 접하는 대다수 소규모 기업들은 뉴스 기사에 등장하는 “쌔끈한” 첨단기술 스타트업들은 아니다. 아직까지는 동네에서 접할 수 있는 구멍가게 식의 업체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미래에는 이런 구멍가게 수준의 소규모 회사들이 첨단기술을 장착하면서 (판매든 유통 분야든) 일정 형태의 기술을 활용하는 고유의 비지니스 모델을 갖추게 될 것이다. 우리가 어릴 때 봐온 재래식 소매 업체들이 요즘 창업자들이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과 다르지 않게 폭발적인 팽창이 가능한 기술 플랫폼을 갖춘 기업으로 변신을 꾀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스타트업 업계를 변모시킬 중요 ‘기하급수적 기술(exponential technology)’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다음은 요즘 주목받고 있는 대표적인 기술들이다.
드론 기술
아직까지는 대부분 방산업체들 사이에서만 사용되는 기술이지만 향후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개방 플랫폼이 되면 드론(무인 항공기) 기술을 통해 전 세계 곳곳으로 빠른 배송이 가능해질 수 있다. 아주 작은 구멍가게 수준의 업체이든, 수십억 달러 규모의 소매업체이든 상관없다. 주문을 받아 물건을 판매하는 회사라면 규모와 관계없이 누구라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배송 방식이 될 것이다. 드론 기술은 기업의 경쟁 방식도 바꿀 수 있다. 물건을 만들어 파는 제조업자라면 누구나 거의 즉시 배달이 가능한 매장을 꾸밀 수 있다. 고객 주문을 처리하기 위한 전용 드론 배달부 네트워크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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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앞으로 우리의 생활은 엄청나게 촘촘한 그물망처럼 연결될 것이다. 모든 이와 모든 사물이 고유의 웹 식별 태그를 달게 되는 소위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의 세상에서는 우리 삶의 거의 모든 단면이 센서들을 통해 기록되고, 추적되고, 모니터링될 것이다. 한 개인의 모든 데이터에 접근해 그 사람의 총체적인 모습을 그려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뛰어드는 스타트업들도 속속 생겨날 것이다. 지금 검색엔진의 추천 기능이 만족스러운가? 장차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조금만 기다려 보라. 기업들은 완벽한 순간에 완벽한 제품, “딱 내 스타일”인 제품으로 고객들을 사로잡으려 경쟁할 것이다. 이것도 구닥다리 기법이 되면 기업들은 또다시 머리를 짜낼 것이다. 이번엔 고객이 도움이 필요한 바로 그 순간에 해결 솔루션을 제공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퇴근길에 타이어가 터졌다면? 전혀 문제가 아니다. 차의 센서가 신호를 보내 견인차와 택시를 같이 불러줄 것이다. 혹시 집에 (그때쯤이면 아마도 드론 배달부가 배달해 줄) 중국음식이라도 시켰다면 집에 늦게 도착할까봐 발을 동동 구를 필요가 없다.
3-D 프린팅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오른 적이 있는가? 누구나 한 번쯤은 어떤 영감을 얻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지금은 아이디어 제품 개발 플랫폼인 쿼키(Quirky) 같은 서비스를 통해 발명가들이나 창업을 하려는 사람들이 아이디어 상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런데 일개 개인이 어떤 아이디어가 떠올라 형틀을 만들고 그걸 그저 찍어내기만 하면 된다면 어떻게 될까? 그것도 내 집의 거실에서 말이다. 앞으로 이런 기술의 접근성이 확대된다면 새롭지만 “소소한 아이디어성 제품”을 파는 데 그치지 않고 공유, 물물교환, 심지어 새 화폐 개발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경제 영역이 창출될 수 있다. 막대한 부를 거머쥘 제2의 워렌 버핏이 등장할지도 모른다.
이처럼 기하급수적 팽창이 가능한 기술을 통해 새로운 경제 영역이 창출되고, 얼마나 급성장할 수 있을지를 상상해 보라. 흥미진진한 무한한 사업기회들이 눈앞에 널려 있을지도 모른다. 또 이 시기가 지나면 그 다음에는 창업이 어디서나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생활 양식으로 자리 잡은 시기가 도래할지도 모른다. 누구나 제품을 만들어 팔 수 있다. 먼 시골 집에서 일주일에 하루만 일하는 회사를 만들 수도 있다. 3-D 프린터로 제품을 찍어내는 제조업체 사장이 될 수도 있고, 상상만 해봤던 대규모 드론 배달부 네트워크를 만들 수도 있다.
멀지 않은 미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창간 1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특집 기사를 기고한 안젤라 벤튼은 뉴미 엑셀러레이터 (NewME Accelerator)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인이다. 뉴미 엑셀러레이터는 사회적 약자 출신 창업자들의 개업 과정을 도와주는 기업서비스 플랫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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