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세상은 플랫폼 천하가 되었습니다. 플랫폼 위에서 일을 하고, 친구를 만나고, 쇼핑도 하고, 돈을 법니다. 플랫폼 위에서 세상의 모든 일이 돌아가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플랫폼이 우리 삶에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면서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플랫폼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우리의 삶에 밀접하게 관여하여 세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패러다임을 바꿀 만큼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혁명과도 같은 일입니다.
세상의 이목이 애플과 구글, MS, 페이스북 등 글로벌 플랫폼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들이 시장을 지배하며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플랫폼 사업자들의 일거수일투적이 전 세계 언론에 보도되며, 그들의 행보 하나하나가 전 세계인에게 전파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플랫폼 사업자를 예의주시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행보가 어떤 형태로든지 간에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플햇폼이 무엇이시기에 전 세계를 주목시키는 것일까?
● '원숭이 꽃신'처럼 딜레마에 빠지지 않는 방법
한 플랫폼의 지배력이 너무 커져 그것에 종속되면 그 플랫폼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정책이 바뀌면 우리의 서비스가 좌지우지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설명하는 '원숭이 꽃신'이라는 이숍우화가 있습니다.
어느 날 오소리가 원숭이를 찿아와 꽃신을 공짜로 선물합니다. 원숭이는 그 동안 신발을 신지 않고 살아왔는데 오소리가 갖은 아양과 오도방정을 떨며 친하게 지내자고 선물한 꽃신을 물리칠 수 없어서 신고 다닙니다. 처음에는 다소 불편했지만 신다 보니 뽀족한 돌맹이가 많은 숲속을 편하게 걸을 수 있어서 내심 편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오소리가 다시 찿아와 꽃신을 잘 신고 있냐며 묻고 두 번째 꽃신도 무료로 선물합니다. 마침 꽃신이 해져가던 터라 원숭이는 고맙게 생각하고 성의로 잣을 10개 준다고 하지만 극구 사양합니다. 시간이 흘려 꽃신이 다 해어져 신을 수 없자 원숭이는 오소리를 찿아가 꽃신을 달라고 하는데, 오소리는 이제부터는 무료는 곤란하다고 합니다.
잣 5개 정도만 내고 꽃신을 사 신은 원숭이는 꽃신이 해질 때마다 오소리를 찿게 되고, 오소리는 10개, 100개의 잣을 달라며 갈수록 꽃신의 가격을 올립니다.꽃신을 신다 보니 맨발로 다닐 때 생겼던 굳은살이 사라져 꽃신을 신지 않고는 발이 아파 다닐 수 없게 된 원숭이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꽃신 가격을 어쩔 수 없이 지불하며 오소리의 종이 되고 맙니다.
실제, 구글과 애플의 결제 정책은 꽃신과 같습니다. 구글은 애플보다 뒤늦게 시작한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좀 더 많은 개발사들을 유혹하기 위해 구글 플레이에서의 수익에 대해서 수수료를 한푼도 걷지 않는 정책을 초반에 고수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구글은 애플처럼 30%의 수수료를 요구했고, 더 나아가 구글 플레이에서 판매되는 디지털 콘텐츠는 반드시 구글의 결제를 이용해야만 하는 것으로 정책 수정을 했습니다. 애플 역시 구글과 마찬가지로 앱스토어 내 결제는 애플의 결제를 따르게 하고 있습니다.또한, 앱 내에서의 아이템과 콘텐츠 결제에 있어서도 자체 결제를 이용함으로써 수수료를 지불하게끔 하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카카오톡이나 멜론과 같은 디지털 콘텐츠 유통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스마트폰앱들은 결제와 관련된 부분에서 구글과 애플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들의 기침 한 번으로 회사 수익의 상당 부분이 좌지우지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애플 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는 음악, 영화, 책, 잡지,신문 그리고 앱 등의 수많은 디지털 콘텐츠를 유통하는 서비스가 기본 탑재되어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T 역시 마찬가지입니다.갤럭시S2가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자사의 주요 서비스를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습니다.SKT 등의 통신사 역시 자사 고객들 대상으로 판매하는 안드로이드 폰에는 자회사들의 서비스로 채워 넣어 플랫폼 지배력을 기반으로 서비스 영향력 획득을 꾀하고 있습니다.
거대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도 좋지만 완전히 종속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해당 플랫폼을 이용해 서비스의 접근성을 확보하고 마케팅과 비즈니스의 기회를 찿음과 동시에, 언제든 다른 플랫폼으로 대체 가능하게 하고 자체 서비스만으로도 독자 생존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플랫폼과의 밀월 관계만 믿고 그에 의존해서는 결국 오소리의 유혹에 넘어가 원숭이처럼 됩니다. 무한 경쟁의 시대에 친구가 적으로 돌변해 곳간 속 쌀가마니를 훔쳐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구글, 애플, MS, 페이스북 등 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플랫폼 사업자도 처음에는 세상을 평정할 아이디어 하나로 혼자서, 혹은 친구와 함께 창고에서 시작했습니다. 지금 당장은 거대한 제국을 건설한 그들의 아성에 도전하는 것이 무모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언젠가는 그들도 새롭게 시작한 기업에게 지금의 자리를 내어주게 될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무한한 기회의 세계가 펼쳐져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는 지금과는 비교도 할 수 만큼 빠르게 변화하면서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대변혁의 시기에는 무궁무진한 기회가 있기 마련이며, 그 기회를 잡는 사람이 승자가 될 것입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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