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인구구조의 변화] 구글, 자산관리시장에서도 공룡될까

배셰태 2014. 6. 21. 08:32

구글, 자산관리시장에서도 공룡될까

한겨레신문 2014.06 20(금)

 

Y세대 주류 2030년 온라인·소셜미디어 기반 플랫폼 

애플 아마존 등과 함께 차세대 유력집단으로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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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구조의 변화가 자산관리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전망이다. kpmg 보고서에서 재인용

 

2030년, IT 공룡 구글이 세계의 자산관리 시장까지 장악한다? IT 기업이라는 구글의 기업 성격만을 고려하면 좀 엉뚱한 상상처럼 들리는 말이다. 하지만 요즘 로봇, 무인항공기 등 사업 영역을 공격적으로 확장해가고 있는 구글을 보면 이런 일이 현실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국제 컨설팅업체인 KPMG가 최근 <미래의 투자>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디지털 기술과 소셜 미디어의 바람을 타고 자산관리업계가 앞으로 15년 동안 크나큰 지각변동을 겪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전세계 자산관리업체 수가 2030년까지 절반으로 줄어들 뿐 아니라, 전통 자산관리업체가 아닌 구글처럼 높은 기술력의 IT 기업들이 미래의 자산관리시장을 주도해갈 것이란 예측이다. KPMG는 이런 변화를 이끄는 기폭제로 크게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새로운 기술, 둘째는 인구 구성의 변화, 그리고 셋째는 사회적 가치와 행동의 변화다.

 

우선 자산관리의 고객층이 근본적으로 달라진다. 2030년 무렵이면 베이비붐 이후 세대인 X세대(1965∼1976년 출생자들)도 은퇴를 하고, 1980~2000년에 태어난 Y세대가 사회의 주류를 이룬다. 이들은 디지털 기술에 매우 익숙하다. 디지털 기술이 없는 이들의 생활은 상상하기 어렵다. 이들은 자신들에게 익숙한 온라인과 소셜미디어에 기반한 새로운 자산관리 플랫폼을 요구한다. 이는 기술력이 좋은 IT 기업들이 이 산업에 진입할 절호의 기회다. 거대한 기술기업들은 이들을 발판 삼아 자산관리시장에 새로이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보고서는 “애플이나 구글 같은 IT기업이나 아마존, 월마트 같은 대형 소매업체들이 자산관리부문에서 차세대 유력집단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구구성의 변화상을 보여주는 그림. 고령화의 진전, 여성의 역할 증대, 도시화의 진전, 은퇴시기의 지연, 개도국의 비중 증대 등이 예상된다. kpmg 보고서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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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은 전문가보다 자신과 같은 부류의 사람들이 취하는 태도와 행동을 더욱 중요시하게 될 것이다. kpmg 보고서에서 재인용

 

영국KPMG의 금융서비스전략담당 이사인 이안 스미스(Ian Smith)는 “미래 고객들은 더 개인화한 정보와 자문을 요구할 것이다. 이는 자산관리자들에게 자신의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기술적 능력을 갖출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자산관리 상담 방식에서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보고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금과 같은 직접대면 방식의 상담보다는 온라인을 통해 투자상품을 상담하고 구매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예컨대 크라우드소싱 방식으로 모은 견해들을 종합해 자기만의 조사 자료를 만들고 이를 토대로 상품을 구매하는 방식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이안 스미스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 네트워크와의 관계가 깊어지면서 소비자들의 태도와 행동은 전문가 대신 자신과 같은 부류의 사람들을 주목하는 쪽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영화 관람이나 서적 선택에서 전문가들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일반인들의 관람 및 독서 후기 등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과 같은 이치로 보인다.

 

이런 유형의 예측을 접할 때는 이 예측에서 전망하는 구체적인 미래 모습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미래는 워낙 다양한 변수들이 얽히고 설켜 만들어 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보고서 작성자들이 미처 고려하지 못한 변수들이 나타나 흐름을 뒤흔들 수도 있다. 특히나 과학기술이 아닌 인간의 생활과 관련한 전망에서는 더욱 그렇다. 보고서 작성자들도 이 보고서가 미래를 예측하는 데 초점을 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미래 모습에 대한 디테일한 서술보다는, 그 저변에 흐르는 메가트렌드에 주목하라고 주문한다.

 

※보고서 원문 보기

http://www.kpmg.com/Global/en/IssuesAndInsights/ArticlesPublications/investing-in-the-future/Pages/default.asp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