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2014.06.27(금)
‘인간 種의 자유의지 부재’를 논하는 사이…음성인식·동작 모방 인간형로봇 개발…세계 첫 감정인식 AI 상용화 눈앞
자유의지·감성 갖춘 인공지능…‘또다른 인류 발전’ 가능성
‘정신 안에는 절대적이거나 자유로운 의지가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정신은 이것 또는 저것에 의지하도록 어떤 원인에 의하여 결정되며, 이 원인 역시 다른 원인으로 인하여 결정되고, 이것은 다시금 다른 원인에 의하여 결정되며, 이렇게 무한히 진행된다.’ (스피노자, 에티카, 1677년)
‘현대과학의 많은 실험들이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해 회의적인 결과들을 보여주고 있다. 모든 행동의 주체는 ‘내’가 아니라 ‘뇌’라는 것이다. 자유의지는 착시다. (김대식 KAIST 교수, 강연, 2014년 6월)
인간 자유의지의 부재(不在)를 논하는 사이, 인공지능 컴퓨터 운영체계(OS)가 지난 8일 우크라이나에서 ‘유진’이라는 이름의 13세 사람 자격을 획득하고, 최신개봉영화 ‘her’에서는 PC 프로그램인 ‘그녀’로 등장해 인간과 밤낮없이 사랑과 우정을 나누면서, 인간이 자신에게 깊이 의지하도록 만든다는 스토리가 회자되고 있다.
자동화의 물결속에 인간상이 더욱 의존적인 모습으로 변화하는 동안, 인공지능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중략>
<중략>
하나의 인공지능 OS가 수천 명을 상대하면서 수천, 수만 건의 대화, 상담내용이 클라우드에 연결돼 수시로 업데이트 된다면 조만간 인간보다도 더 감성적인 OS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실제 그들이 ‘자유의지’와 ‘감성’를 갖게된다면. 인간과 인공지능의 경계는 무너질지도 모른다. 340년전 스피노자, 며칠전 카이스트 과학자의 진단처럼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없다면, 인간의 이성 감성적 능력을 뛰어넘는 인공지능이 출현할 가능성도 있다. ‘로봇의 반란’ 처럼 당혹스런 미래가 현실화하지 않도록, 인간과 ‘또 다른 인류’(a sort of mankind)로 분류될지도 모를 인공지능은 반려와 우정의 관계로 발전되어야 한다.
<중략>
최근 한국을 찾은 독일 예나대학 볼프강 벨슈 명예교수는 “인간은 세상의 중심이 아니며 인류도 생각보다 가까운 시일 내에 멸종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그는 “인공지능이나 유전자조작, 새로운 종의 출현이나 변형도 자연스러운 진화의 산물”이라면서 “모든 존재는 연관돼 있으며 경계가 없고 서로에 대한 존경심을 가져야 한다. 모든 것은 변화한다. 불변은 없다”고 말했다.
‘서로에 대한 존경심’은 앞으로 인공지능이라는 신(新) 문명 개척의 핵심테마가 될 수 밖에 없다. ‘윤리 프로그램’이 인공지능 기술 개발의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일반 상품과는 달리 기술 경쟁자들 간의 공생과 윤리 의식 또한 중요한 가치로 대두되고 있음은 이 때문이다. ‘그녀(her)’나 ‘유진’을 내 평생 단짝 친구로 삼는다는 것은 여간 세심한 준비 없이는 이룰 수 없는, 고귀한 일이다.
'시사정보 큐레이션 > ICT·녹색·BT·NT外'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간의 몸 속으로 들어온 스마트폰 (0) | 2014.06.28 |
---|---|
인간 뇌를 담은 인공지능(AI), 인간감성을 닮다 (0) | 2014.06.28 |
인조인간 안드로이드, 사람일까 로봇일까...일본 최신형 3종 선봬 (0) | 2014.06.28 |
[구글 I/O 2014] 안드로이드L에 드러난 구글과 삼성전자의 물밑 신경전 (0) | 2014.06.27 |
[구글 I/O 2014] 구글의 꿈은 '지구정복'인가요? (0) | 2014.06.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