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이코노미 2013.01.21 (월)
<중략>
해외 성공 사례는
스페인 에로스키, 배당액 가격 할인에 반영
협동조합의 효시는 1848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발족한 로치데일이다. 맨체스터 공단 노동자 28명이 1파운드씩 모아 작은 가게를 내고 당시 치솟던 생필품 가격에 대항해 싸게 팔았다. 이후 전 세계 곳곳에서 조합이 결성됐고 성공 사례도 만들어왔다. FC바르셀로나, AP통신 등도 모태는 협동조합이다.
우리가 벤치마킹해볼 만한 곳은 어딜까. 스페인 몬드라곤의 에로스키와 이탈리아의 카디아이가 서울시 등 지자체, 연구소 등의 단골 방문지다.
스페인 몬드라곤 협동조합복합체의 유통 부문을 대표하는 에로스키는 1969년 직원, 소비자 등이 뭉쳐 출범했다. 초기엔 식품, 생필품을 파는 슈퍼마켓 형태였다. 하지만 점차 사세를 키워 향수, 여행, 통신, 주유소, 헬스클럽 등 일상생활과 관련한 다양한 영역으로 진출했다. 2010년 말 기준 에로스키 매장은 2100여개로 늘었으며 연 매출만 85억유로(12조7000억원)에 달했다. 에로스키가 결정적으로 성공한 비결은 역설적으로 협동조합의 핵심 수익모델인 이용배당을 과감하게 포기한 데 있다. 배당액만큼 상품 가격을 할인했다. 저렴한 가격은 소비자조합원에게 큰 호응을 얻었고 이는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탈리아 볼로냐 지역의 카디아이도 모범적인 사회적협동조합으로 꼽힌다. 1974년 설립된 이 단체는 유치원 교사, 간호사, 전문교사가 안정된 일자리 유지를 위해 설립한 노동자 협동조합이다. 사회적 취약자 고용과 돌봄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한 사회적협동조합의 성격도 지닌다.
카디아이는 볼로냐시와 함께 ‘카라박(KARA BAK)’ 프로젝트로 보육시설을 설립했다. 볼로냐시가 시설 부지와 운영비를 20~30년 동안 지원하고 시설 건설비용은 협동조합이 공동 부담하는 방식. 대신 카디아이가 일정 기간 운영권을 갖고 운영한 뒤 소유권을 시로 이전한다. 보육시설 운영에는 급식노동자협동조합인 캄스트(CAMST), 건축노동자협동조합인 치페아(CIPEA)도 참여한다. 치페아가 시설을 지으면 카디아이는 운영을 맡고 캄스트가 급식을 제공하는 식으로 현재 11개 보육시설을 운영 중이다.
1월 기준 카디아이의 직원은 1086명. 이 중 55%가 조합원이며 그동안 2700만유로(약 3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이런 식으로 볼로냐시는 별도의 예산 투입 없이 공공 성격의 보육시설을 세울 수 있게 됐다. 조합원인 카디아이의 교사들은 안정적인 일자리를 보장받고, 지역 주민인 학부모와 자녀들도 양질의 보육서비스를 누리게 된다. 카디아이는 학부모와 어린이, 노동자, 자치정부 모두가 윈-윈(Win-Win)한다는 점에서 사회적협동조합의 귀감으로 꼽힌다.
잠깐용어 *협동조합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필요와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5인 이상이 자발적으로 출자해 결성한 조직으로, 공동 소유에 민주적으로 운영하는 사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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