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ICT·녹색·BT·NT外

구글, 모든 것이 Google화 된 세상을 선언하다

배셰태 2013. 5. 24. 08:38

구글, 모든 것이 Google화 된 세상을 선언하다

조선일보 2013.05.24(금)

 

"애플이든 MS든모든 기기·프로그램 구글 통해 구동하고 서비스하겠다"

Corbis/토픽이미지
Corbis/토픽이미지 제공

지난 15일 오전 8시 40분(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 구글(Google) 개발자 대회 '구글 I/O' 발표회장. 기조연설을 기다리는 청중들은 흥분한 모습이었다. 무대 위 커다란 화면에 비친 기조연설 시작까지 남은 시간이 30초 이하로 줄어들자 발표회장 안은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사람들은 함성을 지르고 휘파람을 불었다. 마치 록 콘서트 개막을 기다리는 모습 같았다. 정각 9시, 무대를 가득 채운 큰 화면에 동영상이 나타났다. 전 세계의 개발자들이 구글 플랫폼을 활용해 세상을 바꿔나가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었다.

개인 정보 활용한 서비스, 새로운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중략>

구글화의 무기는 '기계 학습'
<중략>

구글, 모든 플랫폼에서 돌아가는 통합 강조
구글은 이번 구글 I/O 기간 내내 '통합'을 강조했다. 데스크톱·노트북·태블릿PC·스마트폰 등 기기는 말할 것도 없고, 윈도·맥OS·리눅스·안드로이드·iOS 등 운영체제를 가리지 않고 모든 환경에서 편리하게 쓸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자랑했다.

구글 I/O에서 공개된 3D 영상 지도
구글 I/O에서 공개된 구글의 새로운 서비스들. 위에서부터 예측형 검색 및 실시간 길 안내, 음성 인식 검색, 맞춤형 음악 재생 목록 추천, 3D 영상 지도.


실제로 구글은 아이폰·안드로이드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 태블릿 등 서로 다른 OS를 쓰는 기기 4개를 무대에 올려놓고 이들 기기 전체에서 하나의 게임이 돌아가는 장면을 시연했다. 구글이 만든 웹 브라우저(인터넷 접속 프로그램) '크롬(Chrome)'만 설치하면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의 기기·운영체제에서도 구글이 만든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을 자유롭게 쓸 수 있었다. 오직 애플 기기끼리만 연결되는 애플 생태계와 달리 다양한 운영체제와 기기를 섞어 쓰더라도 모든 기기에서 작동하는 구글 생태계를 구축한 것이다. 모든 길이 로마로 통했듯 모든 IT 기기들이 구글로 통하는 세상을 구현하려는 시도다.

미국의 IT 전문지(誌) 와이어드 역시 구글이 보여준 통합의 의미에 주목했다. 이 매체는 "구글은 검색, 안드로이드(스마트폰 OS), 크롬(웹 브라우저), 맵스(지도), 유튜브(동영상) 등 인터넷의 많은 부분에서 1등을 달리며 엄청나게 많은 사용 데이터를 끌어모았다""구글은 이 모든 데이터를 한데 모아 다른 회사가 도전하지 못하는 '달 탐사(moon shot)'급 도전을 시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구글 I/O(Google Input Output)
구글이 매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여는 개발자 대회. 안드로이드·크롬·구글지도 등 구글 플랫폼을 쓰는 전 세계 개발자들이 모여 기술을 공유하기 위한 행사다. 래리 페이지·세르게이 브린 등 공동 창업자를 비롯해 에릭 슈미트 회장과 빅 군도트라, 아밋 싱할, 순다 피차이 등 구글의 임원진이 등장해 구글의 첨단 기술과 미래 비전을 발표하는 장이기도 하다. 지난 2008년 처음 행사를 열어 올해로 6회째. 입력을 뜻하는 'Input'과 출력을 뜻하는 'Output'을 합쳐 I/O라 이름을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