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창업이 가능하다…UC버클리
세계 주요대학들의 창업교육 현장
미국 서부에 위치한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와 스탠포드대, 이 두 대학은 100년 넘게 치열한 경쟁을 해오고 있다. 11월에 열리는 미식축구 대결에서부터, 노벨상 수상자 수에 이르기까지 서로를 의식한 경쟁이 끝이 없을 정도다.
R&D에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UC버클리가 물리학 연구를 위해 세계 최초의 가속기를 설치하자, 스탠포드는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가속기를 설치했다. 상대방 기를 죽이려고 애를 쓰고 있는 분위기다. 창업교육도 마찬가지다.
먼저 주가를 올린 것은 스탠포드대학이다. STVP(Stanford Technology Venture Program)를 통해 IT 분야에서 스탠포드 출신들이 세상을 바꾸어놓자 절치부심하던 UC버클리에서는 첨단 과학기술 관련 창업 프로그램을 대폭 늘리기 시작했다.
실리콘밸리서 창업 교육과정에 참여
특히 하스 경영대학원(Haas School of Business)의 창업 교육 프로그램은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 UC버클리 출신 창업 동문이 강사로 나오는 ‘파운더스 포럼(Founders Forum)', 실리콘밸리 일류 경영인이 진행하는 세미나 등 질 높은 프로그램들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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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C버클리 대학은 첨단 과학기술을 적용해 다양한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창업을 위해 인터넷 프로그램 개발에 열중하고 있는 UC버클리 학생들. ⓒUC Berkeley News Center |
대학 주최로 열리는 ‘스타트업 엑스포(Startup Expo)’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행사다. 지난 4월에 열린 엑스포 행사에는 전국에서 모인 300명의 청년 창업가들과 UC버클리 창업 동문들, 창업 관련 교수진 등이 대거 참석해 그동안 준비해온 창업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학교 차원에서 창업교육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양질의 기업들이 탄생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UC버클리 출신 학생들이 창업한 기업만 26개에 달한다. 포춘지에 따르면 그 수에서 스탠포드대를 앞질렀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벤처기업 ‘우-셔츠(ooShirts)’가 있다. 지난 2010년 당시 19살이던 학생, 레이몬드 레이(Raymond Lei)가 창업한 기업으로 큰 화제가 됐다.
이 기업에서는 그래픽을 적용한 커스텀 셔츠(Custom Shirts)를 판매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커스텀 셔츠란 맞춤복·기성복 간의 중간 개념을 말한다. 디자이너 제품처럼 비싸지 않으면서 고객의 취향을 그대로 살릴 수 있다.)
레이먼드 레이는 이 커스텀 셔츠를 판매하면서 매우 특별한 방식을 사용했다. 고객이 인터넷(ooShirts.com)에 들어가 자신이 원하는 T셔츠를 직접 제작할 수 프로그램을 적용한 것이다. 고객들은 셔츠 모양서부터 사이즈, 색깔, 문양 등에 이르기까지 제작할 수 있었다.
19세 학생 레이먼드의 창업 성공기
인터넷 상에 이전에 볼 수 없었던 DIY(Do It Yourself)형 커스텀 셔츠 가게가 등장하자 미국 전역으로부터 주문이 쇄도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매출이 1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전국적으로 스무살도 안된 학생이 어떻게 그런 멋진 아이디어를 생각해낼 수 있었느냐는 감탄과 질문이 이어졌다.
그의 창업 아이디어는 16세였을 때 만들어졌다. 자신이 다니던 고교의 동아리에 가입한 적이 있었다. 그 동아리에서는 모임을 상징할 수 있는 T셔츠를 제작하기를 원했다.
레이먼드 레이는 주변의 셔츠 가게를 수소문했다. 그리고 동아리에서 원하는 셔츠를 만들 수 있는 의류회사가 거의 없다는 사실를 발견했다. 서비스도 엉망이었다. 원하는 T셔츠를 제작하기 위해 여러 가지를 설명했지만 대다수 기업들은 주먹구구식이었다.
이처럼 불만스러웠던 경험은 2년 후 UC버클리에 입학할 때까지 이어졌다. 레이몬드 레이는 UC버클리 창업교육 과정에 관심을 갖게 된다. 창업 프로그램에 들어가 커스텀 셔츠의 불편함을 호소했다.
그리고 소비자들이 불편없이 커스텀 셔츠를 스스로 제작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냈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획기적인 솔루션이었다.
이 소프트웨어를 완성한 후 레이먼드 레이는 선배 창업자들의 조언을 들으면서 거래선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최종적으로 생산지로부터 다양한 셔츠를 대량 구입해 소비자들에게 셔츠를 저렴하게 공급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리고 어른들도 하기 힘든 놀라운 창업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현재 22살이 된 그는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기업을 경영하는 일이 쉽지 않지만 일단 궤도에 오르면 취업보다 더 뜻있는 삶을 살 수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다른 후배들에게는 창업에 대한 더 큰 관심을 가져줄 것을 조언했다.
-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 저작권자 2013.07.08 ⓒ ScienceTimes
- 원문 보기 : [사이언스타임즈] 누구나 창업이 가능하다…UC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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