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은 손가락이란 뜻의 라틴어 디지트(digit)에서 온 말입나다. 자연에서 얻는 신호들, 예를 들어 물의 양, 빛의 밝기, 소리의 크기, 바람의 세기 등을 연속적인 물리량으로 나타내던 '아날로그' 와 달리 디지털은 분명하게 손가락으로 셀 수 있다는 뜻에서 나왔습니다.
우리들 주위에는 벌써 이미 전화기, 사진기, TV 등 우리 주위에 있는 대부분의 단말기들이 디지털화되었습니다. 인간이 보는 것, 듣는 것, 말하는 것들이 ICT 기술의 발달로 디지털화 해서 기존의 아날로그 서비스를 바꿔 놓고 있습니다.
'스토리' 가 무한한 부가가치 창출의 핵심 요인으로 떠오르면서 서사성을 갖춘 형식으로 표현하는 기법인 ‘스토리텔링’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미 스토리텔링의 내용과 표현 수단의 변화가 일어나 ‘디지털 스토리텔링’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습니다. 디지털 스토리텔링은 디지털 기술을 환경으로 삼거나 표현 수단으로 활용해 이루어지는 스토리텔링 기법을 의미합니다.
이제 디지털 스토리텔링은 전통적인 이야기 예술인 문학이나 영화, 연극뿐만 아니라 게임과 광고, 에듀테인먼트 등 디지털 콘텐츠 전반에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이성이 아니라 감성이기 때문입니다.
●과거형 이야기가 현재 진행형으로 되다
디지털(Digital)과 이야기(Story), 그리고 하기(-ing)의 의미를 담고 있는 디지털 스토리텔링은 ‘컴퓨터 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서사 행위, 웹상의 상호작용적인 멀티미디어 서사 창조들’을 통칭합니다. 그리고 이는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 음악, 목소리, 비디오, 애니메이션 등도 포함하는 것으로, 21세기 시대적상황을 총체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사실 이야기는 당연히 과거형입니다. 독자는 저자에 의해 ‘이야기된’ 텍스트를 접했습니다. 공연 예술인 연극이나 뮤지컬도 마찬가지로 ‘이미 만들어진 것’이란 개념이 적용됩니다. 관객은 조용히 앉아 공연을 경청해야 하므로 이미 쓰인 각본에 의해 배우가 행동한 결과물을 감상할 수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디지털 매체의 양방향성 때문에 이런 과거형 이야기가 현재 진행형으로 바뀝니다. 수용자의 반응에 따라 그때그때 이야기가 변하기 때문에 이야기는 미래를 향해서도 열려 있습니다.
●디지털 스토리텔링은 진화한다
디지털 스토리텔링이란 용어가 공식적이며 본격적으로 쓰인 계기는 1995년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개최된 디지털 스토리텔링 페스티벌이었습니다. 이후 온라인 게임의 스토리텔링으로 여겨지던 디지털 스토리텔링은 유비쿼터스 기술이 발달하면서 모바일 콘텐츠로 옮겨졌고, 더욱 다양한 방식의 매체 혹은 문화 콘텐츠로 빠르게 확산 중입니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성장과 디지털 미디어 환경 변화, 스마트폰 보급 및 확산으로 개인휴대용 미디어가 최고 전성기를 맞고 있는 요즘 같은 경우는 자신만이 가진 개인 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스토리텔링과 접목함으로써 상호작용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넷 세계에서 사회적 관계를 맺고 있는 SNS는 단순한 자기계발을 넘어 지식정보화 시대에 빠른 정보 습득과 전달, 마케팅에 중요한 수단으로 부상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소셜미디어의 변화 속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콘텐츠 생산을 위한 ‘스토리’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은 당연한 현상입니다.
●창조경제에는 디지털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경제(經濟)' 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인간의 생활에 필요한 재화나 용역을 생산 또는 분배, 소비하는 모든 활동과 그것을 통해 이뤄지는 사회적 관계로 정의됩니다. '창조(創造)' 는 태초에 신이 우주 만물을 만들거나 전에 없던 것을 처음으로 만들어 내는 것, 그리고 새로운 성과나 업적, 가치를 이룩한다는 의미가 담겼습니다. 이와 유사하게 쓰이는 '창의(創意)' 라는 개념은 새로운 의견을 생각하고 내는 것을 말하니 창조경제를 향해 노력하는 행동이나 행위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현시대의 '창조' 는 기존 산업에 내재된 기술에 또 다른 기술을 뒤섞어 새로운 결과물을 획득하자는 융합의 문제가 핵심입니다. 특히, 산업과 문화의 융합은 그 동안 성장의 원동력이 되어 온 공학적인 상상력에 인문학적 상상력을 결합시키는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공학에 입문을 녹인다는 것은 새로운 산물을 창출하는 창조적 행위이며, 행위자의 창의력이 발산되는 과정입니다. 바로, 이 부분에서 스토리텔링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시대의 유무형의 산물에 창의적인 상상력을 발휘하여 창의적인 자산을 생성시키는 행위의 완성도는 스토리텔링으로 높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즉, 새 정부가 국정 화두로 내 놓은 창조경제는 스토리텔링기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왜냐하면, 스토리텔링이란 스토리만 존재하는 기존 문화 산물에 창의적인 발상을 부여하여 새로운 상품으로서의 문화콘텐츠를 만드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창조경제에서 감초처럼 회자되는 ‘융합’이나 ‘창의성’이나 ‘상상력’ 등과 같은 요소들은 스토리텔링을 수행해 나가기 위한 필수 요건들입니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스토리텔링이라는 용어는 모든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어 적용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하물며 초등학생들의 수학과목에까지도 스토리텔링 기법은 대거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사회적인 차원에서 볼 때, 스토리텔링에 대한 인식은 아직도 한없이 부족하기 짝이 없습니다.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한다고 해 놓고, 공학적인 상상력만 주입시킨다면, 반쪽 스토리텔링에 그치고 맙니다. 음과 양이 어우러지듯이 모든 산물의 스토리텔링은 기술적인 상상력과 인문적인 상상력이 어우러졌을 때야 비로소 새로운 완성물이 탄생하기 때문입니다.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창조경제는, 영국의 경영전략가 존 호키스의 저서에 따르면, 경제활동에 필요한 투입과 산출의 주요한 요소가 토지나 자본이 아닌 창조적인 아이디어에 있는 경제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개인 스마트폰에 모든 디지털 서비스가 융합되어 있는 모바일 혁명 시대입니다. 이것은 지식 정보 창의성과 결합되어 새로운 산업과 신성장동력을 창출하는 창조경제 시대의 핵심 원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그리고 창조경제에서 디지털 스토리텔링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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