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스마트TV, 그리고 N - 스크린으로 대별되는 미디어의 스마트화가 급속하게 진전되고 있다. 스마트 미디어의 등장으로 기존 미디어의 콘텐츠 전송 및 유통방식이 바뀌면서 방송시장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텔레비전과 라디오를 통한 콘텐츠의 유통이라는 전통적인 서비스 이용 행태가 개인 미디어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지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방송콘텐츠 이용
최근까지 핸드폰을 통해 방송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DMB폰을 별로도 구입하여 사용해야 했다. DMB는 일반 방송 서비스와 동일하게 방송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한된 시간동안 한정된 공간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 시청자들은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방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스마트 미디어 이용자들은 pooq, k- player, everyone, tving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지상파TV는 물론 케이블TV 등 유료방송 PP(Program Provider)와 그 외 다양한 PP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VOD 서비스를 통해 이전에 방송했던 콘텐츠를 시공간을 초월하여 이용할 수 있다. R-2와 같은 오디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지상파 라디오방송은 물론 기타 다양한 오디오방송 서비스도 들을 수 있다.
똑똑한 TV, 스마트TV의 등장과 확산
텔레비전을 흔히 바보상자로 불렀다. 텔레비전 이용자들은 방송사에서 제공해주는 콘텐츠를 일방적으로 받아볼 수밖에 없어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바보상자인 TV가 말 그대로 영리한 TV로 변화하고 있다.
텔레비전이 인터넷과 연결되어 쌍방향의 정보전달 및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TV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스마트폰처럼 다양한 콘텐츠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기로 변화하였다.
2012년 2월 기준으로 스마트TV는 약 100만대가 보급되었고, 약 10만 가구에서 실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스마트TV는 기존 TV와 동일하게 삼성과 LG 등의 가전사에서 판매하는 TV를 구매하여 인터넷에 연결하여 사용하면 된다. 스마트TV를 구매한 후 가전사가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하여 방송 콘텐츠와 기타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이용 가능한 N - 스크린 보편화
하나의 미디어로 해당 서비스만을 이용하는 시대가 지나가고 있다. 대형화면으로 가정 안에서만 볼 수 있었던 TV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 그리고 PC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이른바 N -스크린 서비스로 방송사를 비롯한 PP 등 콘텐츠 사업자들은 고정 및 이동 등 어떤 공간이든 그리고 개인 및 집단 등 어떤 이용 상황에서나 접근이 가능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N -스크린 서비스는 스마트폰 스마트패드와 같은 단말기의 확산으로 가능하다. 방송사 등 콘텐츠 제공사는 다양한 기기를 통해 자신의 콘텐츠를 유통하여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 이용자들은 이전보다 훨씬 편리하게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현재는 국내에서만 N -스크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내외를 구분하지 않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즉 해외 출장중에도 스마트기기를 활용하여 국내의 방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다.
전통 매체의 위력 축소, 콘텐츠 역할 증대
미디어의 스마트화로 전통 텔레비전과 라디오 같은 기존 미디어의 위상과 역할은 축소되고 있다. 개인들이 스마트 미디어를 통해 방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이 증가할수록 TV와 라디오라는 전통 매체의 영향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기존 방송사가 제공하는 프로그램, 즉 콘텐츠를 다양한 단말을 통해 이용할 수 있어 그 가치는 더욱 커지고 있다.
스마트 미디어의 확산으로 방송사가 제공하는 콘텐츠 활용이 증가하면서, 방송사 자체의 시청률은 줄어들고 있지만 실질적인 서비스 이용자 수는 더욱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광고수익은 떨어지고 있지만 콘텐츠 수입은 늘어나고 있다. 방송전파를 제공하는 수단이었던 전파라는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약화되는 반면 프로그램이라는 콘텐츠의 역할이 더욱 증대하고 있다.
지역방송의 역할 축소, 지역성 퇴조
스마트 미디어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방송 서비스 이용으로 지역방송의 역할이 축소되고 있다. 스마트폰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전송되는 방송 서비스는 중앙 방송사의 프로그램 신호이다. 그러다 보니 지역에서 스마트 미디어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여 방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청자들은 자기 지역의 지역방송에서 편성하는 프로그램을 보지 못한다.
스마트 미디어를 통한 방송 서비스 제공은 지역방송이 추구하는 지역성을 훼손하는 측면이 있다. 지역방송이 힘들여 제작한 프로그램이 스마트 미디어에서는 제공되지 않아 지역방송의 역할이 무의미해지고 있는 것이다. 지역방송은 스마트폰과 같은 스마트 미디어에서 방송서비스를 이용할 때 해당 지역의 위치기반 서비스를 활용하여 지역방송에서 제공하는 방송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스마트TV의 사업자 개념과 규제 논쟁
스마트TV의 경우 기기판매자와 애플리케이션 제공자는 가전사이다. 그러나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TV방송서비스는 방송사업자의 콘텐츠를 활용한다. 그리고 이를 통한 수입은 가전사의 몫이다. 따라서 기존 방송사업자는 스마트TV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전사를 SO 혹은 위성 방송과 같은 플랫폼 사업자라로 규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재 법으로는 스마트TV를 명확하게 플랫폼 사업자로 규정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나는 꼼수다”처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팟 캐스팅이라는 서비스를 기존의 라디오 방송과 동일하게 규제할 수 없는 것과 유사하다.
스마트 미디어를 활용한 콘텐츠 서비스는 인터넷을 활용한 콘텐츠 서비스와 같이 현재 법에서는 방송서비스로 규정할 수 없다. 그러나 그 내용과 서비스 대상이 일반 방송과 동일하기 때문에 그 영향력을 고려하여 서비스 성격을 규정해야 한다는 입장도 있다. 그렇지만 현행 방송법은 콘텐츠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송망의 성격에 따라 규제하도록 되어 있어, 이러한 법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규제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스마트 미디어와 유사한 방송서비스를 제공하는기존 사업자 입장에서는 규제 형평성이 맞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새로운 규제 체계 정립과 대응 필요
스마트 미디어의 등장으로 기존의 미디어 시장이 빅뱅을 거듭하고 있는 현실에서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성격규정이 시급하다. 기존의 미디어 규제 틀로 규정할 수 없으면, 새로운 규제 틀을 만들어 적절한 역할과 기능을 부여해야 한다. 그래야만 기존 방송 서비스 등과 보완 및 경쟁관계를 형성하면서 새로운 미디어 생태계를 형성할 수 있다. 기존의 규제 틀로서는 스마트 미디어를 규정할 수 없기 때문에 신규 미디어의 특성을 고려하여 미디어 산업 전체의 규제 틀에 대한 새로운 정립이 필요하다.
방송사업자는 스마트 미디어 시대에 전송수단이나 플랫폼은 하나의 도구에 불과하다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유무선 광대역의 망을 통해 콘텐츠와 서비스가 자유롭게 오가는 환경에서는 전송수단을 통해 제공할 콘텐츠와 서비스가 무엇이냐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릇보다는 그 그릇에 채울 내용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애플의 신화도 그릇보다는 내용이 초점을 두어 전송기기보다는 콘텐츠와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점을 고려하여 보다 양질의 서비스와 콘텐츠의 제작과 공급 능력을 키우는 것이 시급하다.
글. 주정민(전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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