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스마트한
사용자가 될 것인가,
노예가 될 것인가
“아침에 눈 뜨면 바로 스마트폰부터 찾아요. 밤사이 온 메신저가 없나 확인하고, 화장실에 갈 때나 밥 먹을 때도 항상 갖고 있죠. 특별히 무얼 하진 않는데 그냥 갖고 있는 거에요. 출ㆍ퇴근 할 때 혹시라도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하고 초조해요. 한번은 스마트폰을 집에 두고 온 적이 있는데, 그날 하루는 정말 힘들었어요.”
한 스마트폰 중독자의 말이다. 이처럼 당신도 비슷한 증세가 나타나고 있다면, ‘스마트폰 중독’을 의심해봐야 한다. 스마트 보고서 >>글. 최승렬(자유기고가)
‘스마트폰’에 빠진 대한민국
지난 2009년 말 애플의 ‘아이폰’을 시작으로 국내 시장에 첫선을 보인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81만 명이었다. 그 후 약 1년 4개월 만에 1,000만 명을 돌파하더니, 2012년 현재 3,000만 명을 넘어섰다. 우리나라 총 인구수가 5,000만 명인 것을 감안할 때, 국민의 5명 중 3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스마트폰은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사용자들의 일상생활에 큰 변화를 주고 있다. 손안의 인터넷 세상을 통해 통신, TV, 인터넷, 금융, 오락 등 각종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출퇴근 길에 스마트폰으로 영어강의를 듣고, 점심엔 맛집을 찾고, 일과 중에 짬짬이 금융결제를 한다. 또한, 여행을 가도 스마트폰으로 길을 찾거나, 등산 중에도 스마트폰으로 위치확인을 하며 산을 탄다. 친구나 가족들과도 수시로 메신저와 SNS를 통해 의사소통을 한다. 이처럼 이제 스마트폰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요한 존재로 자리 잡았다. IT산업은 PC에서 스마트폰으로 바뀌고 있고, 일상생활을 180도로 바꾸고 있는 스마트폰은 지금도 진화 중이며, 대한민국은 지금 스마트폰에 빠져있다.
즐김을 넘어 중독이 된 ‘스마트폰’
스마트폰으로 인한 또 다른 변화가 있다. 대화가 있어야 할 자리에 사람들이 대화 대신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다. 가족 모임에서 아이들은 뛰어 놀기보다는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고, 어른들 역시 술자리를 하는 중 수시로 ‘페이스북’이나 ‘카카오 스토리’를 통해 글이나 이미지를 올린다. 중고등학생은 수업이 끝나자마자 메신저를 확인하고, 새벽까지 친구들과 ‘카톡 놀이’를 한다. 심지어 회사 업무를 마친 남편이 집으로 돌아와 거실 대신 침대에 엎드려 스마트폰을 눌러대는 시간이 크게 늘어나 식사시간에도 수시로 SNS를 확인하자 ‘스마트폰 과부’라는 우스갯소리까 지 생겨났다. 이 정도 수준이면 탐닉을 넘어 ‘중독’이라 말할만하다.
최근 ‘스마트폰 중독’이 사회적 문제 현상으로 지적되며, 해결책 방안 마련이 시급해지고 있다. ‘스마트폰 중독’이란 스마트폰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통제력을 상실해서 피해가 나타나는 것을 말하는데, 스마트폰에 중독되면 학습이나 업무는 물론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생기고, 금단현상까지 나타난다.
얼마 전 행정안전부는 한국정보화진흥원과 공동으로 지난해 만 5~49세 인터넷 이용자 1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1년도 인터넷중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스마트폰 보급의 확산으로 ‘스마트폰 중독률(8.4%)’이 ‘인터넷 중독률(7.7%)’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터넷 중독자의 25%, 고위험군의 43.8%가 ‘스마트폰 중독 증상’을 보였다고 한다. 더욱 심각한 점은 청소년과 아이들에게서 나타나는 중독 현상이 가장 많고 심각하다는 것인데, 10대 11.4%, 20대 10.4% 등 연령이 낮을수록 중독률이 높았다. 대체로 스마트폰에 중독됐을 때 나타나는 현상은 스마트폰이 옆에 없으면 불안하고 초조해지거나, 불면증에 시달리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 사고발달이 아직 미숙한 학생과 아이들에게는 스마트폰의 전자파 가 두뇌 성장을 방해해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스마트폰’의 스마트한 사용 필요
결국 스마트폰의 당초 목적인 스마트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스마트폰을 이용해야 하며, 중독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일이 시급하다. 최근 이러한 문제의식의 인식 결과, 각 학교에 전문가들이 찾아가 스마트폰 중독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스마트한 스마트폰 사용법을 설파하고 있다. 또한,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초등학생과 중고교생의 게임 및 인터넷, 스마트폰 중독 예방을 위한 생활 지도서를 개발해 전국의 모든 학교에 보급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이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고 재미를 끌다 보니 기기에 대한 몰입도가 높아지면서 부작용이 생기는 것이라며, 스마트폰과 함께 혼자만의 시간이 많아지면 정신적으로도 쉽게 고립될 수 있으므로 관심을 분산시키고 대인 관계를 회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스마트폰은 이렇게 빛과 그림자라는 양면성을 가졌다. 한쪽으로만 너무 치우치면 피해를 보고 또 다른 한쪽으로만 의지해도 피해를 보니 양쪽을 다 고려해 적절한 비율을 맞춰가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을 어떻게 사용하느냐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 적절한 사용으로 스마트폰의 혜택만을 누릴 수 있는 현명한 우리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KCA)
VOLUME.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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