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애플리케이션(앱)이 구산업 몰락 촉진하나..전세계가 논란중

배셰태 2014. 6. 21. 13:42

앱이 구산업 몰락 촉진하나..전세계가 논란중

머니투데이 2014.06.21(토)

 

지난 11일 영국 런던에서는 '런던의 명물'로 알려진 블랙캡(택시)들이 운행을 멈춘 채 도로에 늘어섰다. 택시기사들이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시위를 벌인 것이다. 영국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의 밀라노, 독일의 베를린, 스페인의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등에서도 택시 기사들이 대규모 파업을 벌였다.

 

이들을 화나게 만든 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우버(Uber)'라는 이름의 이 앱은 인근 자가용이나 렌터카 등을 불러 이용하는 주문형 개인기사 서비스를 제공한다. 택시 업계는 우버가 관련 법규를 준수하지 않고 불공정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며 당국에 규제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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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유력 일간지 가디언은 이 같은 택시기사들의 시위에 대해 우리 사회가 앞으로 목격하게 될 수많은 사례 중 하나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남아도는' 인력으로 전락한 근로자들이나 설 곳을 잃은 기존 산업계가 반발하고 나서는 일은 계속되리란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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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산업 격돌…"거스를 수 없는 대세" vs. "법망 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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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를 계기로 '공유 경제'(Sharing Economy)와 기존 산업이 가진 독점적 지위에 대한 논란도 가열됐다. 공유 경제란 소유하고 있는 물품이나 자원, 재능 등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공유 경제는 이미 우리 삶 깊숙이 파고든 대세라는 주장과 아직 한계점이 많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 엇갈린다. 또 기존 법규의 테두리를 벗어나는 새로운 서비스의 출현에 대해서도 편리성에 대한 옹호론과 법망 회피라는 비판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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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논란에도 불구하고 우버는 최근 블랙록과 피델리티 등에서 거액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우버의 가치는 182억달러(18조6000억원)로 매겨졌다. 손가락으로 편리하게 택시를 부를 수 있다는 점에 힘입어 인기를 모은 우버는 지난해 7월 한국에도 진출했다.

 

◇'영역파괴' 경제의 힘…손끝으로 숙박예약·송금·결제도

 

우버와 비슷한 사례로 꼽히는 것이 숙박 공유 사이트를 운영하는 '에어비앤비(Airbnb)'다. 2008년에 설립된 에어비앤비는 온라인 장터를 통해 개인들이 자신에게 있는 비어있는 방을남들에게 빌려줄 수 있도록 중개한다. 거래가 이뤄지면 에어비앤비는 수수료를 받는다.

 

구체적인 매출액이나 수익 규모는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에어비앤비는 웬만한 호텔체인 기업을 능가하는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JS)에 따르면 에어비앤비의 기업가치는 100억달러(약 11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인터콘티넨탈 호텔 체인보다 2억달러, 하얏트 호텔보다는 16억달러 이상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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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로봇 온다…전문직 일자리도 대체

 

로봇이 일자리를 빼앗아갈 것이라는 이야기는 지난 100년 이상 논의됐던 '무서운' 주제다. 앞으로는 로봇이 단순노동직뿐만 아니라 변호사와 애널리스트 등 전문직 일자리도 대체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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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산업 발달로 현재 농업 종사자가 전체 노동자의 2%로 줄어든 것처럼 무인차가 수백만명의 운수직 종사자의 밥그릇을 빼앗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옥스포드대 연구진은 향후 20년 안에 미국 일자리의 49%가 컴퓨터 발달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지난해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황이 심각해져 수백만명의 중년 미숙련 노동자들이 일자리에서 쫓겨나 다른 일자리를 잡을 가능성도 없이 길거리에 나앉는 일이 벌어지기 전에 이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