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2013.02.22 (목) 박영범/지역농업네트워크 대표
99%의 경제
HERI의 시선
서해대교 위를 달리며 차창으로 스며드는 봄빛이 나른하다.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낯익으면서도 어색한 목소리에 졸음이 달아난다. '비즈니스 프렌들리'로 야심차게 시작해서 임기 절반 즈음부터 '공생 발전'으로 전향한 대통령의 고별연설이 애잔하다.
우리도 전향한다. 십 년 넘게 유지한 주식회사를 협동조합으로 전환한다. 지난해 초 주주총회에서 뜻을 모으고, 올해 2월1일 전환총회 절차를 마쳤다. 협동조합설립 추진위를 구성했고 가을까지 착실히 준비해 창립총회를 한 뒤 내년 1월1일부터는 협동조합이 된다. 많은 분들이 묻는다. 우리 식구들도 묻는다. 나 스스로도 묻는다. 뭐가 달라지지?협동조합 하면 뭐가 달라지죠?
<중략>
우리도 잘 모른다. 단 하나 분명한 것은 대박도 없고 쪽박도 없다는 것이다. 돈이 돈을 벌고 가난이 가난을 불러오는 기업이 아니라, 우리가 일한 만큼 칭찬받고, 해고 걱정 없이 월급날을 당당히 기다리는 협동조합기업을 만들고 싶다. 우리는 너와 내가 경쟁하지 않고, 서로 신뢰하고 사회에 감사하며 살아가기를 원한다. 더불어! 함께! 같이! 너와 나, 우리의 작은 실천이 출발점이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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