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美 연방 하원, ‘미국 하트랜드 중국협회’ 조사 착수… “중공 통일전선부 연계 의혹”

배셰태 2026. 4. 23. 14:37

美 하원, ‘미국 하트랜드 중국협회’ 조사 착수…“중공 통일전선부 연계 의혹”
에포크타임스 2026.04.22 남창희
https://www.epochtimes.kr/2026/04/747037.html

존 물러나르 미 연방 하원 중공특위 위원장. | 에포크타임스

미국 하원 ‘미국과 중국공산당 간 전략 경쟁에 관한 특별위원회’(중공특위)가 비영리 단체인 ‘미국하트랜드중국협회’(USHCA)를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다. 해당 단체가 중국공산당의 통일전선 공작망과 깊숙이 연계되어 있으며, 미국 당국에 등록 없이 외국 정부 대리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의혹에 따른 것이다.

존 물러나르 중공특위 위원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USHCA 측에 서한을 보내 해당 조직이 주관하는 각종 교류 활동에 우려를 표명했다. 물러나르 위원장은 이러한 프로젝트들이 미국에 침투하여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베이징 당국의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공 대리인 아님을 증명하라” 강공 나선 미 하원

서한에서는 USHCA가 중화인민공화국 또는 중공(CCP)의 미등록 대리인이 아님을 스스로 증명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중공 통일전선 시스템과의 관계를 즉각 단절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귀 협회의 공개 활동과 파트너십은 외국 적대세력이 우리 지방 공무원들에게 은밀히 영향력을 행사하여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도록 돕고 있는 것이 아닌지 심각한 의문을 자아낸다”며 다음 달 7일까지 상세한 답변 제출을 요구했다.

답변할 사항은 2021년부터 2025년 사이 중국 내 조직과 공동 개최한 세미나, 학생 포럼, 교류 활동 등의 기록과 참여자 명단, 자금 출처 등이다.

이번 조사의 핵심은 USHCA가 ‘외국대리인등록법’(FARA)에 따른 투명성 규정을 위반했는지 여부다. 특위는 USHCA가 중공의 외교기관인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CPAFFC), 그 산하 비영리단체인 ‘중미교류기금회’(CUSEF) 등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물러나르 위원장은 서한과 관련한 발표문에서 “중공의 통일전선 공작은 전방위적으로 전개되며 미국 내 모든 단계의 의사결정권자를 표적으로 삼고 있는데, 특히 주 정부와 지방 지도층이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자매도시’ 협력이 통일전선 침투 통로로 전락했나

USHCA는 미국 중서부 지역과 중국 간의 경제·교육·문화적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민간 단체다. 이 단체는 미주리주 주지사(민주당)를 지낸 밥 홀든이 주지사 재임 기간이었던 2004년 주 서부 지역의 농산물 수출 활성화를 위해 공동으로 설립했다. 설립 당시에는 ‘미국 중서부-중국 협회’라는 명칭이었다.

홀든 전 주지사는 퇴임 후에도 이 조직을 계속 이끌었고 2018년 활동 범위를 ‘하트랜드'(중서부와 남부 등 20여 개 주) 전역으로 확대하며 단체명도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했다.

미국하트랜드중국협회 참여 지역 지도. 짙은 파란색으로 표시된 21개 주. | 미국허트랜드중국협회 홈페이지 캡처

주지사 시절 지역의 농산물 수출을 위해 설립한 단체를, 정계를 떠난 후 본격으로 도맡아 미-중 교류 플랫폼으로 키워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전직 주지사라는 정치적 거물이 재임 시절부터 구축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공의 영향력을 미국 중서부·남부 지방정부에 전파하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특위의 판단으로 보인다.

특위는 구체적인 사례로 2025년 10월 우한에서 열린 ‘장강-미시시피강 유역 대화’를 언급했다. 중공 측 자료에 따르면 USHCA는 대외우호협회의 위탁을 받아 미국 시장과 입법가들을 섭외했으나, 정작 해당 활동을 공개할 때는 이 핵심 정보를 누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러나르 위원장은 과거 USHCA가 중공 대외우호협회와 함께 주관한 방중 대표단 활동이 미-중 도시 간 ‘자매도시’ 체결을 촉진하는 통로로 활용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공은 이러한 자매도시 관계를 영향력 확대와 통일전선 공작의 은신처로 이용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USHCA 홈페이지에 따르면 방중 대표단에는 미네소타주 로체스터 시장, 일리노이주 샴페인 시장, 위스콘신주 라크로스 시장 등 다수의 미 선출직 공무원들이 포함됐으며, 이들 중 일부는 방문 기간 중 각자의 자매도시 대표와 직접 면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협력 대상 전수 조사… 중공 침투 차단 가속화

조사 대상에는 USHCA의 다른 파트너들도 포함됐다. 물러나르 위원장은 ‘중미교류기금회’(CUSEF)가 미국인의 대중 인식을 왜곡하려는 중공의 도구라고 거듭 경고했다. 이 기금회는 미국의 대학·싱크탱크에 기부하고 언론인·학생·정치인·전직 정부관리의 중국 방문을 후원한다. 통일전선 공작 핵심 조직의 하나로 꼽힌다.

이 밖에도 USHCA가 2022년 업무협약을 체결한 ‘중국농업국제교류협회’(CAAIE)와, 자주 왕래하는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 역시 각각 중국 농업농촌부와 사회과학원 산하 조직으로, 이들이 농업 분야 협상이나 비즈니스 세미나를 자금 지원을 통해 통제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번 조사는 외국 세력의 악의적인 영향력 행사를 차단하려는 미 의회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미 의회는 이달 초에도 중공 연계 비영리 단체의 면세 자격 박탈 및 정치 활동 여부 조사를 요청한 바 있으며, 지난 3월에는 중공의 해외 영향력을 전면 평가하도록 하는 ‘중국 공산당 영향력 대응법’을 초당적으로 발의하기도 했다. 이 법안은 명칭에서부터 ‘중국’과 ‘중공’을 명확히 구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