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공유·사회적 경제外

[창조경제로 가는 길] 스티브 잡스 닮으라면서 월급쟁이 권하는 한국 부모

배셰태 2013. 4. 17. 16:16

다양한 가치-소수의 목소리 인정해야 아이디어 꽃피어

동아닷컴 2013.04.14(일)

http://news.donga.com/3/all/20130417/54485018/1

 

한국 '관용지수' 35개국 중 33위

 

경영대 학생 "창업? 그런 과목 없어요"

동아닷컴 2013.04.15(월)

http://news.donga.com/3/all/20130417/54485013/1

 

美는 경영능력-사업지식 집중 교육

 

[창조경제로 가는 길] 스티브 잡스 닮으라면서 월급쟁이 권하는 한국 부모

동아닷컴 2013.04.17(수)

http://m.donga.com/Main/3/all/20130417/54485004/1

 

<2> 아이디어 못키워주는 사회

 

 

<중략>

 

○ 12세의 꿈, 40대 부모의 걱정

 

동아일보와 베인앤컴퍼니코리아가 공동으로 평가한 ‘동아·베인 창조경제지수(DBCE지수)’에서 한국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해내는 ‘아이디어 창출’ 단계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중국 등 전체 35개국 가운데 31위에 그쳤다. 학업성취도는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뛰어나지만 최하위권에 머문 자기주도적 학습역량이 순위를 끌어내린 것이다.

 

한국인은 어릴 때부터 아이디어가 부족하고 창업하려는 의지도 약한 것일까. 혹시 한국 특유의 주입식 교육, 남과 다른 사람은 ‘괴짜’로 몰아가는 분위기가 발목을 잡는 건 아닐까.

 

답을 알아보기 위해 동아일보는 KOTRA의 도움을 받아 작은 실험을 했다. 이 군이 다니는 B초등학교 6학년생 27명과 그들의 부모 27명, 미국 핀란드 이스라엘의 초등학교 6학년생(중학교 1학년생)과 부모 90명 등 총 144명을 대상으로 3일부터 14일까지 설문조사를 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초등학교 6학년은 꿈이 구체화되는 때인 동시에 중고교생에 비해 학교 성적이나 문·이과 성향에 관계없이 직업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시기여서 조사 대상으로 적합하다.

 

아이들에게는 △미래의 희망 직업 △닮고 싶은 인물 △창업과 대기업 취업 가운데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를 물었다. 부모들에겐 △아이가 가졌으면 하는 직업 △아이가 닮았으면 하는 인물 △아이가 창업과 취업 중 무엇을 선택했으면 좋겠는지 종이에 자유롭게 쓰도록 했다.

 

○ ‘잡스를 닮되 창업은 말라’

 

실험 결과 한국 어린이들은 다른 나라 어린이들 못지않게 꿈이 다양했다. 문제는 아이들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부모 세대의 미흡한 창업의식이었다.

 

한국의 부모 27명 가운데 ‘아이가 대기업에 취업하길 바란다’고 대답한 사람은 절반이 넘는 16명이었다. 창업에 반대하는 한국 부모들은 ‘창업은 불안정하고 힘들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심지어 ‘아이가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롤 모델로 삼았으면 한다’는 학부모 4명 가운데 3명은 ‘창업은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에 취업을 권유하겠다’고 했다. 미국 부모 10명 중 7명, 이스라엘 부모 9명 중 6명이 ‘아이가 고생하더라도 창업했으면 한다’고 한 것과 상반되는 결과다.

 

희망하는 자녀의 미래 직업에서도 차이가 났다. 한국 부모들이 꼽은 최고 인기 직업은 의사, 검사 같은 전문직(9명)이었다. 교사(5명), 공무원(2명) 등 안정적인 직업이 뒤를 이었다. 반면 핀란드의 부모 21명 중 14명은 ‘아이가 원하는 직업’이면 된다고 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자녀의 삶에 깊숙이 관여하는 한국 부모들의 성향을 잘 보여준다. 다양한 꿈을 가졌던 아이들도 어른이 되면 어느덧 부모 세대가 이상적이라고 여기는 천편일률적인 모습으로 자라나는 이유다. 

 

<중략>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관계자는 “부가가치 창출 능력이 충분한 아이디어는 집중적으로 지원해 1인 창조기업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창업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