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Times 정세분석 3921회] 이란 혁명수비대, 이란 권력 장악…대통령 고립·최고지도자 접근 차단
(추부길 Why Times 대표 '26.04.23)
https://youtu.be/dNzauX3TRLQ?si=eHV_Rlhtr0GWKugo
- 혁명수비대의 은밀한 권력 탈취와 문민 정부의 몰락
- ’빈껍데기‘ 최고지도자와 아흐메드 바히디의 부상
- 경제 봉쇄와 강경파의 폭주가 부르는 불확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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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이란 혁명수비대, 이란 권력 장악…대통령 고립·최고지도자 접근 차단
Why Times 2026.04 23 추부길 대표
https://whytimes.kr/m/view.php?idx=25871&mcode=
[혁명수비대의 은밀한 권력 탈취와 문민 정부의 몰락]
중동의 권력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모즈타바 하메네이 신임 최고지도자를 연금하고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국정 운영권을 강제로 박탈하며 사실상의 군사 정변을 일으켰다. 또한 '군사위원회'를 통해 국가 핵심 기능을 실질적으로 장악하고, 대통령과 최고지도자 사이의 직접 소통 경로를 원천 봉쇄하면서 이란이 사실상 군부 통치 체제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이로써 미국과의 잠정 휴전도 이들이 가로막으면서 이란 전쟁의 앞길은 더욱 험난하게 됐다.

미국 폭스뉴스(Fox News)는 지난 22일, 이란 반체제 매체 이란 인터내셔널(Iran International)의 단독 보도를 인용해 “IRGC 고위 장교들로 구성된 '군사위원회'가 이란 권력 중추를 사실상 장악했다”면서 “이 위원회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인사 임명을 거부하고,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 주변에 이른바 '보안 봉쇄망'을 구축해 대통령이 최고지도자와 직접 접촉하는 것을 차단했다”고 보도했다.
FOX News는 이어 “위원회는 정부 보고서가 모즈타바에게 전달되는 것도 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라 대통령이 선출된 정부와 최고지도자 사이의 연결 고리 자체가 끊긴 상태”라면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최고지도자와의 긴급 면담을 수차례 요청했지만, 그 어떤 요청도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페제시키안의 행정부는 ‘완전한 정치적 교착 상태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밝혔다.
권력 공백은 인사 문제에서 가장 뚜렷하게 드러난다. 폭스뉴스는 “IRGC 사령관 아흐마드 바히디는 정보부 장관 후보로 제시된 호세인 데흐간 전 국방장관 등 페제시키안이 추천한 모든 후보를 직접 거부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면서 “바히디는 전시 상황에서는 혁명수비대가 주요 직책 임명권을 직접 행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관철시켰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해 유로뉴스(euronews)는 지난 3월 25일,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IRGC 사령관, 특히 바히디의 요구에 따라 전임자 알리 라리자니 사망 이후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를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으로 임명하도록 압박을 받았다”면서 “이 임명은 민간 관료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됐으며, 이란 내 민간 기관이 군부의 인사 요구를 공개적으로 수용한 사실상 첫 사례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외교 전선에서도 IRGC의 입김은 거세지고 있다. 졸가드르는 이란 협상단에 포함돼 IRGC 지시와 최고지도자의 전략 노선에서 협상단이 이탈하지 않도록 감시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저항의 축' 지원 문제에서 유연성을 내비쳤다는 점을 고위 IRGC 지도부에 항의했고, 이 항의가 협상단 전체를 테헤란으로 소환하는 결과를 낳았다. 전쟁과 평화의 결정이 이미 대통령도, 외무장관도 아닌 군부의 손에 넘어갔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장면이다.
[’빈껍데기‘ 최고지도자와 아흐메드 바히디의 부상]
이 같은 구조적 변화의 근저에는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극도로 제한된 공개 활동이 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3월 초 전문가회의에서 최고지도자로 추대된 이후 단 한 번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부상 여부와 실제 통치 능력에 대한 외부의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 공백이 혁명수비대가 개입할 수 있는 결정적인 공간을 만들어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 공습으로 부친이 사망한 이후 공식 행보가 없는 상태이며, 현 권력 구조는 그를 바히디 IRGC 사령관과 함께 주요 의사결정자로 배치하는 형태로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경고는 있었다. 이란인터내셔널은 “알리 아스가르 헤자지 최고지도자실 수석보좌관은 이전에 전문가회의 의원들에게 모즈타바가 최고지도자로서의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했으며, 그를 최고지도자로 세우는 것은 사실상 국가를 혁명수비대에 넘기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면서 “그 경고가 현실이 된 셈인데, 혁명수비대 내 모즈타바 측근들은 역설적으로 이 경고를 근거로 헤자지(최고지도자실 수석보좌관)를 최고지도자실에서 축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국가 안전보장 관계자도 모즈타바의 상태에 대해 “현재 그는 실권이 없는 '껍데기뿐인 존재(Empty shell)'에 불과하며, 정권 전체가 파편화되어 사실상 기능 상실 상태에 빠져 있다”고 정리했다. 이러한 혼란을 틈타 혁명수비대의 신임 지휘관 아흐마드 바히디가 전면에 등장했다. 바히디는 현재 모즈타바와 유일하게 소통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전쟁과 평화에 관한 모든 전략적 결정을 독단적으로 내리고 있다.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베남 벤 탈레블루 선임 국장은 “이것은 갑작스러운 사건이 아니라 혁명수비대가 지난 30여 년간 꾸준히 영향력을 확대해 온 결과”라고 분석하며 “군부가 권력을 완전히 장악하는 것은 예견된 시간문제였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즉, 외부 압박이 가중되는 전시 상황을 빌미로 군부가 국가 전체를 병영 체제로 전환하며 문민 통제를 종식시켰다는 평가다.
혁명수비대는 미국·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으로 지도부가 궤멸에 가까운 타격을 받고도, 분산된 지휘 구조를 바탕으로 조직의 기본 기능을 유지했다. 전쟁 발발 이후 두 달 가까이 두 강대국을 상대로 버텨내면서 조직적 응집력을 증명했으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통해 세계 에너지 및 식량 시장에 혼란을 야기하는 실질적인 전략 능력도 과시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란이 단순히 민간-군부 노선을 따라 분열된 것이 아니라, 하메네이 사후 과도기적 권력 재편 과정에서 기존 질서가 저항에 직면한 상태라고 진단한다.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권위를 공고히 할 경우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그러나 현재로서는 혁명수비대가 체계적으로 권력 공간을 채우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경제 봉쇄와 강경파의 폭주가 부르는 불확실성]
이 같은 권력 재편은 미국과의 협상 전망에도 심각한 그림자를 드리운다. 미국의 전쟁연구소(ISW)는 “이란 정치 관료들이 현재 미국과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이들에게는 이란의 협상 입장을 독자적으로 결정할 권한이 없다”고 분석했다. 협상 테이블에 앉은 대표단이 실제 결정권자가 아니라는 뜻이다.
외무장관 아라그치가 호르무즈 해협을 상업 선박에 재개방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강경파 논평가들과 반관영 매체들이 즉각 반발했고, 이튿날 IRGC는 “해협이 여전히 봉쇄 중”이라고 선언하며 장관의 발표를 뒤집은 것도 이란 외교부가 독자적으로 협상 공간을 만들어낼 수 없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여기에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초강력 압박은 이란 내부의 균열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 미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여 이란의 생명줄인 석유 수출을 사실상 0으로 만들었으며, 이는 이란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 미국은 파키스탄 등 제3국 채널을 통해 휴전 협상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협상의 상대방인 페제시키안 대통령에게는 결정권이 없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폭스뉴스의 '제시 워터스 프라임타임'은 “이란의 현 상황은 '조용한 정변'이나 다름없다”고 규정하면서 “군부 강경파가 주도하는 군사위원회는 어떤 형태의 양보나 타협도 거부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국제사회가 추진하는 중동 평화 정착 노력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혁명수비대는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대외적 긴장 상태를 오히려 이용하고 있으며, 이는 곧 이란 민중들의 고통 가중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이란은 종교적 권위와 민주적 정당성이 모두 군화 발 아래 짓밟힌 상태다. 아흐메드 바히디를 필두로 한 강경파 장성들이 신임 최고지도자를 앞세워 '수렴청정'을 하는 형국이며, 이들의 호전적인 태도는 중동 지역의 안보 위협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IRGC 강경파가 자신들에게 불리한 '양보'로 해석될 수 있는 어떠한 합의도 저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이란의 의사결정 체계가 민간 정부에서 군부로 이동하는 것은 협상의 신뢰성 자체를 근본적으로 흔드는 구조적 문제라 할 수 있다.
미국과 국제사회는 이제 실권이 없는 이란 정부가 아닌, 베일 뒤에 숨은 혁명수비대 군사위원회를 실질적인 대응 상대로 상정해야 하는 복잡한 과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한마디로 미국과 이란의 주변 국가들이 테헤란에 외교 채널을 통해 뭔가의 평화로운 방법을 도출해내려 했지만, 이제는 그러한 외교 채널 자체가 사실상 사라져버렸다는 점에서 이제 누구와 대화해야 하는지조차 불명확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돌파구는 무엇일까? 혹시 이번 이란 전쟁 첫날 시행했던 참수작전을 이번에는 아흐마디 바히디를 겨냥해 시행함으로써 새로운 길을 열 수 있지는 않을까?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기간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이란이 협상테이블로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했는데, 바로 그런 새로운 전략을 염두에 두고 때를 기다리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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