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공보 2013.04.15(월)
상생의 꽃, 협동조합 내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면
세계 경제위기의 큰 파도 견뎌내는 '협동'의 힘 발휘
평등 기초로 모두가 잘사는 세상 구현, 양극화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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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협동조합이 많지 않아 생소하게 느껴지지만 협동조합이 태동된 영국을 비롯한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스페인, 스위스 등의 유럽에서는 협동조합이 이미 오래 전부터 보편적인 기업의 한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유럽의 여러나라에서는 협동조합으로 운영되는 마트나 시장이 많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곳에 갈 때 "쿱(COOPㆍ협동조합) 간다"고 말할 정도다. 우리나라에는 서울우유협동조합, 아이쿱, 한살림 등의 협동조합이 있지만 유럽이나 북미에 비해서는 기업의 수나 규모가 미약한 수준이다.
협동조합은 특히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 사람들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자본주의의 상징과도 같았던 미국과 유럽의 수많은 주식회사 및 개인기업들은 금융위기의 거센 파도에 속절없이 휩쓸려갔다. 수많은 기업들이 도산했으며, 살아남은 기업들에서는 가혹한 구조조정이 이어졌다. 물론 협동조합 기업에게도 세계 금융위기는 크나큰 위협으로 다가왔지만 상대적으로 그 피해는 적었다.
특히 협동조합의 최고 성공사례로 꼽히는 스페인의 협동조합복합체 몬드라곤, 그리고 협동조합의 수도라고 불리는 이탈리아 북부 에밀리아로마냐의 8천여 개의 협동조합에서는 한 명의 해고자도 없었다. 비록 개인의 힘은 미약하지만 평등의 기초 위에 상생을 위해 손을 맞잡으면 어떠한 어려움도 견뎌낼 수 있다는 협동조합의 정신이 빛을 발한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이탈리아 북부 에밀리아로마냐주(州)는 원래 1950년대까지 이탈리아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 중 한곳이었다. 이렇게 가난했던 에밀리아로마냐는 현재는 1인당 소득이 4만 유로(원화로 약 6천만 원)로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부유한 지역이 됐다. 이 드라마틱한 변화의 이유는 협동조합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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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대의 협동조합
이탈리아에 에밀리오로마냐의 협동조합들이 있다면 스페인 바스크 지역에는 세계 최대의 협동조합복합체인 '몬드라곤(MONDRAGON)'이 있다. 몬드라곤 협동조합이 위치한 바스크 지역은 스페인과 프랑스 국경 사이에 위치해 역사적으로 많은 갈등을 겪은 곳이다. 이곳에서는 스페인어가 아닌 바스크어를 사용하며, 지금도 독립을 주장하고 있는 이들이 많아 정부의 박해와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호세 마리아라는 젊은 신부가 1941년 스페인 바스크 지역의 시골마을에 부임했을 때 이 지역은 독일 히틀러 군대의 공습을 당해 폐허가 되어 있었고, 1만 명의 시민 대부분도 고향을 떠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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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몬드라곤에 있는 협동조합 기념 조형물. 지구본 위에 악수하는 두 손이 상호협력을 의미하고 있다. |
그는 지역민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어 가난을 극복하자고 주민들을 설득해 기술학교를 설립했고, 결국 1956년 기술학교 졸업생 5명과 노동자 23명이 힘을 모아 석유난로 공장을 설립했다. 이 석유난로 공장의 이름이 몬드라곤의 첫 협동조합이 '울고(ULGOR)'였다. 이렇게 조합원들의 주인의식을 바탕으로 성장을 거듭한 울고는 60년대 초반 이미 스페인 내 1백대 기업으로 떠올랐다. 이 같은 울고의 성공을 모델로 아라사테, 코프레시, 에델란 등 다른 생산협동조합들이 속속 생겨나 몬드라곤그룹으로 묶이기 시작했다. 몬드라곤그룹은 80년대 초 스페인 경제가 침체를 겪을 때 몇 년 간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이후 줄곧 고속성장을 지속했다. 울고 설립 이후 MCC는 순익 기준으로 연평균 7.5%, 일자리 창출 규모로 연평균 10%씩 성장했다. 직원 5명으로 시작한 협동조합이 현재는 8만4천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매출 21조원의 거대그룹으로 성장한 것이다.
현재 몬드라곤은 1백11개의 협동조합, 1백20개 자회사 등 총 2백55개 사업체를 거느린 협동조합복합체다. 몬드라곤 지역 인구 2만5천여 명 중 노동을 할 수 있는 인구는 1만3천여명 정도인데 이 중 3분의 2가량인 8천3백여 명이 몬드라곤그룹의 조합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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