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JBC 시선] “물러나라"… 장동혁 국민의힘에 칼 빼든 조선일보 칼럼의 오만

배셰태 2026. 4. 23. 17:48

[JBC시선]“물러나라"… 장동혁에 칼 빼든 조선일보 칼럼의 오만
JBC뉴스 2026.04.22 정병철 대표
https://www.jbcka.com/news/articleView.html?idxno=30399

미국을 방문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지난 2월 초 ‘국민의힘, 망해야 산다’는 칼럼으로 보수 진영을 정조준했던 김영수 TV조선 보도 고문·영남대 특임교수가 이번에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다시 칼을 빼들었다.

그가 22일 자 조선일보 지면에 기고한 칼럼의 제목은 ‘장동혁 대표, 지금이 물러날 적기다’였다. 이 글은 보수 위기의 구조적 원인은 외면한 채 장 대표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몰아씌우는 정치적 공격에 가깝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우선 그는 워싱턴 미 의사당 앞에서 찍은 장동혁 대표의 사진을 문제 삼으며, “보수 진영의 눈에는 피눈물이 흐르고 있는데 총사령관이 전선을 떠난 채 인생 컷을 찍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의 미국 방문을 두고 “무능에 질렸다”, “시점도 부적절했고 내용도 껍데기뿐이었다”, “누추함만 도를 넘었다”고 몰아붙였다. 미국 방문 성과 역시 제1야당 대표의 외교 행보치고는 초라했으며, 부통령이나 국무장관급 인사는 만나지 못하고 차관보급 인사만 접촉한 것을 두고 외교적 무능의 증거처럼 제시했다.

22일자 조선일보에 실린 김영수 칼럼

하지만 이런 식의 비판은 문제의 본질을 건드리지 못한다. 정확히 말하면 본질을 의도적으로 숨기고 있다. 지금 보수 진영이 처한 위기는 장동혁 대표 개인 한 사람의 실책이나 무능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 단순한 국면이 아니다.

지난 수년간 보수 내부를 끊임없이 흔들고 갈라놓았던 정치권과 언론권력의 누적된 책임, 정권 창출 이후 이어진 차별화 정치, 내부 권력투쟁, 그리고 특정 인물을 띄우기 위해 다른 인물을 희생시키는 프레임 정치가 지금의 혼란을 만든 핵심 원인이다.

그런데도 조선일보 칼럼은 이 구조적 책임을 외면한 채 모든 화살을 장동혁 대표에게만 돌린다. 이것은 위기 진단이 아니라 희생양 찾기다. 보수의 위기를 걱정하는 척하면서 사실상 보수 내부에 또 하나의 균열을 만들어내는 셈이다.

더 심각한 것은 김영수 칼럼의 비판 방식이 지나치게 감정적이고 선동적이라는 점이다. 정치인의 사진 한 장을 끄집어내 리더십 전체를 부정하고, 외교 일정 일부만 부각해 모든 정치적 역량을 깎아내리는 식의 논법은 냉정한 분석이라기보다 여론몰이에 가깝다. 이는 정치적 비판이라기보다 이미지 조작에 기대는 공격에 가깝고, 보수 유권자들의 이성적 판단을 흐리게 할 뿐이다.

당 운영 문제에 대한 지적도 마찬가지다. 김 고문은 공천 파동, 일부 지역 후보 난맥상, 이른바 ‘탈동혁’ 흐름 등을 거론하며 장 대표의 리더십이 이미 붕괴했다고 단정한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전방위 압박 국면에서 어느 누가 당대표 자리에 앉았더라도 쉬운 상황은 아니었다. 오히려 이재명 정권 아래에서 자유민주주의의 가치와 보수의 정체성을 지키겠다고 정면 대응해온 인물이 장동혁 대표라는  평가 역시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실제로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이날 “지금의 보수 현실에서 누가 당대표가 되어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오히려 장동혁 대표이기에 냉혹한 이재명 독재정권의 현실을 냉정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의 미국 방문 역시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한 방문이고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를 위한 방문”이라며, 이것이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고 평가했다. 조선일보를 향해서는 “자유우파와 보수 정치에 대한 비판을 중단하라”고 직격했다.

이 지적은 결코 흘려들을 수 없다. 왜냐하면 지금 보수에 필요한 것은 또 한 번의 내부 숙청이 아니라, 내부 붕괴를 막아낼 최소한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위기 때마다 지도자를 끌어내리고, 책임을 한 사람에게 집중시키고, 그 틈을 타 또 다른 권력재편을 시도하는 방식으로는 보수의 재건은 불가능하다. 그런 방식은 언제나 “개혁”을 말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분열과 자해만 남겼다.

더구나 묻지 않을 수 없다. 오늘의 보수 몰락에 책임이 있는 세력은 과연 누구인가. 윤석열 정권을 띄우고 만들었다고 자처하던 세력은 누구였는가. 윤석열 정부 출범 뒤 한동훈 띄우기와 윤석열과의 차별화를 부추기며 내부 갈등을 키워온 것은 누구였는가.

그렇게 정권의 동력을 소진시키고 보수 내부를 소모전으로 몰아간 이들이 이제 와서 또다시 장동혁 퇴진을 외치며 개혁의 깃발을 드는 것은, 반성과 책임이 아니라 오만과 개입의 반복일 뿐이다.

결국 김영수 칼럼은 보수를 살리는 글이 아니라, 보수를 또 한 번 흔드는 글이다. 겉으로는 위기를 말하지만 정작 해법은 없다. 대안도 없이 “물러나라”만 외치는 것은 정치가 아니라 파괴다. 지금 보수에 필요한 것은 감정적 퇴진론이 아니다. 냉정한 현실 인식, 내부 분열의 중단, 그리고 자유우파의 가치와 노선을 분명히 세우는 재정비다.

보수는 사람 하나를 잘라낸다고 살아나지 않는다. 오히려 자기 진영을 끊임없이 칼질해온 습관, 필요할 때는 띄우고 불리해지면 버리는 정치, 여론을 앞세워 권력을 설계하려는 오만과 결별할 때 비로소 다시 설 수 있다.

조선일보는 장동혁 대표를 겨냥했지만, 실상 그 칼끝은 보수 전체를 향하고 있다. 그 배경에 어떤 정치적·언론적 흐름이 작동하는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대안도 없이 장동혁 대표만 끌어내리고, 과거 자신들이 띄웠던 철부지 나르시시스트를 다시 복귀시켜 보수 진영을 또 한 번 수렁으로 몰아넣으려는 것 아니냐는 홍준표 전 대표의 일갈은 결코 가볍게 흘려들을 수 없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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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chosun.com/opinion/chosun_column/2026/04/21/OTUHJTJTJ5C6JAYIWFZFRAS7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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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chosun.com/opinion/column/2026/04/22/T2JYNFMWPFGYVJ7LYZ33UNRX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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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 대표가 갑자기 쎄졌다. 미합중국에서 뭔가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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