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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뒤면… 옷도 3D프린터로 찍어 몇 원밖에 안 할겁니다-레이먼드 커즈와일

배셰태 2013. 5. 22. 10:19

7년 뒤면… 옷도 3D프린터로 찍어 몇 원밖에 안 할겁니다

조선일보 2013.05.22(수)

 

[美 '에디슨 이후 가장 뛰어난 발명가' 레이먼드 커즈와일 訪韓]
패션산업 안 망할까 질문에 "음반·책·영화를 생각해보라"
인터넷 성장·답하는 휴대전화 10년 전 미리 예측했던 그… 일부에선 "너무 낙관적" 비난
"과학의 긍정적 힘 믿는 한국, 몇 년 이내 최대 기회 올 것"


"사람을 모형 장난감처럼 입체적이고 조그맣게 찍어낼 수 있는 3D 프린터가 일본에 있다고 합니다. 이건 폭풍전야의 고요입니다. 값싸고 정교한 3D 프린터가 제조업(製造業)을 대체할 테니까요. 7년 뒤엔 옷도 3D 프린터로 인쇄가 가능해져서 완제품 옷이 무게당 몇 원밖에 안 할 겁니다."

 

미래학자 레이먼드 커즈와일(Kurzweil·65)이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3 미래창조과학 국제콘퍼런스'에 참석해 '미래창조전략―과학·기술·혁신'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했다. 커즈와일은 14세 때 음악용 소프트웨어를 만든 이후 광학글자인식시스템을 비롯해 최초로 상용화된 대용량 어휘 음성 인식 시스템 등을 발명한 컴퓨터 인공지능(AI) 분야의 선구자. 미 발명가 명예의전당에 등재돼 있으며, 최근 구글 엔지니어링 이사로 영입됐다.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레이먼드 커즈와일은“주어진 시간의 20%를 자기가 하고 싶은 것에 투자해라. 자신의 열정을 발견하는 길은 스스로 해보는 것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김지호 객원기자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레이먼드 커즈와일은“주어진 시간의 20%를 자기가 하고 싶은 것에 투자해라. 자신의 열정을 발견하는 길은 스스로 해보는 것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김지호 객원기자


커즈와일은 "3D 프린터가 싼 옷을 찍어내면 패션 산업이 망가지지 않을까"라는 질문에 "아니다. 컴퓨터로 전송하는 음반·책·영화를 생각해보라. 구(舊)비즈니스 모델이 무너졌을 뿐 수익은 소비자가 손쉽게 제품에 접근할 수 있어서 오히려 더 좋아졌다"고 했다. "공짜로 다운받을 수 있는 노래와 영화가 많아도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책과 영화는 돈을 내고 사서 즐겨요. 좋아하는 디자이너의 옷을 입기 위해 돈 쓰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그는 "무료 소스와 유료 소스가 공존하는 것이 바로 미래 경제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내가 끼고 나온 반지도 3D 프린터로 찍어낸 작품"이라며 "앞으로 플라스틱·금속·종이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옷, 동물, 신체 장기 등을 모두 3D로 인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도(氣道)에 문제가 있는 환자에게 3D 프린터로 인쇄한 새 기도를 이식할 수 있는 시대도 머지않아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커즈와일은 자신이 평소 즐겨 쓰는, 기술은 발전할수록 그 발전에 가속도가 붙는다는 '수확 체증(遞增)의 법칙'을 다시 거론하며 "몇 년 이내에 최대의 기회가 한국에 열릴 것"이라고 했다. 그 이유는 "한국은 과학기술의 긍정적 힘을 믿는 국가"라는 것. "빠른 변화 속도에 잘 적응한다는 건 10년 전 상상만 했던 기술 혁신을 실현할 가능성을 남보다 더 많이 갖고 있다는 얘깁니다. 오늘날 아프리카 소년이 삼성 스마트폰을 이용해 접근할 수 있는 정보가 15년 전 대통령들보다 많다는 점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죠."

 

..이하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