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경제기적 일궈낸 베이비부머의 위기-한경혜 서울대 교수

배셰태 2013. 5. 7. 16:44

<포럼>경제기적 일궈낸 베이비부머의 위기

문화일보 2013.05.0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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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혜/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 교수·노년학

 

전쟁이나 경제적 이유로 미뤘던 출산이 이뤄지면서 출산율이 높아지고 출생아 수가 급증하는 ‘베이비붐’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관찰되는 현상이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7년부터 시작됐고, 한국은 6·25 직후인 1955년부터 시작돼 1963년까지 지속됐다. 한국의 베이비부머는 전체 인구의 14%에 이르는데, 지금은 모두들 50대(代)가 됐다.

 

이들은 한국 사회의 주역으로서 경제성장을 뒷받침한 세대이며, 그 과정에서 성취의 경험을 맛본 세대이기도 하다. 이들 베이비부머의 맏형 격인 1955년생들이 50대 중반에 접어든 2010년부터 이들의 퇴직과 노년기 진입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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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측면 못지않게 우려스러운 결과는, 베이비부머들의 결혼만족도가 낮고 이혼을 심각하게 고려한 적이 있는 경우가 상당하다는 점이다. 평균 25년 이상 긴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절반에 가까운 비율(47%)이 결혼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3분의 1 정도가 심각하게 이혼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년기는 자녀가 모두 독립하고 부부만 남게되는 빈둥우리기(empty nest period)의 시작으로 부부관계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적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은퇴와 신체적 노화는 부부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쉽다. 이때, 부부관계가 잘 정립되지 못하면 노년기 삶의 질에 치명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가구소득이 낮은 집단에서 결혼에 대한 만족도가 낮고 이혼 고려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결과는 부부 문제의 근저에 경제적 문제가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 가족 안정성은 적정한 삶의 질 유지의 근간이 된다. 가족 불안정성의 증폭은 사회적 비용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결혼의 질(marital quality) 문제는 사적·개인적 이슈가 아닌 사회적 이슈라는 인식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