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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은 경제민주화의 理想이다

배셰태 2012. 12. 5. 09:19

[조용래 칼럼] 협동조합은 경제민주화의 理想이다

국민일보 2012. 12.04 (화)

 

“개교회의 지역사회선교사업에는 비영리목적인 사회적협동조합이 적합할 것이다”


선키스트, AP통신, 유럽 최고의 명문 축구구단 FC바르셀로나, 스위스를 대표하는 슈퍼마켓 미그로….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협동조합이다
. 선키스트는 미국 캘리포니아·애리조나 주 소재의 6000여 농가가 중심이 된 감귤생산조합연합체의 대표 브랜드다. AP통신은 1848년 뉴욕의 5개 신문사가 만든 협동조합이 시작이었으며 지금도 그 초심을 이어가고 있다.

스페인의 FC바르셀로나 역시 17만5000여명의 조합원이 주인인 협동조합이다. 미그로는 종업원이 8만명을 웃도는 스위스 최대 소매유통전문 협동조합이며 공익 목적에 부응하기 위해 인체에 해로운 술과 담배를 팔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해외 곳곳의 협동조합 위상이 놀랍다. 사실 협동조합은 그리 낯설지 않다. 우리 주변에 농업·수산업·중소기업·신용·엽연초·산림·소비자생활협동조합 및 새마을금고 등 협동조합이 이미 8종류나 있지 않은가.

다만 이들 8개 협동조합은 모두 개별법에 의해 규정돼 있고 그 밖의 협동조합은 설립근거가 없었다. 그런데 이달 1일부터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됨에 따라 조합원이 5명만 있으면 금융·보험업종을 제외한 그 어떤 분야에서든 협동조합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중략>

유엔이 2012년을 ‘세계협동조합의 해’로 지정한 까닭도 그것이다. 18대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마다 주장하는 경제민주화도 협동조합 정신과 맞닿아 있다. 자본주의의 특징인 1원1표의 틀을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 안에서나마 1인1표의 경향성을 추구하자는 의미에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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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보면 현 정부의 최대 치적은 협동조합기본법을 마련한 데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 협동조합을 키워가고 지원하는 일은 물론 차기 정부의 몫이 될 터이지만.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본격적으로 협동조합시대가 열리게 됐다.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가꿔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