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SUNDAY 2012.12.09 (일)
앞서가는 미·유럽은…
1844년의 일이다. 축구의 본고장 영국 맨체스터 인근 로치데일(Rochdale)의 직물공장 노동자 28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산업혁명으로 인한 생산의 기계화로 일자리와 임금이 줄어드는 가운데 독과점 식료품점의 횡포는 날로 심해졌다. 모래 섞은 설탕을 팔거나 저울을 조작해 쇠고기나 버터 양을 속이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이들은 필요한 음식을 사고파는 가게를 직접 차리기로 했다. 조합원 1인당 1년에 1파운드씩 걷은 출자금으로 식료품을 구입해 조합원들에게 나눠줬다. 세계 최초의 협동조합이라는 ‘로치데일 공정선구자 조합(The Rochdale Society of Equitable Pioneers)’의 출발이다. 세계 협동조합 역사는 적자생존 자본주의와 주식회사 제도의 단점을 보완하는 과정이었다. 자본주의 역사가 긴 유럽에 그 모델 사례가 많은 이유다. 협동조합의 원조가 많은 영국에는 ‘협동조합당’이 따로 있을 정도다.
스페인 바스크의
이탈리아는 협동조합이 4만3000개로 가장 활발한 나라다. 인구 400만 명의 에밀리아로마냐 주에는 이 나라 전체 협동조합의 3분의 1 이상이 몰려 있다. 이 주의 1인당 소득은 4만 달러에 이른다. 그중 볼로냐는 전 세계 협동조합의 메카다. 시민의 3분의 2가 최소 한 곳 이상의 협동조합에 가입해 있다. 지역경제 부가가치의 40% 이상이 여기서 나온다. 김종걸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스페인·이탈리아 모두 재정위기로 나라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나마 협동조합 덕분에 소득과 일자리를 지켜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유명 상품 브랜드 중에 협동조합 것이 많다. 오렌지 음료 ‘선키스트(Sunkist)’가 대표적이다.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재배 6000여 농가가 생산과 판매·유통에 직접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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