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하루에 얼마나 많은 스마트 기기를 이용하고 계신가요?
컴퓨터, 스마트폰, 테블릿pc 등을 이용해 우리들은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기기를 이용할 수 있고, 궁금하고 알고 싶은 정보들은 검색만으로 그 자리에서 모두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더 똑똑해졌을까요?
우리가 알고 싶고, 궁금해 하는 정보들을 그 자리에 바로 알 수 있으니까 더 똑똑하고, 스마트해졌다고 생각은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스마트기기들이 우리를 더 똑똑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하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니콜라스 카 입니다.
그는 저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서, "컴퓨터와 인터넷에 대한 무조건적인 믿음과 무분별한 사용이 얕고 가벼운 지식을 양산했다"라고 주장합니다. 현대인들은 '인터넷 중독‘, ’스마트폰 중독'과 같은 IT기기들에 대한 중독에 관한 기사들을 흔히 접하며 살아갑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도대체 하루에 얼마나 많은 IT기술들을 사용하고 있을까요?
▲ 국내에 인터넷이 도입된 지 30년에 접어들어 인터넷을 활용하는 노년층이 급증하는 가운데 한 인터넷 경시대회에 참가한 노인들이 검색을 하고 있다. 문화일보 자료사진
2010년 기준으로 국내 인터넷 사용자는 3701만 명에 달합니다. 일부 어린이와 노약자를 제외한 사실상 거의 전 인구가 인터넷을 쓰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 이용자의 평균 연령도 2010년에 32.3세를 기록하면서 10년 전(26.3세)보다 6세 높아졌습니다.
인터넷 이용 시간도 크게 늘어났습니다. 2000년만 해도 주당 11.7시간에 머물렀던 인터넷 이용 시간은 2010년에는 14.7시간으로 늘어났는데요. 스마트폰 판매량이 5000만 대를 돌파한 현재의 인터넷 사용량은 20시간 안팎으로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또한 하루에 1회 이상 인터넷을 사용하는 적극적 인터넷 이용자의 비율은 2000년 56.4%에서 2010년 82.5%로 약 26% 증가했습니다.
현재 우리는 초단위로 생성되는 새롭고, 다양한 정보들 속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인터넷 사용의 증가는 인쇄된 출판물을 읽는 데 투자하는 시간을 줄여놓았습니다. 검색만 하면 원하는 정보를 정확히 얻을 수 있는 시대에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는 일은 귀찮은 일이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필요한 정보는 스크랩해 두고 궁금한 것은 짧고 간결하게 묻고 대답합니다. 이는 할 수 있는 일의 양을 대폭 늘려 시간을 절약하고 능률을 향상시켰습니다. 효율성의 측면에서 보자면 인터넷은 우리의 뇌 구조를 효과적으로 변화시킨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정말 똑똑한 사람이 되었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요? 컴퓨터와 인터넷에 얽매인 현대인들은 장시간 '집중'하는 것이 힘들어졌고, '깊이 있는 사고'를 하는 것이 어려워졌습니다. 블로그의 글이 길다고 느껴지면 마우스 훨을 내리기 바쁘고, 인터넷을 할 때에는 여러 개의 브라우저 탭을 유지하면서 이리저리 오가며 산만하고, 겉핥기식의 읽기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니콜라스 카는 '구글'이라는 제국이 효율적인 정보 수집을 돕는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정보를 수집한 다음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수집된 정보의 분석입니다. 검색을 통해 얻은 정보들을 분석하고,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고, 진정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의 뇌가 맡아서 해야 할 일입니다. 하지만 '구글'로 대변되는 인터넷 검색엔진, 포털 미디어들은 지금 그 역할을 대신하려 하고 있습니다.
또, 온라인의 겉핥기식 읽기와 산만함은 집중력을 저하시킵니다. 효율적인 정보 검색은 깊이 있는 사고를 방해하기에 정보를 나열하는 것 이상의 활동, 깊이 있는 사고를 기대하는 것이 어려워졌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인터넷 세계를 떠날 수 없습니다.
니콜라스 카는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을 집필할 때 잠시 인터넷 세계를 떠났었을 때를 회고하며 글을 썼다고 합니다. 온라인과의 단절은 고통스러웠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산만한 마음 없이 딱딱한 학술 논문을 읽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전반적으로 더욱 고요해지고 생각을 더 잘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책이 거의 완성되어 갈 무렵 저자는 다시 매 분마다 이메일 알림 서비스를 받고 있고, RSS 리더기로 되돌아갔습니다. 스마트 기기 없이는 살 수 없을 것 같다고 저자는 외치고 있습니다.
인터넷이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로 만든다고 주장하는 저자도 인터넷 없이 살 수 없다고 하는데, 도대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요? 인터넷과 IT기술들을 멀리할 수는 없습니다. 인터넷, 디지털 시대 이전으로는 더더욱 돌아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리처드 왓슨의 <퓨처마인드>는 주목할 만합니다. 리처드 왓슨은 우리를 진정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깊은 사고(deep thinking)'라고 말하며, '디지털 다이어트(digital diet)'를 통해 뇌를 적절히 비우고 쉬게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매일 엄청난 양의 정보를 접하면서 정보의 노예가 돼가고 있는데 뇌를 적절히 비우는 디지털 다이어트를 통해 갖가지 정보로 꽉 막힌 두뇌를 청소하고 창의적이고 폭 넓은 사고를 갖게 될 것이다."
일주일 중에 하루 정도는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멀리하고, 독서를 통한 사색의 시간을 갖는 것이 '디지털 다이어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뇌를 활자로 운동시키는 것만으로도 뇌를 자극해 깊이 있는 생각을 이끌어낸다고 합니다.
니콜라스 카, 리처드 왓슨은 인터넷 시대를 거부하라고 하지 않습니다. 이 편리하고 스마트한 세상을 도대체 누가 거부할 수 있을까요? 단지 인터넷이 주는 편리함에 물들어서 인간만이 가진 ‘생각하는 능력’을 잃지 말자고 말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생각하는 사람들입니까? 아니면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입니까?
이 문제에 대해 꼭 스스로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두루누리 기자 - 조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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