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스토리텔링은 IT의 미래

배셰태 2014. 7. 28. 22:27

[WSJ 125주년] 디즈니 CEO 특별기고 ‘스토리텔링은 IT의 미래’

월스트리트저널 2014.07.07 로버트 아이거 월트 디즈니 회장이자 CEO

http://on.wsj.com/1oCPj2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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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랜드 개장 이듬해인 1956년, 월트 디즈니는 반세기 후 엔터테인먼트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 보라는 질문을 받았다.

 

세계 최고의 혁신가 중 한 명인 월트는 그때 막 사람들에게 새로운 형식의 레저 엔터테인먼트, 테마파크를 소개한 참이었다. 하지만 월트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기 때문에 미래 예측은 자신의 능력 밖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한 가지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수백 년 간 이어져 온, 멋진 이야기를 원하는 인간의 욕구는 앞으로 수세대 동안 계속될 것이며, 놀라운 방식으로 이 동화를 현실로 만드는 신기술이 이 욕구를 강화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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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는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더 미래 예측에 능했다. 그로부터 60년 뒤, 기술이 창의력의 한계를 넓히고 엔터테인먼트와 레저의 기회를 변화시키고 있다. 오늘날 디지털 시대는 전에 없던 혁신을 불러일으켜 새로운 엔터테인먼트들이 우리의 시간과 시선을 빼앗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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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가 예측했듯 스토리텔링으로 즐거움을 얻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는 계속됐다. 우리는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는 보편적인 이야기에 자연히 끌린다. 모험과 영웅, 사랑에 관한 동화, 위로와 도피처가 되어주는 이야기들에 끌린다. 아직도 위대한 스토리텔링은 위대한 엔터테인먼트의 기반이다.

 

앞으로 이런 기술과 창의성의 융합이 한때 상상할 수 없었던 경험으로 우리를 안내할 것이다.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나도 월트처럼 예측을 하기가 꺼려진다. 하지만 몇 가지만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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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화된 경험

 

먼저, 한 가지를 모두에게 널리 적용하는 20세기의 개념은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다. 전 세계 혁신가들이 엔터테인먼트와 레저 경험을 맞춤화할 수 있는 도구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엔터테인먼트와 레저를 우리의 취향과 일정에 맞게 바꾸고 이것을 즉시 친구, 가족, 디지털로 연결된 지구공동체와 공유할 수 있다. 즉, 우리는 내가 ‘기술활용적 레저’라고 부르는 것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모바일 스토리텔링과 모바일 엔터테인먼트가 우리 삶을 지배하고, 오늘날 가능한 수준을 훨씬 넘어서는 풍부하고 강렬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지리적 위치는 더 이상 엔터테인먼트의 장벽이 되지 못한다. 레저의 지리적 범위는 무한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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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 될 것으로 보이는 기술 중 가장 흥미로운 것은 우리를 엔터테인먼트의 세계로 흡수시키거나 그 세계와 경험을 우리의 삶으로 투사하는 기술이다. 본질적으로 엔터테인먼트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통해 엄청나게 강화될 것이다. 우리를 가상의 세계로 데려가거나 가상의 세계를 우리의 세계로 가져오는 일은 우리가 아직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스토리텔러의 짐을 덜어주면서 스토리텔링의 경계를 폭발적으로 확장시킬 것이다.

 

문제는 무엇일까? 기술은 우리 자신과 가족을 위해 쓰는 시간을 깎아먹고 우리의 주의를 빼앗아감으로써 우리 삶을 침범할 수 있다. 생산성을 높이고 정보를 제공해주는 기술 도구들을 포기할 사람은 거의 없다. 휴가에 가서 IT 제품을 전혀 쓰지 않은 것이 언제인지 기억할 수 있는 사람은 더욱 없을 것이다. 우리 삶에서 기술이 더 흔해질수록 우리는 기술이 우리의 여가 시간을 압도하거나 줄이지 않도록 신경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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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치 벗어던지기

 

궁극적으로 기술은 고치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연결을 위한 것이다. 우리가 서로 멀어지도록 부추기기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결속될 수 있도록 돕는 도구여야 한다. 더욱 개인화된 경험을 하기 위해 기술을 이용한다하더라도 여전히 사회적 상호작용은 기본적 욕구이며 인간성의 근본적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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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가 극장에서든, 테마파크에서든, 스포츠 경기장에서든,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고 개인적 관계를 강화해주고 경험을 공유할 수 있게 해주는 엔터테인먼트 ‘이벤트’에 가치를 두는 것이다. 이것은 시간을 바꾸거나 복제할 수 없는 엔터테인먼트다. 그 자리에 존재하며 그 순간에 빠져들어야만 한다.

 

경험은 다른 이들과 공유할 때 강화된다. 경험이 끝난 뒤에도 오랫동안 그것을 음미하고 기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사회적 이벤트는 우리의 삶을 풍부하게 하며 이에 대한 우리의 욕구는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이다.

 

개인적이든 공유된 것이든 스토리텔링에 대한 인간의 사랑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엔터테인먼트의 정확한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월트 디즈니의 낙관주의와 그의 믿음에 뜻을 같이한다. 앞으로 무엇이 나오든 그것은 위대한 스토리텔링으로 정의될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