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ICT·녹색·BT·NT外

10년이 바꿔놓은 한·중 인터넷 기업 운명…세계 인터넷 기업 3위 '텐센트'

배셰태 2013. 5. 24. 09:17

한국기업 소개 좀…" 텐센트, 10년 만에 전세역전

조선일보 2013.05.24(금)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세계 인터넷 기업 3위 '텐센트'

한국 게임사에 애걸하다… 업계 큰손으로 등장
한국의 네오위즈와 제휴 원했지만 거절 당해
10년 후엔 엔씨소프트 시가총액 23배로 성장
레드덕·아이덴티티 등 한국 업체 속속 인수

“우리는 창조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외국 서비스 들여와 중국 시장에 맞게 재구성
한국은 개발해 놓고 유통 주도권 놓쳐 실패

앞으로의 과제는…
지속적인 해외투자로 글로벌 사업 키우고
혁신적 서비스 모델 개발로 영역 확장 나서야

한국 엑스엘게임즈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키에이지’
중국 텐센트와 서비스 계약을 맺은 한국 엑스엘게임즈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키에이지’.

세계 1위와 2위 인터넷 기업은 미국 구글과 아마존이다. 그렇다면 3위 기업은 어디일까? 중국의 텐센트라는 회사다. 1998년에 설립된 텐센트는 메신저, 온라인 게임으로 시작해 전자 상거래·포털·모바일 등 인터넷 전반에 걸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012년 매출이 439억위안(약 8조원), 순이익 128억위안(약 2조3000억원)으로, 시가총액 70조원에 달하는 거대 인터넷 기업으로 성장했다.

10년이 바꿔놓은 한·중 인터넷 기업 운명
<중략>

"모방하되, 나름대로 개성을 입힌다"
<중략>

한국 인터넷 기업은 왜 실패했나
텐센트가 세계 3위 인터넷 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우리에게 많은 고민을 던져 준다. 왜 한국은 텐센트 규모의 인터넷 기업이 등장하지 않는 것인가? 왜 텐센트의 성장과 반대로 한국 게임사는 중국 시장에서 점차 밀려나고 있는 것인가? 물론 중국과 한국의 시장 규모가 다르다는 원론적인 답변은 가능하다. 하지만 텐센트 매출 8조원 중 절반인 4조원이 게임 산업에서 발생하며, 이 중 절반인 2조원은 한국 게임으로 인해 발생한 매출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한국 기업의 한계가 제품의 한계가 아닌 전략의 한계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중략>

글로벌化와 선도형 사업 개발이 과제
텐센트가 진정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과제도 있다.

첫째, 텐센트는 중국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급성장을 거듭해 왔지만 글로벌 사업은 미미하다. 이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글로벌 차원의 M&A를 진행하고 있다. 텐센트는 최근 2년간 해외 투자를 40여건 진행했으며, 과거 11년 동안 총 30여개에 달하는 기업을 사들였다. 텐센트는 작년에 70억위안(약 1조3000억원)을 M&A에 투입했다.

둘째, 텐센트 사업이 아마존이나 구글과 같은 기업과 달리 IT업계를 리드하는 혁신적 서비스 모델을 제시하고 이를 발전시키는 형태가 아니라는 점이다. 아직 개발도상국형의 추격형(follow up) 수준에 머물러 있다. 주로 미국이나 한국, 심지어 중국에서 개발돼 서비스 모델이 확립된 사업에 후발로 진입해 추격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런 추격형 모델은 중국을 넘어 해외 시장에서 인터넷 사업을 영위할 때 커다란 한계로 작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