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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Times 정세분석 3943회] 미국, 이란 도발에도 침묵하는 이유?… “5월 14일이 마지노선이다!”

배셰태 2026. 5. 6. 18:38

[Why Times 정세분석 3943회] 미국, 이란 도발에도 침묵하는 이유?… “5월 14일이 마지노선이다!”
(추부길 Why Times 대표 '26.05.06)
https://youtu.be/Koh4Ff5pFoE?si=IR6BnpTLa-I4Jqnz

- 이란의 대규모 도발, 그리고 미국의 계산된 자제
- 이미 연기된 미중 정상회담, 또다시 미룰 수는 없다
- 미국, '선 정상회담, 후 이란 응징'의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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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단독] 미국, 이란 도발에도 침묵하는 이유?… “5월 14일이 마지노선이다!”
Why Times 2026.05.06 추부길 대표
https://whytimes.kr/m/view.php?idx=26065&mcode=

[이란의 대규모 도발, 그리고 미국의 계산된 자제]

미국이 이란의 도발에 강력한 맞대응 대신 침묵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전쟁 의지가 꺾인 것이 아니다. 이미 연기된 바 있는 미·중 정상회담을 또다시 미룰 수 없다는 외교적 판단이 군사적 응징보다 앞서 있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의 구상은 단순하다. 먼저 베이징에서 시진핑을 만나고, 그 다음 이란을 본격적으로 다룬다는 것이다. 그래서 군사적 도발을 하며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는 이란을 향한 미국의 인내는 미중정상회담이 끝나는 오는 14일이 될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 “아랍에미리트(UAE)가 이란의 군사적 공격을 받았지만 미 국방부 브리핑에서 댄 케인 합참의장은 이런 이란의 군사 행동이 전쟁 재개 수준에는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면서 “미국 관리들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과 주변국에서 미군 함정을 공격하고 다른 선박들을 겨냥한 최근 사건들을 축소하려 애쓰고 있는데, 이런 행위들은 불안정한 4주간의 휴전을 시험대에 올렸고 양측의 위협을 불러일으켰지만,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또한 ‘현재로서는 휴전이 확실히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렇다면 미국은 이란의 도발에도 불구하고 평소에 천명해 왔던 ‘이란을 지도에서 지우는’ 수준의 공격을 재개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분명히 현재 이란의 도발 상황을 본다면 이는 분명한 휴전협정 위반이라 단정지을 수 있다. 실제로 이란은 5일(현지시간), 휴전 발효 약 한 달 만에 아랍에미리트(UAE)를 향해 탄도미사일 12발과 순항미사일 3발, 드론 4기 등 총 19발의 무기를 발사했다. UAE 방공망이 대부분을 요격했지만 UAE 국영 석유회사(ADNOC) 소속 유조선이 피격됐고, 한국인 6명을 포함해 24명이 탑승한 HMM '나무'호 기관실에서도 폭발이 발생했다. 푸자이라 정유 단지에는 드론 공격으로 대형 화재가 일었고, 두바이와 아부다비 도심까지 미사일 경보가 울렸다. 이번 공격은 4월 초 미·이란 휴전 이후 최대 규모의 충돌이었다.

그러나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은 그날 펜타곤에 나란히 서서 “이번 공격은 휴전 위반이 아니다”라며 “휴전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전투 준비는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지만, “공격 재개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국내외의 일부 언론에서는 이를 두고 미국의 전쟁 의지가 꺾인 것이라고 해석하지만, 이는 정확한 독해가 아니다. 미국은 지금 이란을 응징할 능력과 의지 모두를 갖추고 있다. 다만 지금 이 순간 공격 재개의 방아쇠를 당기면 8일 뒤 베이징 정상회담이 또다시 날아간다는 계산이 군사 행동을 잠시 멈추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연기된 미중정상회담, 또다시 미룰 수는 없다]

미국이 이 시점에서 외교적 일정을 군사 행동보다 앞세우는 이유를 이해하려면, 미·중 정상회담의 연기 역사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4월 31일부터 5월 2일까지로 잡혀 있었으나, 2월 28일 이란과의 전쟁이 시작되고 전쟁이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전격 연기됐다. 이후 다시 조정을 거쳐 5월 14~15일로 최종 확정됐다. 이란 전쟁을 이유로 이미 한 차례, 사실상 두 차례 밀린 회담이다.

미국-이란 전쟁 대응으로 두 차례 연기 끝에 확정된 이번 일정을 위해 미 공군 C-17 수송기가 이미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4대 착륙해 선발대 물자와 경호 장비를 내렸다. 물리적 준비까지 마친 상황에서 이란의 도발을 이유로 회담을 또 연기하는 것은 외교적으로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다. 미국이 외교적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나라로 각인되고, 중국에게 “미국은 중동 문제에 발목 잡혀 우리를 상대할 여력이 없다”는 빌미를 줄 수 있다. 이는 단순한 회담 연기를 넘어 미국의 외교적 신뢰도 자체가 훼손되는 문제다.

물론 중동 전쟁으로 모든 이슈가 파묻혀 있고 트럼프 대통령도 여유가 별로 없어 보여 미중 정상회담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미중정상회담을 추가 연기할 경우 외교적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개최하는 데 미국의 최우선권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만약 이 시점에서 또다시 연기된다면 회담 자체의 무산을 의미할 수 있다. 미국으로서도 이 회담을 반드시 열어야 하는 이유가 충분하다.

[미국·중국 모두 중요한 외교적 이벤트인 미중 정상회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번 회담은 이란 전쟁으로 하락한 국내 지지율을 반등시킬 사실상 아주 중요한 외교적 출구다. 트럼프와 시진핑은 이번 회담에서 미·중 관계, 인공지능(AI), 이란 문제를 집중 논의할 전망이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눈여겨볼 것은 미국에게 있어 미중정상회담이 더 이상 연기할 수 없는 외교적 이벤트이기도 하지만 중국에게도 역시 미중정상회담은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될, 특히 시진핑 주석의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해 절대적으로 시급하게 이뤄져야만 하는 중차대한 외교적 이벤트다.

시진핑 주석은 이번 회담에서 미국의 반도체 및 첨단기술 규제 완화와 관세 문제 해결을 노리고 있다. 만약 이란의 무모한 도발로 회담이 취소된다면 중국은 상당한 외교적 손실이 불가피하다.

실제로 중국 내부에서는 이번 회담을 미·중 관계의 장기적 안정성을 확보할 중요한 기회로 인식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 입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합의 성과가 필요하다는 점을 이용해 회담에서 대만 문제를 대미 협상의 지렛대로 삼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그런데 이란이 도발을 계속해서 회담이 또 연기되거나 무산되면, 중국이 공들여 쌓아온 협상 포석이 한꺼번에 무너진다.

이런 차원에서 중국 역시 정상회담이 열려야만 얻을 수 있는 국익이 상당하기에 이란의 도발이 판을 깨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왕이 부장이 6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을 베이징으로 불러 직접 '항행의 자유'와 '휴전 유지'를 압박한 것이다. 이란 외무장관의 6일 베이징 방문은 중국이 먼저 초청한 것이다. 방문 시점은 정상회담 8일 전이다. 우연이 아니다.

왕이 부장은 지난달 15일 아라그치 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미 “호르무즈 해협 연안 국가로서 이란의 주권과 안보, 합법적 권익은 존중과 보호를 받아야 하고, 동시에 국제 통행 해협의 항행 자유와 안전 역시 보장돼야 하며, 해협의 정상적 통행 재개를 위한 노력은 국제 사회의 일치된 목소리”라고 밝히면서 “중국은 휴전과 협상 추세를 유지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불과 20여 일 만에 직접 베이징에 불러 대면 회담을 가진 것이다. 우방국을 향해 이처럼 공개적으로 도발 자제와 해협 개방을 요구하는 것은 중국 외교 관행상 아주 이례적이다. 그만큼 지금 중국의 압박 강도가 높다는 방증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중국 입장에서는 미중정상회담이 열리는 14일까지만이라도 이란이 군사적 도발을 하지 않도록 자제시킬 필요가 있다. 더 나아가서 중국이 미국과 이란 사이의 중재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이는 미국에게 잘 보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에 중국 역시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을 불러 강력하게 호르무즈 해협 전면 개방 등 대화를 통한 중동 위기 탈출을 중재하려 하는 것이다.

이에 아라그치 장관은 “이란은 평화적 협상을 통해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해결책을 계속 모색할 용의가 있다”며 “중국의 중재 노력에 감사를 표하고 평화 증진에 긍정적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중국의 압박을 이란이 일정 부분 수용하는 신호다. 중국으로서는 이란 외무장관을 직접 베이징에 불러 도발 중단과 휴전 유지를 요구하는 동시에, 미국을 향해서는 “우리가 이란을 다독이고 있으니 회담에 나오라”는 메시지를 발신하는 일거양득의 외교를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라그치 외무장관이 아무리 도발 자제를 약속한다고 해서 이란혁명수비대의 강경파들이 수용하게 될지는 미지수이다. 그러나 이란의 최대 후원자인 중국이 직접 도발 자제와 호르무즈해협의 안전한 통행을 강력하게 요구한다면 이란내 강경파들 역시 설득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 될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아무리 이란 강경파라 할지라도 중국과 등을 지고는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 '선 정상회담, 후 이란 응징'의 구도]

지금의 구도를 정리하면 이렇다. 미국은 이란의 도발에 응징 의지를 갖고 있지만, 두 차례나 연기된 외교적 일정을 또다시 무너뜨릴 수 없다는 판단 아래 공격 재개를 정상회담 이후로 미루고 있다. 중국은 이란을 직접 설득해 정상회담 전까지 현 상태를 유지하려 하고 있다. 이란은 온건파와 강경파 사이에서 흔들리면서도 중국이라는 채널을 붙잡고 있다.

미국이 구상하는 입장도 명확하다. 오는 14~15일 베이징 정상회담을 먼저 성사시키고, 그 자리에서 중국이 이란을 압박해 이란 문제의 돌파구를 마련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만약 중국이 이란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해 협상 재개의 조건을 만들어준다면, 트럼프는 외교적 성과를 거머쥐고 이란과의 협상 테이블로 돌아갈 수 있다. 반대로 회담에서도 이란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면, 그때는 외교적 의무를 다한 이후이므로 군사적 옵션을 다시 꺼내는 것이 국내외적으로 훨씬 정당화된다. 어느 쪽이든 베이징 회담이 먼저다.

이것이 미국이 이란의 UAE 공격과 선박 피격이라는 명백한 도발 앞에서도 “휴전은 유효하다”고 선언한 실질적인 이유다. 미국은 지금 이란을 응징할 의지가 없는 것이 아니라, 타이밍을 고르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한마디. 이런 차원에서 미국이 이란을 향한 공격 재개를 미루는 것에 대해 미군 작전의 한계가 드러났다느니, 트럼프가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등의 왜곡 보도는 삼갔으면 좋겠다. 국제정세는 그렇게 단편적으로만 보면 크게 실수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