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미중 전략 경쟁] 이스라엘의 유력 영문 일간지 ‘예루살렘 포스트’ “트럼프, 이란 공습… 중남미서 중동까지 중국 글로벌 연대 차단”

배셰태 2026. 3. 28. 11:57

“트럼프 이란 공습…중남미서 중동까지 中 글로벌 연대 차단”
에포크타임스 2026.03.28 남창희
https://www.epochtimes.kr/2026/03/744212.html

- 이스라엘 주요 언론,  브라이언 블럼 기고문 통해 미국의 이란 공습 분석
- “저가 원유 공급망 차단하고, 중국 국제연대 끊는 전략적 접근”

2026년 3월 26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각료회의에서 열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가운데)를 비롯해 더그 버검 내무장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왼쪽부터),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오른쪽부터)이 발언을 듣고 있다. | AP=연합뉴스

미국이 이란-이스라엘 전쟁에 개입한 것은 단순히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차원을 넘어, 중국의 영향력을 약화하고 중국 공산당을 중심으로 한 국제적 연대 구조를 해체하려는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스라엘의 유력 영문 일간지 ‘예루살렘 포스트’는 최근 ‘이란 전쟁의 본질은 이스라엘이 아니라 중국’이라는 기고문에서 이 같은 분석을 제시했다. “이스라엘이 미국을 이란과의 전쟁에 끌어들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개입했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소개하면서 “중요한 점을 놓치고 있다”고 논평했다.

그에 따르면, 이러한 비판은 이번 전쟁을 비교적 좁은 관점에서만 바라본 데서 비롯됐다. 이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과 발사 시설을 타격했고, 이후 미국이 중동 내 미군 자산 피해를 우려해 개입할 수밖에 없었다고 접근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전쟁은 보다 큰 국면에서 봐야 한다는 것이 기고문의 요지다. 글로벌 패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경쟁이 바로 그것이다. 향후 30년을 좌우할 핵심, 즉 미국 주도의 국제 질서가 유지될 것인지, 중국이 이를 대체할 것인지가 이 무대에서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중국 공산당이 동아시아 외 지역에서 확보한 가장 중요한 전진기지로 평가된다.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에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육상·해상 핵심 연결고리이자 에너지 안보의 요충지다. 2016년 이란과 일대일로 협정 맺은 중국은 2021년에는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협정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이 협정은 향후 25년간 중국이 안정적인 원유를 공급받는 대신 이란에 약 4000억 달러를 투자하는 것이 골자다. 이란이 일대일로에서 이탈할 경우 연결망 자체가 흔들리고, 협력이 유지되더라도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 중국이 투자한 교통·철도·항만·에너지 인프라는 실효성을 잃게 된다. 중국으로서도 국제사회의 이란 제재를 틈타 큰 베팅을 한 셈이다.

●이란, 국제 제재 속 중국 의존도 심화

상황은 미국의 적극적 개입으로 전환을 맞았다.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체포로 기세를 올린 트럼프 대통령은 여세를 몰아 이란 전쟁에 개입했다.

기고문에서는 그 주된 배경으로 이란의 대중 의존도를 짚었다. 국제적으로 고립된 이란은 경제와 군사 분야뿐만 아니라 체제 유지 측면에서도 중국 의존도가 심화됐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의존 구조는 곧 중국의 영향력 확대와 직결된다고도 덧붙였다.

이란은 생산 원유의 약 90%를 중국에 판매하고 있으며, 이란 전체 예산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이 수익은 상당 부분이 군사 분야에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 원유를 판 돈으로 미사일 전력과 국방력, 체제 안정을 위한 혁명수비대를 운용하는 상황이다.

반면, 중국은 이란에 인터넷과 통신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이란은 GPS 대신 중국의 위성항법시스템인 베이더우 시스템을 사용한다. 중국 기업의 고화질 CCTV와 안면인식 기술이 시위 진압에 활용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신장 위구르 지역에 도입된 주민 감시·통제 시스템과의 유사성도 보고됐다.

중국은 이란을 통해 글로벌 에너지 안보 판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호르무즈 해협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원유만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통과할 가능성도 거론됐다. 실제로 27일 해운 데이터 업체 로이드 리스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이란이 위안화로 통행료를 징수하고 일부 선박의 항행을 허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같은 구조를 고려할 때 이란의 군사력 약화나 정권 변화는 이란 내부 문제를 넘어 중국 공산당의 영향력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기고문의 분석이다.


2026년 3월 1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라스알카이마 북부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 인근 걸프 해역.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호르무르 해협의 해상 운송이 영향을 받은 가운데 화물선들이 정박해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중 외교는 유화적…정책은 강경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5월 중국 방문 계획을 공개하며 “시진핑 주석은 존경받는 인물”, “우리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기존 발언을 반복했다.

그러나 외교적 수사와 달리 실제 정책에서는 중국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미국의 이란 공습은 중국이 의존해 온 중동산 저가 원유 공급망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가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기고문은 이러한 군사 행동이 “수십 년간 이어진 불안정한 구조를 끝내기 위한 전환점”이라며, 더 큰 충돌을 막기 위해서는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논리를 제시했다. 이전 정부와 달리 트럼프 행정부가 경제·군사 수단을 병행해 미국의 이익과 기존 국제 질서를 지키고 있다는 평가다.

또 이 전략은 중동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란·러시아·베네수엘라를 개별 국가가 아닌 중국과 연결된 구조로 보고, 이 연결망을 해체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은 서반구에서 베네수엘라와 쿠바를 압박하고, 전략적 해상 요충지인 파나마 운하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는 등 에너지·해상운송·정보 흐름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차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북극 지역에서도 그린란드를 포함한 전략 거점을 통해 중·러 협력 확대를 견제하고 있다.

대중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경제 방어’ 전략도 병행되고 있다. 미국은 상호주의 관세와 공급망 재편을 통해 중국 중심 제조 구조에서 벗어나 자립형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기고문은 미국 출신 언론인 겸 칼럼니스트 브라이언 블럼이 작성했다. 그는 이번 전쟁의 본질을 중국과의 전략 경쟁으로 보는 시각을 제시하며, 이스라엘의 정치·외교 분석가 하비브 레티그 구르의 분석을 인용했다.

이란 전쟁은 이란의 군사적 위협, 이스라엘 안보 문제, 지역 정세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평가된다. 다만 이란을 중국과의 연결 속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이번 전쟁을 보다 넓은 국제 질서 변화의 맥락에서 이해하는 또 하나의 틀을 제공한다는 분석도 나온다.