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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창조경제다”… 재계, 잇단 동참행렬

배세태 2013. 3. 19. 12:08

“이제 창조경제다”… 재계, 잇단 동참행렬

문화일보 2013.03.19 (화)

 

‘반짝 화답’ 미봉책 아닌 기업가치·정책 맥 같이해

 

여야 간 정부조직 개편안 합의로 박근혜 정부의 미래창조과학부가 공식 출범을 눈앞에 둔 가운데 재계에서 창조경제 트렌드에 적극 동참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는 새 정부 초반 위세에 눌려 ‘반짝’ 화답하는 미봉책 대응이라기보다 정부의 의지가 생각보다 강하다는 판단에 따라 창조경제와 코드를 맞춰 수혜 폭을 최대한 넓혀 보겠다는 재계의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창조경제의 지향점이 재계가 역점을 두고 있는 혁신과 그 맥을 같이한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새 정부의 창조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조만간 창조경제특별위원회를 조직키로 한 데 이어 대·중소기업을 아우르는 경제단체인 창조경제특별위원회도 18일 손경식 회장이 주재하는 임원회의를 열어 이른바 ‘창조경제위원회’ 설치 등을 포함한 창조경제 지원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대한상의 한 핵심 관계자는 “앞으로 쏟아질 기업들의 창조경제 움직임을 돕기 위해 위원회를 만들거나 대한상의가 주도적으로 협조할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제단체뿐 아니라 삼성그룹 같은 개별 기업 차원에서도 창조경제에 대한 해석을 마치고 대비태세를 갖춰 나가고 있다. 삼성이 최근 통섭·융합형 인재 육성에 적극 나서기로 한 것도 창조경제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재계가 이처럼 창조경제에 적극 참여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로 해석된다. 우선 재계가 창조경제를 분석한 결과, 산업 간 융합과 신성장동력 육성을 골자로 한 창조경제론이 재계가 나아가는 방향과 다르지 않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 한 임원은 “창조경제 속에 내포돼 있는 신성장동력 및 기업가 정신 육성 의지는 이미 전경련의 헌장에 담겨 있다”고 말했다.

 

4대 그룹의 한 관계자도 “삼성 등 정보통신(IT) 기업들은 애플의 등장으로 창의적인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 육성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면서 “기업이 현시점에서 추구해야 할 가치와 정부의 정책방향이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와 함께 재계는 창조경제가 규제를 개혁하거나 경제활동 애로 제거 등의 기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