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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6월] 알쏭달쏭 - 이동통신 서비스와 요금, 과거와 현재

배셰태 2012. 6. 2. 16:22
 

 

 

필자가 우리나라에서 이동전화를 처음 이용하기 시작한 때는 2001년이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해보니 이동전화란 것이 6년전에 삐삐(무선호출기) 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에게 이용되고 있는듯해 보였다.

 

그동안 이동전화를 사용하지 않아 그런가보다 했더니 가족들과 친구들의 권유로 귀국한지 일주일만에 나도 이동전화란 것을 보유하게 되었다. 손안에 들어오는 작고 폼나는 폴더형 전화기, 신기하기도 하고 자랑도 할 겸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내 전화번호를 알려주던 기억이 새삼스럽다. 그런 감동도 잠시,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생활에서 뗄 수 없는 나의 일부처럼 되어버렸다. 10년 가까이 나의 호주머니 속에서 나의 일부가 되었던 이동전화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다.

 

 

 

 

스마트폰 열풍, 아니 이미 스마트폰을 보유한 이들이 전체 이동전화 이용자들의 절반을 넘어섰으니 열풍이란 말보다 대세란 표현이 더 적절한 듯하다. 필자는 ‘직업 상 대세에 동참하기 위해서’라는 이유 반, 그리고 ‘신기한 새로운 물건을 구입하고자 하는 설레임’ 반으로 일명 ‘손안의 PC’라는 스마트폰을 구입하게 되었다. 누구나 부인할 수 없듯이 여간 편리하고 요긴한 물건임이 틀림없다. 언제 어디서나 뉴스도 보고, 길도 찾고, 정보도 검색하고, 동영상도 보고, 이메일도 확인하고 급할 땐 문서 확인을 통한 간단한 업무와 그룹채팅을 통해 약식 회의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가히 ‘이동전화’란 말이 무색하다. 개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통신이 스마트폰으로 집약되었다고 해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그런데 이러한 변화에는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다. 일반 이동전화를 사용할 때는 무난한 단말기와 음성전화 이용을 위한 비용만 지불하던 것이, 스마트폰을 이용하게 됨에 따라 음성뿐만 아니라 고가의 단말기와 데이터 이용을 위한 비용을 지불하게 되다보니 통신비 지출에 대한 부담이 늘어나는 것이 당연하다.

 

이러한 부담의 증가는 최근 연례행사처럼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어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관점에 따라 극단적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사람들은 합리적이어서 지불하는 비용보다 가치가 클 경우에만 구매를 한다고 보는 관점이다. 이 관점에 동의할 경우, 지금 구매를 하여 소비하고 있는 사람들은 비용보다 큰 가치를 얻고 있으니 그러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소비를 중단하면 되고, 소비를 하면서도 부담이 높다고 불평하는 사람은 비합리적인 사람이라 어찌할 도리가 없거나 자신에게 유리하게 상황을 만들고자 거짓말을 하는 것이 된다.

 

또 다른 시각은, 일반적으로 사람은 합리성이 제약되었거나 합리적이라도 현재의 가치를 미래의 가치보다 훨씬 중요하게 여겨 구매 당시에는 미래의 부담보다 현재의 효용을 중시하여 구매 결정을 하지만 시간이 흘러 구매 당시의 미래가 현재가 될 경우에는 구매 당시에 예상했던 부담보다 더 크게 부담을 느껴 불평을 하게 된다는 관점이다. 이 관점에 동의할 경우, 현재 사람들이 제기하는 부담과 그에 따른 사회적 이슈는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으로서 어떤 방법으로든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하는 문제가 될 것이다.

 

두 관점 모두 일면 타당성은 있을 것이나, 요즘같이 복잡한 세상에서 복잡한 이용조건과 복잡한 선택 옵션들을 고려해 대다수의 사람들이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고 동의하긴 쉽지 않을 것 같다. 따라서, 어찌됐건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거나 적어도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여러 가지 방식의 접근이 있겠지만 이용자로서 당장 해볼 수 있는 방법부터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우선 자신이 가입해 있는 요금제가 나에게 적절한 요금제인지부터 확인해 보자.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앱을 통해 누구나 쉽게 자신의 사용량 조회를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내 요금제가 제공하는 기본 제공량에 비해 나의 실제 이용량이 적당한지 많이 남는지, 내 이용량이 과소할 경우 이에 적합한 저렴한 요금제가 있는지(특히 새로운 이동통신 사업자(MVNO)들의 진출로 이용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요금제의 선택 폭이 넓어진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약정 기간은 얼마나 남았는지 만을 살펴보아도 통신비 지출을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최근 약정이 만료됨과 동시에 요금제를 바꿔 적게는 월 5,000원에서 많게는 월 10,000원 가까이 통신비를 줄인 사례를 주위에서 종종 보곤 한다. 이러한 정보와 시도는 아직 대다수의 이용자들에게 활용되고 있지는 못한 것 같다.

 

정부에서는 이러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알려 이용자들이 실질적으로 통신비를 절감 할 수 있도록 노력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내 손안의 PC를 통해 생활의 편리함을 누리되, 약간의 관심과 노력을 투자하여 통신비 부담을 줄이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변정욱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통신전파연구실 통신시장분석그룹장

 

 

 

 

출처 : 두루누리의 행복한 상상
글쓴이 : 방송통신위원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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